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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간의 호주여행 6] 공짜라서 더 좋았을까, 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 후기
    내 여행/9일간의 호주여행 2022. 12. 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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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04 - [해외여행/9일간의 호주여행] - [9일간의 호주여행 1] 너무나 쌌던 시드니행 항공권 발권

    2022.12.08 - [해외여행/9일간의 호주여행] - [9일간의 호주여행 2] 혼자만의 눈치게임, 시드니 - 브리즈번/골드코스트 국내선 발권

    2022.12.12 - [해외여행/9일간의 호주여행] - [9일간의 호주여행 3] 기다려지는 호텔 숙박 시드니/브리즈번/골드코스트 호텔 예약

    2022.12.16 - [해외여행/9일간의 호주여행] - [9일간의 호주여행 4] 여행의 시작, 오스틴 버그스트롬 국제 공항 소개

    2022.12.20 - [해외여행/9일간의 호주여행] - [9일간의 호주여행 5] 오스틴에서 골드코스트까지 이동, 돈을 아낄래 아니면 몸을 아낄래?


     

     

     

     

     

    어마어마한 시간을 거쳐 Sheraton Grand Mirage Resort, Gold Coast(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9일과의 호주여행 3번 글에서 말했듯, 이 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는 (이름이 너무 길기에 앞으로는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라고 하겠습니다) 숙박권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공짜'라는 단어가 조금 자극적인 느낌도 있지만, 실제로 호텔을 예약하는데 있어 제 돈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보이는 라군과 수영장, 그리고 태평양

     

     

    지난 글 마지막에서 말했던 것처럼 33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던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의 체크인 로비에서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사진은 제가 도착했던 바로 그 때 찍었던 사진은 아닙니다만, 그때 이 곳에 도착해써 느꼈던 감정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진짜 '이거 보려고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사실 메리어트 웹사이트에서 봤던 사진중에서 이것과 비슷한 사진도 있었습니다만,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과 직접 느끼는 느낌은 또 다릅니다. 유리창 바로 밖에 있는 곳은 Lagoon(라군)이라 불리는 연못으로 수영이 불가능하고, 라군뒤 하얀 길 다음에 있는게 수영장, 그리고 그 위에 수평선까지 보이는 게 바로 태평양입니다.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 입구

     

     

    커다란 배낭을 메고, 커다란 캐리어를 하나 들고, 죽을 것 같이 피곤한 표정으로 호텔 로비에서 아무 생각없이 체크인을 위해 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모습이 꽤나 불쌍해 보였는지 로비에 있던 직원이 체크인을 하러 왔냐고 묻더니 얼마나 걸려서 왔냐고 물어봤습니다. 텍사스에서 왔다는 내 대답에 그 직원은 놀라면서 자기가 얼른 빨리 체크인 해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호의가 항상 조금 투머치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괜찮다는 제 말을 무시하고 로비 한켠에 있어서 보이지도 않던 컨시어지 데스크로 저를 데리고 가더니 두개의 책상 중 하나에 앉아있던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체크인을 부탁한다는 말을 전하고는 사라집니다. 그 직원이 저를 보더니 '아 너구나!' 하고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책상위에 있던 명패에 이름을 보니 제게 메일을 보냈던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의 Loyalty Manager(로얄티 매니저)입니다.  

     

     

    방에 놓여져있던 웰컴카드와 웰컴스낵

     

     

    사실 호텔 체인의 특정 등급 이상의 회원이면, 어느정도 급 이상의 호텔에서 묵을 때 해당 호텔의 직원이 숙박 며칠전에 앞서 이메일을 보냅니다. 대부분 묵는 일자와 묵는 객실 등급, 호텔에서 묵는 이유와 early check-in(이른 체크인) 또는 late check-out(늦은 체크아웃)과 같은 특정 요청사항이 있는지 확인하는 내용이며, 객실이 업그레이드 된 경우 알려주기도 합니다(물론 객실 업그레이드가 되면 바로 호텔 웹사이트나 앱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시드니에 도착해 밀린 이메일들을 확인할 때 이런 사항들을 알려주는 이메일을 보낸걸 확인하고, 오늘 오후에 도착할것이며 늦은 체크아웃을 원한다고 답장을 보냈었는데, 바로 그 이메일을 주고받은 그 사람이 제 체크인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보는 사람인데 괜히 이메일 한번 주고받았다고 조금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사실 이런 느낌이 상위 등급의 호텔들이 고객에게 주려고 노력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쉐라톤이 최상급 호텔은 아니지만 메리어트계열에서 메리어트, 오토그래프 컬렉션과 같이 차상위의 프리미엄라인의 호텔인데, 이정도 등급 이상의 호텔의 하드웨어는 사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그 호텔들 안에서 럭셔리와 프리미엄을 구분짓고, 고객들에게 어필을 하는 부분이 바로 소프트웨어의 차이이고, 때문에 많은 호텔들이 이런 '대접 받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체크인 때 받은 무료 드링크 쿠폰과 무료커피/탄산 쿠폰

     

     

    체크인을 도와주며 리조트에서 지내면서 알아야 할 사항들을 알려줍니다. 먼저 메리어트 본보이 플래티넘 회원이라 무료 어매니티로 조식을 받고, 드링크 바우처 두장과 함께 리조트내에서 탄산음료와 커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쿠폰을 받습니다. 마치 골드티켓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 쿠폰만 보여주면 탄산음료와 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 있는데 콜라와 커피를 좋아하는 제게는 최고의 혜택입니다. 또한 묵는 객실이 리조트뷰 기본 킹베드룸에서 라군뷰 1층 킹베드룸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이 객실은 스위트룸을 제외한 객실들 중 중간등급의 객실입니다. 이보다 낮은 등급의 객실은 전부 리조트뷰이고, 이보다 높은 등급의 객실은 거의 오션뷰 객실입니다. 그리고 체크아웃 하는 일요일이 풀북이라 제가 묵을 객실에서 늦은 체크아웃은 불가능하다고 해서 대신, 정오부터 늦은 체크아웃을 하는 오후 4시까지는 머물 수 있는 다른 객실을 제공해주겠다고 하는 걸로 이런 저런 설명을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짐을 방까지 옮겨줄까 물어봤는데, 그냥 당장 지금 방으로 가서 눕고싶은 생각밖에 없어 혼자 가겠다고 해서 가는 길을 안내받는 걸로 체크인을 끝냅니다. 

     

     

    처음으로 방에 들어갈 때 눈에 들어온 방 전경

     

     

    복도를 지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방에 키카드를 대고 방문을 엽니다. 이틀동안 지내게 될 방이 어떤 풍경인지 궁금해집니다. 아무리 좋은 방이라도 계속 보다보면 둔감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방문을 열고 처음 눈에 들어오고, 느껴지는 방의 분위기가 그 방의 인상을 좌우합니다. 방문을 열자 가장 먼저 얇은 커튼 뒤로 비쳐지는 라군이 눈에 들어옵니다. 왜 1층임에도 라군뷰방이 프리미엄인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 그 다음의 느낌은 '꽤 넓다' 였습니다. 둘이서 여행을 해도 충분히 넓고, 이 정도 방 사이즈에 퀸베드 2개가 있는 방에서 4인 가족이 머물러도 많이 좁지 않을 정도의 방이었습니다1

     

     

    방의 거실 구역. 테이블과 쇼파, 의자가 있고 왼쪽에 보이는 창은 욕조가 있는 부분

     

     

    방에서는 약간의 오래된 느낌이 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관리가 잘 된 느낌이었습니다2. 침대의 상태나 방 청소 상태도 괜찮았습니다. 방을 이용하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아쉬운 점들 중 가장 컸던 건, 침대에 누워서 TV를 볼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TV 스텐드가 회전이 될 것 같기는 한데,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에서 묵을 당시에는 TV를 돌려볼 생각은 하지 않았고, 테이블 옆에 있는 쇼파에서 TV를 봤습니다. TV는 크롬 캐스트가 연결되어있어 핸드폰, 태블릿, 노트북의 영상을 TV에서 볼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네스프레소 머신과 미니바가 있는 테이블 (왼쪽), 침대 옆 테이블 (중간), 욕조 풍경(오른쪽)

     

     

    기본적으로 4개의 네스프레소 캡슐이 제공되어있었고, 미니바에는 와인(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맥주, 위스키, 보드카, 토닉워터와 함께 간단한 스낵류들이 있었습니다. 방 내에 물(Bottled Water)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았지만, 각 층마다 물을 받을 수 있는 정수기(Water Station)이 있어 얼음, 상온 물, 차가운 물, 스파클링 워터는 계속 마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돗물맛에 민감하신 분들도 거부감이 없이 드실 수 있을 정도로 물은 무색, 무미, 무취였습니다. 화장실의 경우 욕조가 충분히 커서 성인 남자가 들어가도 부족하지 않는 크기였습니다. 기본적인 어매니티는 제공이 되었고, 개인 위생용품 중 필요한게 있으면 요청하면 가져다주셨습니다.

     

     

    라군뷰 방이 왜 프리미엄 방인지 알려주는 풍경들

     

     

    라군뷰 방이 프리미엄 방인 이유는 방마다 작은 라군뷰 테라스가 있기 때문입니다3. 제가 방문했던 때의 골드코스트는 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갔지만 그늘에서는 아주 덥지 않을 정도였고, 아침저녁으로는 20도 초반의 날씨였기 때문에 한낮을 제외하고는 라군뷰 테라스에 앉아서 무언가를 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아침에 커튼을 열고 창문까지 활짝 열어놓으면 들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기분좋았습니다. 다만, 창문을 열어놨거나 테라스에서 무언가를 할 때 옆 방에 소리가 바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새벽과 저녁에는 주의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수영장은 살짝 미지근한, 바닷물보다 따뜻한 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수영장의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인데, 골드코스트에서 해가 매우 일찍 뜨다보니 이른 새벽에도 수영을 즐기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수영장 주위로는 선베드가 많이 놓여져 있으며 First Come First Serve 로 선베드의 예약은 불가능했습니다. 

     

     

    길지는 않아도 예쁜 산책로와 Beach Access

     

     

    방과 리조트를 대충 둘러보고 얼른 해변으로 향합니다. 사실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를 고른 이유들 중에서 하나는 리조트에서 바로 해변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해변은 골드코스트 중심부에서 벗어나 있어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해변이라면, 제가 사는 오스틴에서도 4시간 넘게 운전하면 갈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멕시코만의 해변은 제 스타일이 아니기에, 골드코스트의 해변을 꽤 기대했고 일몰시간에 해변에 발을 올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시 한번 우와. 좋다.

     

    9일간의 호주여행 이야기는 2022.12.28 - [해외여행/9일간의 호주여행] - [9일간의 호주여행 7] 골드코스트, 골드코스트 하는 이유가 있구나. 내가 느낀 골드코스트로 이어집니다.

     

     


    1 메리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안내한 방의 크기는 43 제곱미터로, 리조트의 가장 저렴한 방과 크기는 비슷합니다. 다만, 테라스를 열면 좁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더 넓은 방을 원하신다면 방 사이즈가 48 제곱미터인  Studio, 1 King, Sofa bed 또는 Studio, 1 King, Sofa bed, Resort view, Corner room 방을 고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2 쉐라톤 미라지 그랜드 리조트, 골드코스트는 1987년에 지어졌고, 마지막 리노베이션은 2012년이었습니다.

    3 테라스 공간은 웹사이트에서 안내하는 방의 크기인 43제곱미터에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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