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항공 A350-1000 장거리 일등석 후기 (24년 10월 탑승)여행 정보/비행리뷰 2024. 11. 3. 02:54
리뷰 요약 & 목차
- 총점: 10/10점 (🌕🌕🌕🌕🌕)
- 한줄 요약: 싱글데커(단층 비행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일등석
- 노선: HND(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 DFW(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JL12, 10:55 → 08:40 비행시간 11h 45m
- 비행기 기종: A350-1000 (Delivered in Dec 2023 , 10-month-old)
- 항공권 가격: 아메리칸 항공 마일리지 80000마일 + 세금 $44.5
- 탑승 좌석: 1K, 일등석, 창가석
-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 출발공항 라운지
- 보딩
- 좌석
- 기내 서비스
- 어매니티와 화장실
- 기내식
- 주류 및 음료
- 기내 엔터테인먼트
- 랜딩 및 입국심사
- 아쉬웠던 점
- 마무리
6. 탑승 좌석
- 1K 좌석의 경우 원래는 좌석을 블락시켜서 좌석지정을 할 수 없는데요, 만약 좌석이 선점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대략 출발일 기준 2주~1주 사이에 좌석이 지정가능한 상태로 바뀝니다.
- 아메리칸 항공 마일리지로 일본항공을 발권하는 경우 일본항공 홈페이지에서 좌석지정이 가능합니다.
- 일본항공 A350-1000 일등석의 경우 좌석배열이 1-1-1로 한 열에 3개의 좌석이 들어가는데요, 이때 창가석인 1A와 중간석인 1D가 입구를 마주 보고 있고, 다른 창가석인 1K가 혼자 복도를 사용하고 있고, 2열의 경우 2A가 혼자 복도를 사용하고, 2D와 2K가 복도를 놓고 입구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즉 1A, 1D, 2A석이 비행기 진행방향 기준 왼쪽 복도를 사용하고, 1K, 2D, 2K가 오른쪽 복도를 사용합니다. 대부분 일등석의 경우 건너편 좌석이 점유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해당 좌석을 침대로 바꿔 쓸 수 있게 해 줍니다. 따라서 1D가 비어있다면 1A를, 2D가 비어있는 상황이라면 2K를 지정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일본항공은 하네다 공항에서 국내선의 경우 1 터미널을, 국제선의 경우 3 터미널을 사용합니다. 일본항공 국제선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H카운터 근처에 있는 일등석 체크인 라운지에서 진행됩니다. 가운데에 있는 메인 시큐리티 체크 왼쪽으로 보면 어두운 색으로 마감된 문이 있는데 해당 문 안쪽이 일등석 체크인 라운지입니다. 직접 그 문으로 들어가셔도 되고 아니면 H카운터 끝의 퍼스트 클래스라고 쓰여 있는 입구로 가서 티켓을 보여주면 전용 체크인 라운지로 안내해 줍니다. 해당 라운지는 별다른 것 없이 깔끔하게 쉬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운지에 들어서면 티켓을 확인하고 승무원이 짐을 가져가고 승객은 의자에 잠시 앉아서 쉬는 동안 체크인을 마치고 승무원이 보딩패스를 가져다줍니다. 저는 어떠한 이유로 인해 한 10분 정도 머물렀는데 덕분에 라운지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배치된 가구들의 마감이며 재질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만, 라운지 안에 간단한 음료나 다과가 없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대부분 1~2분 내외로 잠시 거쳐가지만 저처럼 조금 오래 머무르는 사람도 종종 있을 테니까요. 퍼스트 클래스 체크인의 최고 장점은 전용 시큐리티 라인이 따로 있다는 점입니다. 라운지를 나서면 바로 전용 시큐리티 체크 라인에서 보안검사를 진행합니다. 이 전용 라인은 오직 일등석 승객만 이용하기에 기다릴 필요 없이 거의 바로 나갈 수 있습니다. 보안검사를 마치면 출국 검사를 받는 곳으로 가게 되고 이 부분은 다른 승객들과 동일하게 받습니다만, 요즘에는 전부 자동 출국심사가 잘 되어있기에 역시 기다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체크인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30kg 짐 3개를 꽉꽉 채워 갔는데 그 짐을 카트에서 내릴 필요도 없이 알아서 부쳐주시니 참 편했습니다.
8. 출발공항 라운지
일본항공 국제선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터미널 3의 JAL 퍼스트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네다 공항의 퍼스트 라운지는 역시나 좋았습니다. 다만, 원월드 에메랄드에 상응하는 등급의 일본항공 고객들이 많기에 확실히 라운지에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물론 사쿠라 라운지와 비교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기도 하고요. 저는 항상 퍼스트 라운지에 가면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향합니다. (항상 왼쪽이 덜 붐빕니다) 왼쪽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라커에 짐을 넣어두고 4층에서 식사를 한 후 5층에서 간단하게 술과 차를 마신 후 탑승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베지테리언 스시에 도전해 봤는데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연어 참치 오징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사실 얘네들끼리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식감은 젤리 같은 느낌이 있었고 지방이 없어 와사비 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먹는다면 와사비를 빼고 먹겠지만.. 굳이 먹을까 싶습니다. 스시는 부시리, 참치, 계란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항상 그랬듯 라운지에서 먹을 수 있는 스시로는 참 맛있었습니다. 이번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건 아푸리 유자 & 소금 라멘으로 담백한 국물에 살짝씩 치고 오는 유자향이 너무 좋았습니다. 역시나 일본 가정식도 먹었는데 일본 특유의 두툼한 김이 맛있었고요. 식사를 하면서 생맥주와 샴페인을 했지만 5층에 있는 살롱으로 하서 야마자키 12년 한잔을 마셨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야마자키는 맛있지만 그 돈을 주고 사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히비키도 한잔 마실까 하다, 비행기에서 마실 것들도 많기에 따뜻한 호지차 한잔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9. 보딩
일본항공 퍼스트 라운지는 112번 탑승구 근처에 있는데 퍼스트를 운용하는 기재들이 대부분 이 근처의 게이트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111번 게이트에서 탑승했기에 시간에 맞춰서 게이트로 향했는데.. 일본항공도 그렇고 ANA도 그렇고 상위 티어 고객들이 많다 보니 그룹 1 보딩에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던 상태였습니다. 뭐 처음으로 타나 기다렸다가 타나 저는 크게 불만은 없지만, 만약 제가 편도당 만불 돈을 내고 일등석을 탄다면 컴플레인을 걸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국제선만이라도 일등석 승객 먼저 태운 후 최상위 등급의 고객을 태우는 걸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A350-1000에 보딩 브릿지를 하나만 붙였다는 점도 의아했습니다. 물론 일본항공 A35K는 미국 항공사들의 더 작은 A359나 B789보다도 좌석 수가 적어서 크게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일본항공이 이런 경우를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저만 처음인가요?) 그렇게 보딩 그룹 1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탑승해서 비즈니스 캐빈을 지나 퍼스트 캐빈으로 향했습니다.
10. 좌석
일본항공 A350-1000 퍼스트 캐빈의 첫인상은 ‘넓다’ 였습니다. 좌석도 넓었지만 처음 딱 들어왔을 때 각 좌석의 파티션이 매우 높았음에도 퍼스트 캐빈에 (창가 쪽 좌석에도) 오버헤드빈이 아예 없기에 탁 트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일본항공 A35K 일등석 캐빈은 1-1-1 배열로 되어 있는데 1A와 1D가 같은 복도를 마주하고, 2D와 2K가 같은 복도를 마주하고 있는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번 비행에서 저의 좌석은 1A였습니다. 오늘 비행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비즈니스는 만석, 이코노미는 거의 만석이었음에도 퍼스트는 6석 중 3석만 채워가는 비행이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다른 두 분이 각각 1K, 2K를 이용하셔서 제 복도 쪽의 좌석은 저만 이용을 하다 보니 비행기 하기할 때를 제외하고는 다른 일등석 승객을 마주칠 일도 없었습니다.
이번에 탑승한 항공기는 일본항공이 2024년에 처음 운항을 시작한 A350-1000로 새로운 일등석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좌석을 딱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앞으로도 옆으로도 길다’ 였습니다. 좌우 폭은 기존 1-2-1 퍼스트 클래스 좌석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한 개를 더 붙인 정도의 넓이였고, 앞뒤 길이는 키가 5 feet 11인 제가 누워서 난리 부르스를 펴도 절대 앞 뒤의 파티션에 닿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스펙상 좌석길이가 203cm니까 당연한 말이겠지만요)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모니터의 크기인데요, 43인치의 4K 모니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ANA의 The Suite와 같은 크기의 모니터지만 1-2-1 배열이라 모니터가 한쪽 벽면을 꽉 채우고 있는 The Suite와는 다르게 모니터 주위에 어느정도의 공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조금 더 여유로워 보이고 좋았습니다. 오토만 아래에는 개인 스토리지가 있는데 여기에는 캐리온 러기지가 2개 정도 들어갈 정도로 여유로운 크기였고, 도어 프레임에는 대한항공 코스모 스위트 2.0처럼 옷장과 신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공간도 넓고 수납공간도 많은, 좌석으로만 따져도 SQ, EY의 A388 퍼스트 까지는 아니더라도 EK의 게임 체인저와 충분히 경쟁할만한, 싱글데커에서는 가장 좋은 일등석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복도를 마주하고 있는 좌석이 비어서 가운데 좌석에 침대를 만들어 주셨는데 아마도 1-1-1 배열의 화룡점정은 이 침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조금 더 생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하나만큼의) 공간에 매트리스가 깔리지는 앉습니다만, 누워서도 뭔가 관에 갇힌(적은 없지만) 느낌이 아닌 작은 방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지는 공간감이 최고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가운데 좌석이 아닌 창가 좌석도 오버헤드빈이 없기에 그 공간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요. 비즈니스가 눕는다는 그 사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퍼스트는 누워서 뒤척여도 공간이 남는 게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누웠을 때 침대를 접지 않고도 옆의 작은 엑스트라 좌석에 앉을 수 있고 이 엑스트라 좌석만 따로 좌석 각도 조절도 가능하기에 다른 좌석에 침대를 만들어 주지 않아도 무리가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침대를 만든 상태에서 엑스트라 좌석을 이용할 때는 음식을 먹기에는 테이블 공간이 마땅치 않은 건 단점입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일본항공의 A35K가 기존 B77W 일등석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들을 조금 짚어보면, 첫 번째는 헤드레스트에 달린 스피커입니다. 요놈. 참 편리합니다. 땀이 많은 체질이라 헤드폰을 오래 쓰고 있으면 귀에 땀이 나서 이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귀에 땀이 날 일이 없으니 참 편하더라고요. 소리도 음질이 좋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영화를 보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고요, 음량을 최대로 해 놓은 상태에서 헤드레스트를 꺾어 스피커가 귀를 향하게 한 상태에서는 승무원이 하는 말이 잘 안 들릴 정도로 음량은 충분합니다. 그 상태에서 밖에서는 그 소리가 안 들리는게 신기하기도 하구요. 좌석이 더 촘촘한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어떨지 궁금하더라구요. 다만, 특정 음역대의 소리는 비행기 소음과 상쇄되어 잘 안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노이즈 캔슬링이랄까요.. 그래도 있어서 나쁘지 않은,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운 기능이었습니다. (기내 엔터 시스템을 개인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한데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기내엔터시스템을 컨트롤할 수 있는 태블릿입니다. 이게 무선으로 연결되는데 선이 없다는 게 편리하고, 태블릿의 화면이 충분히 커서 앞의 모니터 말고도 또 다른 화면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편리합니다. 저는 영화 보다가 에어쇼 보고 왔다 갔다 하는 편인데, 아예 태블릿에 에어쇼를 켜 놓고 모니터에는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갈 때 탔던 JL B788 비즈도 리모컨에 모니터가 있긴 한데… 그건… 그냥 쓸모가 없는 정도라.. 태블릿 배터리는 23wh가 들어가 있다는데 12시간 비행 내내 쓰기에는 모자라도 12시간 빼놓고 있지는 않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인 것 같고요. 아 그런데 그 태블릿에는 띄울 수 없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비행기에 설치된 카메라를 보는 건 메인 모니터로만 가능합니다. 세 번째는 메인 좌석 옆에 달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크기의) 보조 좌석입니다. 이 친구의 등받이를 앞으로 내리면 대리석으로 마감된 보조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어요. 이게 그냥 선반 정도의 크기가 아닌, 최소 커피 테이블 정도의 크기는 되기에 비행 내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대리석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무게 등의 이슈로 인해 Faux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표면이 매끄럽다 보니.. 뭐가 잘 미끄러집니다. 냅킨을 깔고 잔을 와도 미끌거려서 불안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가죽 마감의 메뉴판을 놓고 그 위에 잔들을 올려놨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죽재질의 코스터를 사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 추가된 무선 충전 패드.. 자는 동안 충전하는 용도로만 좋습니다. 기내 와이파이가 무료이기에 자꾸 핸드폰을 쓰게 되는데 무선 충전 패드로는 충전량이 사용량을 못 따라가더라고요. 참고로 콘센트나 UBS A, C 포트는 좌석 오만데 다 있습니다. 앉아있던, 눕던, 오토만에 앉아있던 어디든 쓸 수 있게 오만데 다 설치해 놓았더라고요.
11. 기내 서비스
일본항공 장거리 퍼스트 클래스의 경우 순서는 비스니스 클래스의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탑승하면 담당 승무원께서 오셔서 인사를 해주시며 웰컴 드링크를 받고, 이륙 전에 첫 식사 메뉴 주문과 음료 주문을 받아가십니다. 이륙 후 비행기가 어느 정도 고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식전주(또는 식전 드링크)와 스몰 바이트 스낵을 받고요, 그다음으로 본격적인 식사가 진행됩니다. 식사는 일식 기준으로 애피타이저, 따뜻한 수프, 캐비어, 메인, 디저트로 진행됩니다. 첫 식사가 종료된 이후에는 언제든지 알라카르테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요, 착륙 전 식사 또한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습니다. 일본 항공의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는 첫 식사 후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기내 면세판매 주문을 받지만, 퍼스트 클래스는 따로 그런 시간은 없고요, 다만 원하는 경우 승무원께 요청하면 기내 판매 담당 승무원이 와서 면세품 구입을 도와줍니다. 이번 탑승에서는 총 6개의 일등석 좌석 중 3개의 좌석이 점유되었고, 첫 식사와 착륙 전 식사가 진행될 때는 3명의 승무원이, 그 이외의 시간에는 1~2명의 승무원이 기내 서비스를 담당했는데, 아무래도 거의 승무원과 승객의 비율이 1:1이다 보니 확실히 비즈니스클래스에 비해 편한 점은 있었습니다.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기내 어매니티로는, 비즈니스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어매니티 킷을 받습니다. 이게 조금 웃긴데, 진짜 살짝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에요. 예를 들면 비즈니스에서 주는 UBS케이블은 러버 재질인데 퍼스트는 패브릭 재질이라던지 ㅎㅎ. 어매니티 백과 더불어 시세이도 스킨 세트도 줍니다. 하지만 쓸 일은 없었어요. 화장실에 끌레드뽀 에멀젼과 에센스가 있기에 그걸 썼습니다. 그 외에 라운지 웨어, 슬리퍼, 단단한 베개와 부드러운 베게 등이 제공됩니다.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 건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기내에 있다면 어떻게든 구해주십니다. 개인적으로 JL어매니티에서 늘 아쉬운 건 칫솔인데, 미세모 쓰는 사람에게 JL 칫솔은 좀 딱딱합니다. 화장실은 샤워부스가 있는 A388의 화장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여유로운 크기입니다. 일등석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화장실을 언제든지 쓸 수 있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누가 쓴 후에는 승무원께서 바로 들어가 청소하시고 물기도 다 닦으십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행기 비데는 쓸 엄두가 안 나요...
13. 기내식
기내식은 ANA 일등석처럼 사시미는 없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아니 뭐 최고입니다. 코스, 간식, 착륙 전 식사, 주류 메뉴까지 개인적으로는 흠잡을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더 바라는 게 도둑놈 심보인 것 같아서요. 이번에도 코스로는 일식 메뉴를 골랐고요. 이번에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화이트 미소 소스와 유자 제스트가 올라간 찐 무화과입니다. 제가 무화과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이 친구는 너무나 최고였습니다. 베샤멜소스 베이스에 화이트 미소로 약간의 감칠맛과 풍미를 더한 소스가 너무 좋았고요, 무화과도 충분히 익기 전의 무화과의 중간부분만 잘라서 쓴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단맛이 너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올라오는 단맛이 소스의 풍미와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들어오는 유자 제스트의 그 상큼함이 너무 좋더라고요. 이건 한번 집에서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만약 좋은 상태의 무화과를 구할 수 있다면 말이죠. 애피타이저 후에는 찐 생선에 소스를 올린 음식과 캐비어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JW 메리어트 제주에서도 캐비어 먹었었는데 확실히 그보다 알도 더 크고 나쁜 맛은 덜나는 좋은 캐비어라는 게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메인으로 나온 우설도 괜찮았고, 우설과 함께 국화꽃 소스가 나왔는데 국화향이 아주 약하게 올라오는 게 좋았습니다. 버섯밥도 좋았고요.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퍼스트 클래스 식사 하실 때 메뉴판을 보시면서 식사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시간도 잘가고 재밌습니다. 저도 이번에도 밥 혼자서 1시간 30분 먹었네요. 비즈니스 탈 때는 그것도 길다고 느껴졌는데, 퍼스트 탈때는 승무원께서 다 먹었다고 생각하시고 접시 가지러 오셨을때도 계속 먹고 있어서 여러번 발길을 돌리셨습니다. 간식으로는 토마토 베이스의 탄탄 라멘과 연어 덮밥을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JL비즈에서 먹은 돈코츠 맛이 나는 미소라멘보다 몇 수위의 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칼칼한게 한국 라면 느낌도 나면서 일본 라멘 느낌도 나서 좋았습니다. 연어알이 듬뿍 올라간 연어 덮밥도 맛있었습니다. 이 두개 먹고 나니 너무 배불러서 카레는 포기했습니다. 일본 항공사나 일본 공항 라운지에 가면 왜 이렇게 카레에 집착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디저트로는 밀크티 맛 하겐다즈, 굽지 않은 베리 치즈케잌, 과일 이렇게 먹었습니다. 일본에 가거나 하면 이런 미국에는 없는 하겐다즈 맛을 먹어봐야 해요. 밀크티 맛도 맛있었습니다. 치즈케이크도 부드러우면서도 베리의 맛과 치즈의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구요. 과일은 비즈니스에서는 멜론, 파인애플, 수박을 줬는데 퍼스트는 메론, 적포도, 샤인머스캣, 단감, 배 이렇게 나옵니다. JL퍼스트 기내식은 먹을 게 너무 많지만 배에 빈자리가 부족해 항상 슬픕니다. 악감정은 없지만, 먹을게 라면밖에 없어서 라면 먹는 항상 아쉬운 우리의 친구와는 너무 달라요.. 착륙 전 식사로는 역시 일본 가정식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가정식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영양분을 골고루 먹을 수 있는 좋은 식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야채절임과 반찬들, 미소국, 생선구이, 밥까지 먹었습니다. 오전 8시에 랜딩 했는데 그날 오후 8시에 잘 때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습니다. 너무 배불러서요.
14. 주류 및 음료
주류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살롱 맛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이게 왜 1000달러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샴페인을 많이 마지시 않다 보니 샴페인만의 미세하고 섬세한 밸런스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 200~300불 정도 넘어가는 샴페인은 다 그냥 맛있더라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음료 리스트에서 최고는 블루티인 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일본에서 한 병에 약 $100정도에 살 수 있는 것 같은데 진짜 사고 싶다는 충동이 마구 듭니다. 블루티의 그 여리고 미묘하면서도 벨런스 잡힌 맛이 단지 차 잎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계속 우리는게 아닌, 다 우려진 상태로 서빙이 되는 거라 오히려 항상 완벽한 상태에서 마실 수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혼자 1병은 거뜬히 비웠습니다. 물 대신 마셔서.. JL 퍼스트 클래스의 주류 리스트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훨씬 우위입니다. 일부러 급 나누기를 열심히 한 것 같은게 느껴지는건 좀 아쉽기도 해요. 이번에 고숙성 포트 와인을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포트 와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드셔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게는 지금부터 최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돌아오자마자 같은 브랜드 한병 샀습니다. 기내에서는 30yr 줬는데 여행 돌아와서 10yr와 20yr를 샀습니다. 10yr먼저 마셔봤는데 충분히 괜찮습니다. JL퍼스트에 사케는 언제나 후회하지 않는 옵션이고요, 아 그리고 논 알코올 옵션 중에 프리미엄 스파클링 주스가 있습니다. 술 못 드시는 분이나 아이스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달달하게 디저트로 먹기도 좋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고구마 소주 참 좋아하는데, 사실 7~8월 JAL기내 면세 판매에서 모리이조가 빠졌습니다. 그러면서 퍼스트 주류 리스트에 올라갔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퍼스트 타야만 맛볼 수 있겠구나 했는데, 다시 9~10월 기내 면세 판매 목록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비즈니스에서는 못 사고 퍼스트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괜히 아쉬운 마음에 기내에서 모리이조도 한잔 마시고 한병 구입했습니다. 이제 진짜로 닿기 힘든 술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고구마 소주 안 드셔본 분 계시면 꼭 모리이조 아니라도 비즈에서도 한잔 드셔보세요. 그 고구마전분의 은은한 달달함과 향이 인상적입니다. 퍼스트 클래스는 브루드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가 제공됩니다. 저는 에스프레소에 물 타서 한번, 카푸치노 한번 먹었는데, 역시 이 JAL 퍼스트 머그컵은 너무 탐납니다. 카푸치노는 시나몬 파우더가 아닌 시나몬 스틱을 주는데요, 시나몬 스틱으로 저어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거 약간 예전에 마티니 먹을 때 아주 드라이하게 먹는 방법은 베르무트를 따르지 않고 그 냄새 맡으면서 먹는 거라고 한 것처럼 카푸치노 한잔 마시고 시나몬 스틱에 묻은 거품 한번 먹고 그런 느낌이라 혼자서 웃었습니다.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일본항공의 아쉬운 점 중 하나가 바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데요, 역시나 크게 볼 영화가 없었습니다. 저는 약 8일 전에 일본항공을 타서인지, 더더욱 볼 게 없었고요, 그래서 그냥 어벤저스 두 편을 내리 봤습니다. 다만 에어쇼의 경우 위에 언급한 대로 태블릿과 함께 쓸 수 있어서 편리했고, 또한 최신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해상도와 기능 부분에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본항공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맘에 드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음악인데요, 개인적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음악 연주곡이나, 뉴에이지를 즐겨 듣는데 이 부분에 한해서 일본항공의 음악 셀렉션이 다른 항공사들보다 꽤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항상 작동되는 건 아니지만, 첫 식사 후와 착륙 전 식사 사이의 주류나 음식 주문을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승무원에게 직접 요청하는 게 더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등석 승객이면 더욱더요.
16. 랜딩 및 입국심사
하기할 때는 미국 공항이기에 보딩 브릿지가 하나만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내 방송으로도 일단 일등석 승객 내린 다음에 비즈니스 승객 내린다고 했고, 승무원분께서 L2도어까지 에스코트해주셔서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도어 앞에서 기다리다가 1등으로 내렸습니다. 비행과 상관없는 여담이지만 중부에 있는 공항이 서부의 공항들에 비해 입국이 훨씬 간단하고 빠르고 좋은 것 같아요. LAX나 SFO의 경우 입국심사가 꽤 오래 걸리는 편인데, 달라스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비교적 빠르게 입국 심사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서부에 있는 공항으로 입국하는 걸 되도록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약 12시간의 비행을 마무리했습니다.
17. 아쉬웠던 점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은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장거리 일등석 중 최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것들이라 하면 사무장님과는 영어 의사소통이 조금 쉽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담당 승무원과는 문제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그냥 일본 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그런 것 같아요. 모든 분이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건 아니라 비즈를 타도 담당승무원이 어떤 분이냐에 따라 의사소통이 수월하기도, 아니기도 합니다. 담당 승무원님 이름도 받아왔어요. 칭찬 메일 보내려고. 그리고 이 기재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아직 승무원분께서 뭔가 좌석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어요. 식탁을 뺄 때 무슨 버튼을 누르고 빼야 하는데 그 버튼이 복도 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그걸 안 누르고 자꾸 힘으로 빼려고 하셔서 제가 빼드려야 했고요. 서비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밥 먹으면서 중간에 자꾸 추가로 주문하고 이러는 걸 선호하지 않아서, 처음에 메뉴를 주문할 때 각각 전채요리와 메인, 디저트에는 어떤 음료나 술을 가져다 달라고 주문하는 편인데 이걸 자꾸 잊으셔서 계속 재주문을 했습니다. 비즈에서는 늘 그러려니 하는데 퍼스트에서도 이러니 이쯤 되면 제가 잘못된 건가 싶긴 합니다. 그리고 비행기 탈 때와 내릴 때 전용 보딩브릿지가 붙지 않는 것도 약간 아리송했고, 탑승 순서 문제는 언젠가 손봐야 싶을 것 같긴 합니다. 캐비어를 서빙하면서 자개스푼이 없는 것도 나무젓가락이 있으니 괜찮다 싶으면서도 약간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전반적인 비행 경험을 해칠 정도로 크리티컬 한 건 아니라, 이 정도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아마 최고의 항공사가 된다면 이런 사소한 디테일도 충분히 고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8. 마무리
ANA에서 The Suite를 내놨을 때, 이제 확실히 ANA가 우위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JAL에서 A350-1000을 데려오면서 그 순위가 바뀐 것 같습니다. ANA의 다음 플래그십은 B777X가 될 텐데 여전히 계속 딜레이 되는 중이라 이제 언젠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아마 ANA에서 B777X에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B777X는 A350 시리즈보다 좌우 폭이 더 넓기에 더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이런 게 경쟁의 순기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행 정보 > 비행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항공 B787-8 장거리 비즈니스석 후기 (24년 10월 탑승) (11)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