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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B787-8 장거리 비즈니스석 후기 (24년 10월 탑승)여행 정보/비행리뷰 2024. 11. 10. 23:52
리뷰 요약 & 목차
- 총점: 8/10점 (🌕🌕🌕🌕🌑)
- 한줄 요약: 모난 것 없는 육각형 비즈니스 클래스의 정석.
- 노선: SFO(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 NRT(일본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 JL57, 13:30 → 16:30(+1), 비행시간 11h 00m
- 비행기 기종: B787-8, JA845J (Delivered in Jun 2016 , 8-year-old)
- 항공권 가격: 아메리칸 항공 마일리지 60000마일 + 세금 $5.6
- 탑승 좌석: 3K, 비즈니스석, 창가석 (JAL SKY SUITE)
-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 출발공항 라운지
- 보딩
- 좌석
- 기내 서비스
- 어매니티와 화장실
- 기내식
- 주류 및 음료
- 기내 엔터테인먼트
- 랜딩 및 입국심사
- 아쉬웠던 점
- 마무리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오스틴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도쿄 나리타로 가는 일정이었기에 최초 체크인은 오스틴에서 진행했습니다. 오스틴에서 체크인을 하던 중, 에이전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쿄 나리타로 가는 탑승권 출력이 안된다며 샌프란시스코의 환승 카운터에 가서 탑승권을 발급받으라고 안내했습니다. 조금은 갸우뚱했지만, 일단 샌프란시스코로 향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역시나, 환승 카운터 같은 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공항의 에어사이드에 환승 카운터가 있다는 걸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허브로 쓰는 알라스카 항공의 환승 카운터도 없는데 (혹은 제가 못 찾았을 만큼 찾기 힘들었거나) 일본 항공 환승 카운터가 있을 리는 만무합니다. 그래서 다시 보안구역 밖으로 나와 체크인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탑승 2시간 전인 11시 약간 전에 체크인을 했고, 비즈니스클래스 체크인과 이코노미 체크인 줄 모두 거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오늘 타고 가는 비행기가 전체 186명이 정원인 중형 광동체 비행기라는 점과, 제가 타고 가는 JL57이 출발하기 약 1시간 전에 같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도쿄 하네다로 향하는 JL1편이 있기에 체크인 카운터가 일찍 열려 있어 다들 미리 체크인을 했기에 줄이 길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수하물이 32kg 3개까지 허용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무료 위탁수하물로 32kg 2개까지 허용하고, 퍼스트 클래스의 경우 32kg 3개까지 허용하는데 비해 일본항공은 비즈니스 클래스부터 32kg 3개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짐은 오스틴에서 도쿄까지 한 번에 부쳐줬기에 보안구역에서 나와 체크인을 하기까지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대신, 샌프란시스코에서 체크인을 도와주었던 에이전트가 오스틴에서 받았던 수하물 태그를 확인하고 짐이 잘 왔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주었습니다.
토요일 낮이 대부분 공항이 생각보다 붐비지 않는 시간이었고, TSA pre가 있었기에 보안검색을 통과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8. 출발공항 라운지
일본항공은 COVID-19 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직접 직영 라운지인 사쿠라 라운지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같은 원월드 동맹체 항공사인 영국항공 라운지를 사용합니다. 영국항공 라운지를 퍼스트 클래스 승객과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모두 사용하게 됩니다. 영국 항공 라운지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더욱이 해당 시간에 출발하는 원월드 항공사들이 영국항공 라운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때문에 붐비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 항공사 라운지에서 아시아 국가의 라운지처럼 맛있는 음식 같은 걸 기대하면 안 되고요, 그냥 기본적인 요깃거리, 기본적인 주류 정도가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간이 조금 더 많으시다면 알라스카 항공 라운지를 방문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당일 원월드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의 티켓이 있으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다른 원월드 항공사가 운영하는 라운지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의 Admirals Club, 알라스카 항공의 Alaska Lounge, 케세이 퍼시픽의 Cathay Pacific Lounge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알라스카 라운지를 추천드립니다. 여기도 엄청나게 좋은 음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다른 라운지들보다 쾌적하고, 공항 주기장을 바라보는 뷰도 좋습니다. 프리미엄 주류는 유료지만, 기본적인 주류와 로컬 맥주들은 무료로 먹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일본항공이 이용하는 International Terminal에서 알라스카 라운지가 있는 Terminal 1까지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린다는 점인데요.. 라운지에서 먹었으니 잠시 운동 후에 비행기에서 또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9. 보딩
13:30에 출발하는 JL57편의 보딩은 13:00에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프리보딩, 그 후에는 보딩 그룹 1이 먼저 보딩을 시작합니다. 이번에 탔던 B787-8 항공기에는 퍼스트 클래스가 없기 때문에 보딩 그룹 1은 일본 항공 최상위 고객이나 원월드 에메랄드 고객이 되겠네요. 저는 보딩 그룹 2에 탑승했습니다. 탑승 시 별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탑승 후에는 승무원이 와서 자기소개를 하고 웰컴 드링크로 일본항공의 시그니처 드링크인 스카이 타임을 서빙합니다. 스카이 타임은 포도와 복숭아 맛이 나는 주스인데 아주 불량스러운 맛이 입에 짝짝 붙는 맛입니다. 한 가지 갸우뚱했던 점은, 제게 와서 자기소개를 한 승무원이 남성 승무원이었는데 제가 일본항공을 이용하면서 본 승무원들 중 영어를 가장 잘하는 승무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보딩 때 인사를 한 이후로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그 승무원을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이럴 거면 왜 인사를 한 걸까요. 이런 적은 또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비행기는 출발시간 10분 전에 도어를 닫았고, 정각에 출발했습니다. 진짜 이 일본항공과 ANA의 정시 보딩, 정시 출발은 항상 인상 깊습니다
10. 좌석
일본항공의 보잉 787-8은 두 가지 타입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 있습니다. 하나는 김포 - 하네다 노선에도 자주 들어갔던 JAL Shell Flat Neo라는 완전히 수평으로 펴지지는 않고 171도까지 접히는 좌석이 있습니다. 이 좌석은 주로 일본발 단거리 노선에 투입이 되고요. 제가 탔던 보잉 787-8은 JAL SKY Suite가 탑재된 항공기였습니다. 이 좌석은 Collins Aerospace에서 만든 Apex Suite좌석이고요, 2-2-2 배열로 레그룸이 헤링본/리버스 헤링본에 비해 넓다는 특징이 있고요, 풀 플랫으로 펴지는 좌석입니다.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슬리퍼와 같은 좌석입니다. 레그룸이 넓다는 장점은 있는 반면에 좌석 내에 수납공간이 적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주로 이 좌석을 이용하게 되면 가방에 넣어서 풋레스트 아래의 공간에 보관하곤 합니다. 창가 좌석의 경우 (일본항공의 보잉 777-300ER의 이 좌석은 2-3-2 배열인데 이때 가운데 3열의 가운데 좌석 포함) 좌석 뒤편으로 공간이 있기는 한데, 여기를 이용하려면 일어나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고요, 대신 복도 좌석은 머리 바로 옆에 괜찮은 수납공간과 사이드 테이블이 있습니다. (대신 창가 좌석은 모니터 앞의 테이블이 조금 더 넓습니다) 참고로 이 좌석은 유아를 동반하거나 커플이 이용하기에는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좌석이기도 합니다. 물론 바로 옆 좌석 칸막이를 내리면 서로 얼굴을 볼 수는 있지만, 약간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이 팍팍 나거든요. 혼자 여행하는데 공간이 무조건 필요하신 분은 가운데 좌석이 아닌 양 옆의 복도 좌석이, 혼자 여행하고 공간이 크게 중요치 않으신 분은 창가 좌석이, 두 분이 함께 여행하시는 분은 가운데의 두 복도 좌석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항상 수납공간이 없다고 툴툴대면서도 창가 좌석에 앉습니다. 물론 이번 비행은 내내 태평양만 건너다 끝나는, 가는 내내 한낮인 비행이라 밖에 볼 게 없긴 했습니다. 참고로 2024년 10월 말부터 동계 스케줄에는 제가 탄 B787-8보다 조금 더 큰 비행기인 B787-9로 운항합니다. 해당 비행기도 JAL Sky Suite(Collins Aerospace Apex suite)가 탑재된 비행기고요,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없던 B787-8과 달리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항공의 비즈니스클래스에서는 요청하는 고객에 한해 깔 수 있는 매트리스 패드를 제공합니다. 만약 야간 편을 비행하시는 분이라면 승무원께 요청해서 눕혀진 좌석에 매트리스를 까는 걸 추천드립니다. (매트리스 패드는 대부분의 경우에 오버헤드빈에 수납되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주간 비행 편이라 엄청 푹 잘 예정이 없었기에 따로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11. 기내 서비스
일본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는 이륙 후 바로 식사를 서빙합니다. 이륙 후에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메뉴 주문과 드링크 주문을 받습니다. 그 이후에 식전주와 스몰 바이트,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순으로 서빙이 됩니다. 기내식 시간이 끝난 후에는 기내 면세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꼭 이 시간에 주문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고요, 언제든지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내 면세 판매가 끝나면 기내의 모든 불이 꺼집니다. 미국에서 아시아 방향으로 가는 비행 편 중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 편이나, 아시아에서 미국 방향으로 가는 비행 편은 이때 자면 되는데요, 제가 탄 JL57편은 낮에 출발해 낮에 도착하는 비행기라 자는 시간이 애매합니다. 도쿄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 정도에 내리는데 이때가 미국 서부 시간으로 새벽 1시 정도의 시간이라 사실 비행기에서 푹 자기는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이때부터 착륙 1시간 30분 정도 전까지 알라카르테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착륙 전 식사의 경우 승무원들이 식사를 할 거냐고 물어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착륙 전 식사를 원하면 꼭 착륙 2시간 전에 메뉴를 주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승무원들은 역시 일본항공답게 친절했고요, 다만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애초에 정원이 186명인 비행기라 승무원 수가 아주 많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대략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담당하는 승무원이 4명, 이코노미를 담당하는 승무원 수가 4명 정도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승무원 수가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고, 다만 서비스가 몰리는 시간에는 전반적으로 서비스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장거리 비행이기에 어매니티 킷도 제공됩니다. 이번에는 Heralbnony 일본 브랜드의 어매니티 세트를 받았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인데 2018년에 설립된 브랜드인데, 일본항공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an experimental welfare company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여러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어매니티백에 사용했습니다. 어매니티 킷에는 기본적인 치약, 칫솔, 휴지, 이어 플러그, 안대 등 위생용품과 편의용품이 들어있고요, 재밌던 점은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물건들이 추가됐는데 하나는 UBS케이블이었고, 다른 하나는 휴대폰 거치대였습니다. 특히 일본항공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볼 게 없어 다운로드 받아온 넷플릭스를 보는데 휴대폰 거치대가 매우 유용했고요, USB케이블도 일본항공의 빨간색을 사용한 게 예뻐 보였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예전에는 미스트나 로션 같은 것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이런 건 점점 없어지는 추세인가 봅니다. (하지만 일본항공 일등석 어매니티킷에는 림밤과 핸드로션에 더불어 시셰이도 화장품도 준다는..) 그 외의 어매니티로는 가디건을 요청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불을 쓰지 않을 때는 가디건을 무릎 담요 대용으로 사용했습니다.
화장실은 기내 가장 앞(L1)에 하나, 비즈니스 클래스 갤리(R2)에 하나, 이렇게 두 개의 화장실을 30명의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사용하게 됩니다. 별다를 것 없는 무난한 화장실이었고, 승무원이 자주 청소를 하는지 언제 들어가도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는 어매니티백에는 없던 로션이 있었고요, 일본 항공사답게 비데도 있었습니다.13. 기내식
저는 일본항공의 장점 중 하나가 기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레벨의 일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한 번도 불만족스럽던 적이 없었던 기내식이거든요. 이번에도 역시나 일식을 시켰습니다. 이전에 한번 양식을 시켜봤는데 다른 항공사들과 비교해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어서인지 그 이후로는 항상 일식을 주문합니다. 다만 일식이라고 해도 스시나 사시미를 기대하시면 안 되고, 야채와 조리된 생선 요리에 육고기가 들어가 있는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애피타이저로는 절인 야채들과 로스트비프 롤, 치킨 요리들이 한입거리로 나왔습니다. 메인으로는 간장에 양념해 구운 방어구이와 수육과 비슷한 삶은 돼지고기가 나왔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번에는 닭, 소, 돼지, 생선까지 프로틴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네요. 메인은 미소국과 밥과 절인 야채와 함께 서빙됩니다. 디저트로는 녹차와 비건 코코넛 라이스 푸딩이 나왔습니다. 전반적으로 고소한 맛의 푸딩이었습니다. 언제든지 시킬 수 있는 알라카르테 메뉴로는 프로슈토 트러플 마스카포네 브리 샌드위치, 크랩 오믈렛 라이스 보울, 야채 카레, 일본 라멘이 있고 간식으로는 치즈, 과일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크랩 오믈렛 라이스 보울과 일본 라멘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크랩 오믈렛 라이스 보울은 간이 강하지 않아서 계란 맛과 버섯의 맛이 잘 느껴지는, 약간은 비건 음식 같은 맛이었는데 심심한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할 맛이었고요, 일본 라멘은 돈코츠 미소 라멘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프가 잘 안 풀려있어서인지, 처음에는 굉장히 맛이 심심해서 소유 라멘인가 싶었는데, 먹다 보니 바닥에 스프가 가라앉아있었던 거였더라고요. 드시는 분은 꼭 잘 섞어서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는 바닐라 하겐다즈까지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불렀습니다. 그래서 착륙 전 식사는 그냥 스킵했고, 대신 과일을 먹었습니다. 착륙 전 식사는 메로 데리야끼였던데.. 글을 쓰는 지금 괜히 생각이 납니다. 기내식 이야기만 나오면 항상..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이야기를 꺼내는데.. 먹을 게 없어서 신라면을 먹는 대한항공과 달리, 일본 항공은 먹을 게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습니다. 항상. 일본항공 이용하시면 꼭 일식으로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비행기 스테이크 맛은 거기서 거기거든요.
14. 주류 및 음료
일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주류 리스트는, 뭔가 확실하게 아주 좋다는 건 없습니다. 위스키나 꼬냑, 스피리츠들도 엄청 좋은 게 들어있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좋은 점이라고 하면 저는 사케와 고구마 소주를 항상 꼽습니다. 저는 고구마소주를 참 좋아하는데요, 그 고구마소주 특유의 향이 좋은데 고구마 소주를 서빙하는 항공사는 일본항공과 ANA밖에 없다 보니 일본항공을 이용하면 항상 고구마소주를 마십니다. 물론 엄청 좋은 고구마 소주는 아니지만요. 기본적인 샴페인, 레드, 화이트 와인이 있고, 일본 와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칵테일로는 마티니, 블러드 메리, 가리발디가 준비되어 있고 그 외에로는 일본 맥주가 있습니다. 아쉬웠던 건 포트와인은 없더라고요.. 저는 여기서 논알코올 맥주를 먹었는데 산토리 제품이 ALL FREE라는 제품이 서빙되었고 얼음과 함께 시원한 탄산 보리차 같은 맛이라 또 나름 좋더라고요. 논알코올 스파클링 와인도 있었는데 시도할 용기는 없었습니다.
주류를 제외한 음료로는, 웰컴 드링크로 마셨던 스카이 타임이 있고요, 이 스카이 타임에 토닉워터를 섞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Peach & Grape Fizz라고 메뉴에 있습니다.) 일본 항공에서는 커피보다는 녹차나 호지차를 마시는걸 더 추천드립니다. 비행기의 물탱크가 어쩌니 말이 많지만… 그걸 마시고 한 번도 탈이 난 적은 없기에 저는 오늘도 따뜻한 음료를 기내에서 마십니다. 일본항공의 주류 및 음료 구성은 특출난 건 없지만 모난데 없이 무난한 구성입니다. 만약 일본의 술들을 좋아하신다면, 사케, 매실주, 일본와인, 고구마 소주와 보리소주가 있으니 그분들껜 좋은 구성일 수 있겠네요.15. 기내 엔터테인먼트
일본항공의 가장 별로인 점은 바로 기내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영화가 볼게 별로 없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본 게 인사이드 아웃 2였습니다. 마블 영화들과 클래식 영화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데 보고 싶었던 영화를 비행기에서 볼 수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영화 리스트였습니다. 그래도 화면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널찍하고 리모컨도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유지되어 있었고요, 다만 리모컨에 작은 화면이 있지만 거의 사용할 일이 없을 정도의 작은 화면입니다. 잔잔한 음악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뉴에이지 음악 리스트들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다운받아가시는게 가장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16. 랜딩 및 입국심사
일본항공은 착륙하기 전에 스팀 아이 마스크를 하나씩 주는데 이게 은근히 괜찮습니다. 착륙하는 와중에 사용해도 좋고, 그날 밤에 자기 전에 사용해도 좋고요. 일본항공을 이용하면 나리타 2 터미널에 내리게 됩니다. 나리타 공항을 마지막으로 이용한 지도 엄청 오래되어서 예전에는 어땠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입국 심사도 줄이 길지 않아서 빠르게 마쳤고, 수하물도 사고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건데 일본항공은 중간에 환승할 때 짐에 일일이 우선 처리 라벨을 다시 붙이는 것 같더라고요. 찾을 때 보면 짐을 부칠 때는 없었던 라벨들이 붙어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1주일 간격으로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을 이용했는데 하네다 공항 입국심사는 지옥이었는데 나리타는 수월했지만, 그냥 이번 비행기가 도착할 때 도착 편이 몰리지 않아서 그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7. 아쉬웠던 점
일본항공은 아쉬웠던 점이 두드러지는 항공사는 아닙니다. 비행 마치고 나면, 잘 먹고 잘 쉬고 편하게 왔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크고요, 가끔 영어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게 아쉽긴 합니다. 게다가 의사소통이 안될 때면 승무원은 못 알아들어서 미안해하고 저는 못 알아듣게 말해서 미안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불편하다기보단 어색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번 비행에서 아쉬웠던 건, 제가 좋아하는 포트 와인이 없었다는 점, 라멘 스프가 가라앉아서 멋모르고 먹다 처음엔 싱겁고 나중에는 짰다는 점 정도가 있겠네요. 그리고 일본항공의 SKY SUITE좌석이 여전히 편한 좌석이기는 하지만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 좌석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조금씩 옛날의 좌석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 정도가 있겠네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일본항공의 비즈니스 경험이 별로라고 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긴 하네요.
18. 마무리
하지만, 여전히 저는 한국 갈 때 도쿄를 경유해서라도 일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걸 선호합니다. 대한항공은 직항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사실 하네다 경유하면서 샤워하고 밥 먹고 바로 김포로 들어가는 것도 엄청 나쁘진 않거든요. 일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를 탈 때면 대한항공 간식 메뉴가 생각나서 안타깝긴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분들에게 무조건 대한항공 직항보다 일본항공 경유가 낫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직항이 훨씬 편하고, 일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도 현금 발권하면 경유편도 비싸거든요. 그래도 한 번쯤 타볼 기회가 있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일본 주류와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욱 추천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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