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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의 호주여행 8] 오랜만에 맞이하는 해산물. 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에서의 식사내 여행/9일간의 호주여행 2023. 1. 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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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 사는 사람에게 해산물은 참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손쉽게 맛보다, 텍사스에 왔을 때 눈앞에 있는 해산물 선택지를 보고 한숨을 크게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텍사스에서 구할 수 있는 해산물의 범위는 아주 좁습니다. 특히, 냉동상태가 아닌 살아있는 상태나 냉장상태로 유통되는 해산물의 종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때문에 바다를 끼고 있는 호주의 도시들을 여행할 생각이었던 저의 또 다른 하나의 목표는 해산물을 마음껏 먹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에는 점심과 저녁에 해산물 뷔페를 운영합니다. 이 해산물 뷔페를 꼭 먹어보자 다짐했는데, 해산물 뷔페가 엄청 맛있을 것이라 기대했다기보다는, 개당, 또는 6개, 12개 단위로 파는 하프 쉘 굴을 오랜만에 마음껏 먹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에서 머무는 동안 총 4끼의 식사를 리조트에서 해결했습니다. 그중 2끼는, 조식 뷔페였고, 다른 한 끼는, 점심 해산물 뷔페, 나머지 한 끼는 단품으로 주문한 메뉴들이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해보자면, 조식 뷔페는 괜찮았고, 해산물 뷔페는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싶고, 단품으로 주문한 메뉴들은 가장 괜찮았습니다.
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 조식 뷔페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의 조식은 뷔페 또는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조식 뷔페의 가격은 호주달러로 $48, 조식 단품 메뉴들은 호주달러로 $20 부근부터 시작하는데, 단품을 주문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뷔페를 선택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인 듯 보입니다. 리조트의 조식은 아침 6시에 시작합니다. 하루는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다른 하루는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3~4시에 일어난 저는 조식 시작 시간인 6시가 되지 마자 조식이 제공되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막 시작한 시간이라 식당에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조식 뷔페는 대략 5개 정도의 섹션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빵 종류가 진열되어 있는 베이커리 섹션, 샐러드와 과일, 햄, 치즈 등이 있는 콜드 섹션, 베이컨, 소시지, 구운 토마토, 구운 버섯 등이 있는 핫푸드 섹션, 원하는 스타일대로 계란을 조리해주는 에그 스테이션과 견과류, 주스 등이 있는 섹션입니다.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특히 빵 종류가 괜찮았습니다. 과일들과 핫푸드 섹션의 구운 버섯과 같은 몇 가지 음식들, 그리고 콜드 섹션의 일부 치즈와 햄은 점심이나 저녁 해산물 뷔페에도 동일하게 들어가는 품목입니다. 커피의 경우 단품 주문 시에는 블랙커피를 팟으로 주문할 수 있지만, 조식 뷔페에서는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직원분께 요청하면 원하는 커피를 만들어서 가져다주시고, 구석에 자동 커피머신도 있기 때문에 원하는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뷔페의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특히 색다르거나 이런 것들은 없었지만, 아침식사를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은 있습니다. 또한 미국 달러로 $30 초반의 가격을 생각해봤을 때, 미국의 호텔에서 조식으로 커피와 단품 메뉴 시켜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데, 이는 호주 식당의 메뉴 가격에는 이미 세금이 포함되어 있는 데다 팁도 미국과 달리 의무적으로 주는 분위기가 아닌 것도 한몫하는 듯 보입니다. 따라서 가격 대비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리조트에서 먹는 것 치고는 괜찮아 보입니다. 또한 8~9시부터는 사람들이 꽤 많던 것으로 보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8시 이전에 식사를 하는 게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운영합니다.
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 점심 해산물 뷔페
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에서는 점심과 저녁 모두 해산물 뷔페를 운영합니다. 점심 해산물 뷔페는 모든 요일 호주달러로 $99지만, 저녁 뷔페의 경우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호주달러로 $110, 금요일과 토요일은 호주달러로 $119의 가격으로 운영됩니다. 해산물을 먹고 싶기는 했지만, 굴과 게를 먹는데 $119를 지불하는 게 조금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점심에 해산물 뷔페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오전에는 서핑을 하고 밥시간보다 조금 늦게, 오후 1시 30분이 넘어 식당에 도착합니다. 점심 운영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였지만, 1시 30분이 지나가는 시점에 식당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점심 해산물 뷔페로는 하프 쉘 굴, 삶은 새우와 게, 연어, 주꾸미, 찐 생선, 구운 생선, 홍합요리와 로스트 램, 아침과 비슷한 샐러드바와 과일, 치즈, 햄, 삶거나 구운 야채 등이 있습니다.
점심 뷔페를 평가해보자면 참 아쉽고 애매합니다. 호주달러로 $99는 미국 달러로 $70이 약간 안되는데, 70달러로 텍사스에서 굴이면 굴, 게면 게, 뭔가 한 가지 요리를 먹는다고 하면 괜찮게 먹을 수 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요리를 한 번에 먹는다는 이점은 있지만, 만약 제가 한국에서 살다가 여기에 놀러 와서 가까운 돈을 주고 이걸 먹는다고 한다면, 저는 먹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굴과 게, 새우는 신선하고 비리지 않으며 맛있습니다. 굴은 개체당 크기는 크지 않아도, 신선하며 바다내음이 향긋하고, 새우와 게는 크고 살이 많습니다. 하지만 뷔페라서 그런지 조리된 홍합과 고기류는 조금 마르고 질긴 느낌입니다. 또한 드링크류가 뷔페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콜라나 사이다를 주문하면 이에 대해서는 따로 청구됩니다. 저는 체크인 때 받은 티켓으로 무료로 마실 수 있었지만, 뷔페에 기본적인 음료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건 많이 아쉽습니다.
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의 단품 메뉴 (A la Carte)
미국에서는 메인 단품 메뉴들을 Entrée라고 부르지만1 프랑스에서의 Entrée는 미국에서의 Appetizer인 전채요리를 의미합니다. 프랑스에서 메인 단품 메뉴들은 A la Carte라고 부릅니다. A la Carte는 코스요리에서의 메인 메뉴가 아닌, 따로따로 주문할 수 있게 각 요리마다 가격이 책정되어있는 그런 메뉴들입니다. 호주에 와서 호주가 영국의 일부였다는 걸 느낀 다양한 경험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용어에서의 차이였습니다.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에서 이런 메인 단품 메뉴를 먹겠다는 의미로 아무 생각 없이 Entrée로 먹겠다고 했다가 말이 통하지 않아 여러 설명을 한 뒤에야 단품 메뉴들이 호주에서는 A la Carte라고 불린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쉐라톤 골드코스트 리조트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해산물 뷔페 이외에도 다양한 단품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2. 저는 긴 비행 끝에 도착한 당일 저녁에 두 가지 요리를 주문해서 먹어봤습니다.
이곳, 쉐라톤 골드코스트 미라지 리조트의 시그니처 칵테일 중 하나인 French Mirage라는 칵테일을 한잔 시킵니다. 캡틴 모건 스파이스드 럼, 바닐라향 앱설루트 보드카, 라즈베리 향이 나는 리큐어인 샴보드, 설탕 시럽, 사과주스, 파인애플 주스, 오렌지 주스가 섞인 French Mirage 칵테일은 꽤 부드럽고 달달한 첫인상을 줍니다. 단 칵테일을 즐기지 않는 제게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기분 좋은 달달함과 바닐라향과 더불어 상큼한 시트러스 느낌이 밸런스가 잘 맞는 느낌입니다. 다시 한번 리조트에 방문하게 된다면, 또 한 번 이 칵테일로 여행을 시작하고 싶은 느낌을 주는 칵테일입니다.
단품 메뉴로는 시푸드 차우더와 미고랭을 시켰습니다. 미고랭은 인도네시아의 음식 중 하나입니다. 호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해외 관광지가 인도네시아의 발리라고 하던데, 인도네시아의 음식이 호주 골드코스트에 있는 리조트의 식당에서 팔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먼저 시푸드 차우더는, 제가 한국 외의 나라에서 먹었던 시푸드 차우더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맛있습니다. 어쩌면 미국에서 짜디짜고 진한 뉴잉글랜드 클램 차우더와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객관적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시푸드 차우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저 차우더 자체는 점성이 높은 미국식 차우더와 달리 묽은 수프 정도의 농도로 간이 세지 않은 편입니다. 미국식 차우더를 짜서 못 드시는 분도 드실 수 있을 정도로 간이 아주 세지 않은 차우더입니다. 차우더 안에는 홍합과 새우와 구운연어, 관자가 있습니다. 관자는 아주 부드럽게 요리되어 있고, 연어는 차우더에 적셔져 있음에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져 있습니다. 홍합과 킹프런 역시 오버 쿡 되지 않은 탱글한 상태입니다.
미고랭은 엄청 색다르진 않지만, 괜찮은 수준의 볶음면입니다. 시푸드 차우더를 먹은 후에 미고랭을 먹었음에도 간이 약간 있다고 느껴졌기에 사람에 따라 조금 간이 세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맛있었던 건, 킹프런(새우)과 닭가슴살이었는데, 특히 닭가슴살은 전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게 조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 식당의 불을 다루는 스테이션에서 일하는 분들이 꽤 괜찮은 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A la Carte와 뷔페를 비교해본다면, 저는 이 리조트에서는 A la Carte만 주문할 것 같습니다. 뷔페에 비해 A la Carte 메뉴들이 퀄리티가 매우 좋고 맛있을뿐더러, 두 메뉴와 칵테일을 시켰음에도 호주달러로 $74가 나왔고 여기에 팁을 지불했음에도 점심 해산물 뷔페보다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만약 두 명 이상이 가서 세 개 이상의 메뉴를 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9일간의 호주여행 이야기는 2023.01.05 - [해외여행/9일간의 호주여행] - [9일간의 호주여행 9] 딱 비즈니스호텔 할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브리즈번 센트럴로 이어집니다.
1 미국에서는 코스요리에서의 메인 메뉴도 Entrée라고 부릅니다.
2 쉐라톤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 골드코스트의 식당인 Terraces의 메뉴는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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