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9 스위스에 가봤다고 말할 수 있다, 바젤
    내 여행/오로라와 미술관과 크리스마스 마켓 2025. 5. 22. 02:21

    오로라와 미술관과 크리스마스 마켓 - 19 스위스에 가봤다고 말할 수 있다, 바젤

     

     

    스트라스부르에서 강렬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바젤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섭니다. 바젤은 프랑스와 독일에 접한 스위스의 도시로,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젤은 내륙지방에 위치해 있지만 신기하게도 해운이 발달한 도시입니다. 바로 라인강 덕분인데요, 바젤에서 라인강을 따라가다 보면 네덜란드의 노테르담을 거처 북해로 나갈 수 있습니다. 여행자에게 이런 사실은 크게 의미는 없지만, 그럼에도 알프스의 험준한 이미지의 스위스에 화물선이 드나든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도 합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바젤로 향하는 기차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트라스부르를 여행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 기차가 가는 바젤이나 콜마르로 많이 향하기 때문입니다. 콜마르에서 사람들이 내리긴 하지만, 그래도 운이 없으면 1시간 20분을 서서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스위스는 다행히도 솅겐 협정 가입국이기에 따로 출입국 절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바젤역 앞 광장으로 나오자, 실제로 기온이 얼마정도 차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트라스부르에 비해서 조금은 더 춥게 느껴집니다. 바젤에 있는 호텔에서 머무르는 경우 숙박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바젤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바젤카드로는 바젤의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일부 관광지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젤 카드는 호텔 체크인 시에 받을 수 있습니다. 체크인을 하기 전이라면, 체크인하는 날짜가 명시된 예약확인서를 지참하면 호텔로 향하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 한 번도 이 예약 확인서를 보여줄 일은 없었습니다.

     

     

    스위스에 가보긴 했다.

     

     

    바젤에 하루 묵게된 건 단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비행 편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스트라스부르 여행을 끝나고 집에 가야 하는데, 스트라스부르에서 가까운 도시 중 바젤에서 출발하는 비행 편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죠. 사실 바젤여행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여행 일정상 바젤에는 저녁 늦게 도착해서 새벽같이 출발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스위스 땅을 한 번은 밟아봤으니 스위스에 가보긴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면서 가볍게 이 상황에 대해 호텔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보고 싶어 스트라스부르에 갔고, 그러다보니 바젤에는 딱 잠만 자고 떠난다는 말에, 호텔 직원은 바젤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유명하다며 바젤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도 하지 않고 떠난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바젤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호텔 직원이 이렇게까지 말하다 보니 언젠가 한 번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스위스를 여행하게 되면 바젤도 넣지 않을까요? 여행을 하면 점점 더 가고 싶은 여행지 목록이 조금은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 목록은 점점 더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만 해도, 알자스로렌 지방의 와인로드 로드트립에 더해 바젤까지 목록에 더해졌으니까요. 아, 결국은 보지 못한 오로라 여행도 포함해서요.

     

     

    별 뜻 없는 말 한마디.

     

     

    그렇게 바젤은 진짜 잠만자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오후 9시에 체크인해서,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4시에 체크아웃을 했으니 바젤에는 딱 7시간을 머무른 셈입니다. 여행을 마친 후에 바젤에 대해서 떠올려보면, 오고 가는 길에 마주했던 늦은 밤과 새벽의 풍경들, 그리고 호텔 직원이 언급한 바젤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떠오릅니다. 물론 직원이 한 말이야 그냥 한 말일수도 있지만, 그런 별 뜻 없이 한 말 한마디가 훗날 제 발길을 바젤에서 한번 멈추게 할 것 같습니다.

    댓글

ⓒ 2018. Heejung Ki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