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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B787-10 장거리 프레스티지 후기 (26년 1월 탑승, 인천 국제공항 →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KE23)
    여행 정보/비행리뷰 2026. 3. 23. 04:25

     

     

    대한항공 B787-10 장거리 프레스티지 후기 (26년 1월 탑승, 인천 국제공항 →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KE23)

     

     

    리뷰 요약 & 목차

    1. 총점: 8/10점 (🌕🌕🌕🌕🌑)
    2. 한 줄 요약: 과거보다 나아진 점도, 앞으로 나아져야 할 점도 확실한 비즈니스 클래스.
    3. 노선
      • KE23, 서울 인천 국제공항(ICN)→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
      • 16:00 출발 → 09:30 도착
      • 비행시간 10시간 30분
    4. 비행기 기종: B787-10, HL8574 (Jun 2025 delivered, 0.6-year-old)
    5. 탑승 좌석: 7B, 프레스티지석, 창가석,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6. 항공권 가격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8. 출발공항 라운지
    9. 보딩
    10. 좌석
    11. 기내 서비스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13. 기내식
    14. 주류 및 음료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16. 랜딩 및 입국심사
    17. 아쉬웠던 점
    18. 마무리

     

     

    6. 항공권 가격

     

    대한항공 마일리지 항공권 영수증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 발권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했습니다. 마일리지로 2좌석을 발권하려고 했기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좌석이 오픈되는 출발일 361일 전, 한국시간 기준 오전 9시에 맞춰 발권을 했고요. 마일리지는 평수기 미주행 마일리지 차감률인 편도 62,500마일을 사용했고, 유류할증료 88,200원과 세금 84,100원을 합쳐 총 172,300원을 지불했습니다.

     

    운항기종이 B777-300ER이었던 최초 여정.

     

    대한항공 미국행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마일리지로 발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제가 이용했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평수기에는 편도 62,500마일, 성수기에는 약 50% 할증된 92,500마일이 필요합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이외에도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버진 애틀랜틱 등 스카이팀 제휴 항공사와 알래스카 항공 등 기타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해서도 발권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발권하는 경우 큰 제약사항이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월, 화, 수, 목 출발편만 발권이 가능하고 금, 토, 일 출발편은 발권이 불가능하다는 점이고요. 두 번째는 성수기에는 발권이 불가능하고 평수기에만 발권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제휴 항공사에만 적용되는 사항인데, 대부분의 제휴 항공사는 마일리지 예약 오픈이 대한항공의 출발 361일 전보다 늦은 약 330일 전후입니다. 이런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에서는 마일리지 좌석이 오픈되었더라도, 해당 항공사에서 예약이 오픈되지 않은 약 30일 동안 프레스티지 클래스 마일리지 좌석이 남아 있는 경우에만 발권할 수 있어, 대부분의 경우 좌석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항공 기종 변경 알림 이메일

     

    제가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 어워드 좌석을 발권한 시점을 기준으로 운항 예정 기종은 프레스티지 슬리퍼 좌석이 장착된 B777-300ER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노선으로 발권했던 이유는 제 항공편 출발일 전후로 B777-300ER이 일등석을 탑재한 기종이었고, 원래 KE23편이 일등석을 운영했던 노선임에도 일등석을 판매하고 있지 않아 신기종인 B787-10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예상대로 2025년 8월 초에 KE23 항공편 운항 기종이 B787-10으로 변경되었고, 기종 변경으로 좌석 번호가 조정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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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대한항공 인천공항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안내 (c) koreanair.com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하고 있기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23편의 체크인은 제2터미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A~D 카운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A카운터는 대한항공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 외에도 모닝캄 프리미엄 회원과 밀리언 마일러 회원을 위한 체크인 카운터도 마련되어 있으며, 대한항공 이외 항공사에서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등급을 보유한 승객도 프레스티지 클래스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로 가는 길

     

    이번 탑승은 프레스티지 클래스였기 때문에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중 프레스티지 클래스 전용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을 진행했습니다. 체크인을 도와주신 직원분께서는 요즘 중점 관리 사항이라며 배터리가 내장된 무선 고데기는 위탁 수하물과 기내 수하물 모두 반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근무하시는 대한항공 직원분들은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친절하신 만큼, 프리미엄 카운터라고 해서 특별히 더 친절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직원분들은 어느 정도 경력이 있으셔서 일처리가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최종 목적지인 오스틴 버그스트롬 국제공항으로 가는 알래스카 항공 항공편을 따로 구입했었는데요. 직원분께서 수하물 태그를 오스틴까지 연결해 주신 덕분에 추가 요금 없이 최종 목적지까지 수하물을 부칠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무료 위탁 수하물은 32kg 기준 2개가 제공됩니다. 무료 위탁 수하물은 가로, 세로, 높이 세 변의 합이 158cm 이내여야 하며, 이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무료 휴대 수하물은 휴대용 가방 2개까지 가능합니다. 이때 가방 2개의 총 무게는 18kg 이내여야 하며,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의 합이 115cm 이내여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는 무료 휴대 수하물 허용량이 꽤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가방이 없다면 기내용 캐리어 2개를 들고 탑승할 수도 있고, 가방 1개당 무게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간단한 가방과 약 15kg 정도의 기내용 캐리어를 함께 들고 탑승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무료 위탁 수하물과 추가 위탁 수하물 요금 (c) koreanair.com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무료 위탁 수하물 크기 제한 (c) koreanair.com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무료 휴대 수하물 (c) koreanair.com

     

    체크인 카운터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직원분께서 잘 도와주신 덕분에 무리 없이 체크인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인천공항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패스트레인이 없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물리적으로 분리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더라도, 다시 나와 가장 가까운 1번 보안검색대로 이동해 보안검색을 받고 에어사이드로 입장해야 합니다. KE23편이 출발하는 오후 4시에는 이용객이 많은 편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성수기 아침이나 저녁처럼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우선 보안검색이 제공되지 않는 점이 승객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를 나와서 보안검사대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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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출발공항 라운지

     

    대한항공 라운지 초대권
    대한항공 동편 우측 프레스티지 라운지 가는길

     

    제가 탑승했던 날을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동편 우측, 서편 가든, 동편 가든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중 동편 우측 라운지를 방문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간은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는 아니었고, 아시아나 항공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라운지 입장 대기줄은 없었습니다. 다만 라운지에 사람이 아예 없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대한항공 동편 우측 프레스티지 라운지 내부

     

    새롭게 리뉴얼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새로워진 대한항공의 브랜딩이 잘 반영된 공간이었습니다. 기존의 밝은 인테리어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어두워지고 차분해진 인테리어가 비행 전 휴식을 취하기에 더 좋은 분위기라고 느꼈습니다. 음식의 경우 새롭게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피자와 김밥 등이 제공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음식 퀄리티는 마티나 라운지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과 달리 바텐더가 상주하는 바가 마련된 점은 좋았으나, 제공되는 주류의 종류가 다소 한정적이어서 바텐더가 상주하는 의미가 다소 퇴색된 느낌도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동편 우측 프레스티지 라운지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종류의 테이블 및 좌석, 업그레이드된 샤워실 등 전반적으로 기존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보다 훨씬 나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이 글을 작성하는 2026년 3월 기준으로 라운지 입장 대기줄이 매우 길어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도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후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시아나 항공과 통합 이후 대한항공이 운영하게 될 항공기와 노선, 승객 수를 고려하면 현재 공사 중인 서편 라운지가 재개장되더라도 수용 인원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의 과밀화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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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보딩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 동편 우측에서 242번 게이트까지 소요시간 (c) airport.kr

     

    이번에 탑승한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KE23편의 탑승은 출발 35분 전인 15시 25분부터 서편 끝부분에 위치한 242번 게이트에서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242번 게이트는 제2여객터미널 서편 남쪽 끝에 위치한 게이트로, 2025년에 개장한 4단계 확장 구간이 아닌 2018년 3단계 사업 완료 후 제2여객터미널 개장 당시부터 사용되던 게이트입니다. 다만 당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 서편이 공사 중이었기 때문에 동편 라운지 또는 서편 가든 라운지를 이용하도록 안내를 받았는데, 두 라운지에서 게이트까지 도보로 약 10분 정도가 걸릴 만큼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는 점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242번 게이트에 주기해있는 오늘 탑승할 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의 보딩 순서는 먼저 도움이 필요한 교통약자 탑승 이후, 일등석·프레스티지석·모닝캄 프리미엄 이상·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등급 이상 승객이 포함된 스카이 프라이어리티(SKY PRIORITY) 그룹, 그 다음 모닝캄 회원이 속한 존 1, 일반석 뒤쪽 구역 승객이 속한 존 2, 일반석 앞쪽 구역 승객이 속한 존 3 순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이번 탑승에서는 정식 탑승 시간 전인 15시 20분부터 별도의 안내방송 없이 이미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게이트를 보니 이미 승객들이 탑승 중이어서 저도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줄에 서서 탑승을 시작했습니다. 대한항공은 늦게 탑승하더라도 오버헤드 빈 공간 부족 문제가 크지 않고, 우선탑승도 미국 항공사처럼 세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비행에서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대한항공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승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안내방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탑승객과 대기 승객이 뒤섞여 게이트가 혼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KE23 탑승이 진행된 242번 게이트

     

    미국행 항공편의 경우 일부 승객의 보딩패스에 SSSS(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 표시가 인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미국 교통안전청에서 무작위로 선정하는 2차 보안검색 대상자라는 의미로, 해당 승객은 게이트 앞에서 모든 짐과 휴대 물품에 대한 추가 보안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SSSS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게이트에서 여권과 보딩패스를 확인하고 스캔한 뒤 탑승 직전에 추가 수하물 검사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SSSS 대상이 된 적은 없지만 탑승 전 추가 수하물 검사 대상이 된 적은 있었는데, 인천의 경우 주로 기내 반입 캐리어를 들고 탑승할 때 몇 번 캐리어와 가방에 대한 추가 검사가 이루어졌고, 백팩만 소지한 경우 지금까지는 별도의 검사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대한항공 B787-10에 연결되어있는 두 개의 탑승교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에서 복도가 2개인 광동체 항공기로 운항하는 경우 두 개의 탑승교를 사용합니다. 제가 탑승한 B787-10의 경우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은 항공기 좌측 맨 앞 문에 연결된 탑승교를 통해 탑승하고,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은 그 뒤쪽 문에 연결된 탑승교를 통해 탑승하게 됩니다. 항공기에 오르기 전 보딩패스를 한 번 더 스캔한 후 탑승했고, 승무원분께서 안내해 주신 복도를 따라 이동하니 바로 이번 비행에서 이용할 7B 좌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낮은 화질의 대한항공 세이프티 동영상

     

    탑승 후에는 승무원께서 오셔서 인사를 해주시며 식사 주문을 받으셨습니다. 외국 항공사의 경우 좌석별로 지정된 담당 승무원이 있는 경우가 많아 비행 내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한항공은 특정 승무원이 전담하는 구조라기보다는 구역을 담당하는 승무원들이 번갈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 탑승 시 인사를 해주신 승무원을 다시 마주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식사 주문 시에는 식사 시간에 잠들어 있을 경우 깨워드릴지 여부도 함께 확인해 주셨습니다. 이후 다른 승무원께서 오셔서 웰컴 드링크를 권하셨고, 저는 샴페인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대한항공은 인천 출발편의 경우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이 제공되지만,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 출발편에서는 세금 등의 이유로 주류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탑승이 진행되는 동안 기내에서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포함한 한국 가요의 현악 연주곡이 재생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항공사만의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전용 보딩 음악이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항공이나 카타르항공처럼 특정 음악이 여행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경험은 항공사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손을 흔들어주시는 직원분들과 인천공항 활주로 모습

     

    프레스티지 클래스 탑승이 마감된 후 항공기 좌측 가장 앞쪽 문에 연결된 탑승교가 먼저 분리되었고, 이어 출발 5분 전에 두 번째 탑승교도 분리되었습니다. 이후 출발 예정 시각인 16시에 거의 정확하게 푸시백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륙을 위해 지상 이동을 하는 동안 세이프티 영상이 재생되었는데, 영상 해상도가 다소 낮아 화질이 좋게 느껴지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항공기는 약 20분간 지상 이동 후 16시 20분에 인천 국제공항을 이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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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좌석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배치도 (c) koreanair.com

     

    인천 국제공항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23편의 비행에서는 대한항공의 최신 광동체 항공기인 B787-10을 이용했습니다. 대한항공의 B787-10은 2024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항공기로, 일등석 없이 프레스티지 클래스 36석, 이코노미 클래스 289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가까이서는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부터 스페인 등 서유럽, 그리고 이번에 탑승한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시애틀, 밴쿠버 등 북미 서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좌석 안내 (c) koreanair.com

     

    대한항공의 B787-10에는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으로 최신 좌석인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좌석은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호라이즌 프리미어 좌석(Collins Aerospace Horizon Premier)을 기반으로 한 스태거드 배치의 비즈니스 좌석으로, 모든 좌석에 프라이버시 도어가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대한항공이 자체 브랜딩과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파티션 높이를 더 높이는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했고, 이로 인해 프라이버시 도어 운영에 대한 추가 인증이 필요해졌습니다. 제가 탑승한 2026년 1월 기준으로는 아직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 프라이버시 도어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클래스 캐빈

     

    탑승 후 확인한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좌석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감에 골드 포인트가 더해져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기존 ‘치과의자’라고 불리던 청자색 계열의 좌석에 비해 유니크함은 줄었지만, 대신 호불호는 적은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라이버시 도어는 사용할 수 없었지만 좌석 파티션 높이가 상당히 높아 문이 없는 상태에서도 프레스티지 스위트 1.0보다 더 프라이빗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습니다. 좌석 자체는 어두운 톤이었지만 기내 천장과 벽은 밝은 색을 유지하고 있어 답답하거나 좁은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앙 오버헤드 빈이 없었다면 더 탁 트이고 쾌적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물론 기내용 캐리어를 2개까지 허용하는 대한항공 정책을 고려하면 오버헤드 빈이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기내 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좌석 전면에는 이전보다 크게 개선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눈에 띄었습니다. 24인치 UHD 해상도의 스크린은 크기와 화질 모두 이전 대비 확연히 향상된 것이 바로 체감되었습니다. 스태거드 구조 특성상 발이 스크린 아래 공간으로 들어가면서 스크린 위치가 발끝이 아닌 무릎~허벅지 사이로 가까워졌고, 이로 인해 시청 몰입감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다만 하드웨어가 좋아진 만큼 콘텐츠도 함께 개선되면 좋았을 텐데, 모든 콘텐츠가 4K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또한 스크린에 반사 방지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 빛 반사가 상당히 심했고, 특히 기내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는 몰입감을 해칠 정도였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테이블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디바이스 거치대와 테이프로 고정한 테이블

     

    스크린 아래에는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고, 금색 스위치를 조작해 내려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스위치의 고정력이 부족한지 이륙이나 착륙뿐만 아니라 순항 중의 가벼운 흔들림에도 풀리며 테이블이 내려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승무원도 이를 인지하고 있어 요청 시 테이프로 고정해 주기도 했습니다. 테이블은 2단 구조로 펼칠 수 있었는데, 가로가 아닌 세로로 길어지는 방식이라 폭이 넓어지지 않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다만 길이는 충분해 식사 시 와인잔이나 유리잔을 트레이 뒤쪽에 놓을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또한 테이블을 앞뒤로 조절할 수 있어, 최대한 뒤로 밀면 트레이가 놓인 상태에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는 점은 장점이었습니다. 테이블 끝에는 디바이스 거치대가 있었지만 끼워 넣는 방식이라 케이스가 있는 기기는 사용이 어려웠고, 스크린과의 간섭으로 인해 아이패드 미니조차 세로 거치는 어려웠습니다. 일부 대형 태블릿은 가로 거치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선반

     

    좌석 오른쪽에는 선반 형태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 공간은 카본 파이버 패턴이 적용되어 있었지만 프린트 품질이 아주 좋지는 않아 가까이 보면 다소 거친 느낌이 있었습니다. 대신 표면이 약간 매트하고 마찰력이 있어 물건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컵을 놓을 수 있도록 원형 홈이 있었지만 난기류 상황에서 컵을 고정해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이 공간은 이착륙 시 사용이 제한되었습니다. 선반 아래에는 좌석 컨트롤 버튼이 있었으며, 상체·다리 개별 조절 버튼과 함께 침대, 제로 G, 이착륙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프리셋 버튼이 제공되었습니다. 프리셋 버튼은 길게 누르면 자동으로 해당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이착륙 포지션은 설정 시 초록색 표시등이 켜져 승무원이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반드시 해당 상태로 맞춰야 했습니다. 이 외에도 승무원 호출 버튼과 좌석 조명 버튼이 함께 있어 사용이 편리했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충전 포트, 수납함, 리모컨

     

    선반 뒤쪽에는 무선 충전 패드, USB-C 포트 2개, 그리고 소형 수납함이 있었습니다. 무선 충전 패드는 충전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두꺼운 투명 테이프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승객들의 불편 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USB-C 포트는 각각 60W와 45W를 지원해 대부분의 노트북 충전도 가능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USB-A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A타입과 C타입을 함께 제공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수납함은 유광 골드 메탈 도어가 적용되어 있었고, 내부에는 거울과 헤드폰 걸이, 리모컨이 있었습니다. 이 수납함은 이착륙 시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최대 1.36kg까지 수납할 수 있고 내부 조명도 제공되었습니다. 옆에는 터치패드가 있는 유선 리모컨이 있었으며, 작은 화면에는 출발지·도착지·잔여 시간이 표시되었습니다. 리모컨을 꺼낸 상태에서도 수납함 문이 닫혀 사용성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수납함과 전원 포트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책자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책자들

     

    좌석 왼쪽 아래에는 물병 수납 공간이 있었으며, 깊이가 충분해 이착륙이나 난기류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고정되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유니버설 타입의 110V 전원 플러그가 있었고, 옆에는 비상 시 사용하는 구명조끼가 수납된 공간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반대편에는 각종 책자를 보관하는 공간이 있었고, 기내 면세 책자, 모닝캄, 면세 주문서, 위생봉투, 세이프티 카드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좌석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침대로 펼쳤을 때의 모습과 오토만 공간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어깨 안전벨트와 프라이버시 도어 내부 마감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좌석 폭은 21인치로 성인 남성에게도 충분한 넓이였고, 3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머리 부분은 가죽, 나머지는 패브릭으로 마감되어 있었으며 별도의 헤드레스트 조절 기능은 없었습니다. 7B 좌석 기준으로 우측 파티션에 작은 팔걸이가 있어 의외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좌석은 완전히 평평하게 펼쳐지는 풀 플랫 구조로, 펼쳤을 경우 길이 약 78인치(약 198cm)의 침대가 됩니다. 다만 스태거드 구조 특성상 발이 들어가는 오토만 공간은 좁은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용한 7B 좌석은 앞좌석이 없는 구조라 오토만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어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7B 좌석 수납공간

     

    7B 좌석의 또 다른 장점은 스크린 좌측의 추가 수납공간이었습니다. 이 공간은 7열 창가 좌석(7B, 7H)에만 제공되며, A380 2층 창가 수납공간과 유사하게 상당히 넉넉했습니다. 핸드백, 백팩 등 웬만한 개인 물품을 보관하기에 충분했고, 담요나 베개 같은 부피가 큰 물건을 넣어두기에도 편리했습니다. 이러한 추가 공간과 넓은 오토만 덕분에 7B와 7H 좌석은 실제 창가가 아님에도 B787-10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 가장 좋은 좌석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대한항공 B787-10 전자식 햇빛 가리개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독서등

     

    독서등은 각도가 고정된 3개의 조명이 제공되었으며, 각도 조절은 불가능하지만 밝기 조절은 가능했습니다. 좌석을 침대로 펼쳤을 때 머리 부분 쉘 내부에 조명과 좌석 조절 버튼이 있어 누운 상태에서도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B787 특성상 창문은 전자식 차광이 적용되어 있었고 차광 성능은 우수했지만 완전히 어두워지기까지의 속도는 A350보다 느리게 느껴졌습니다. 오버헤드에는 추가 조명이 있었지만 개인용 에어벤트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대한항공에서 가장 아쉬운 요소 중 하나입니다. 대한항공은 기내 온도를 비교적 높게 설정하는 편이라 일부 승객에게는 덥게 느껴질 수 있는데, 개인 에어벤트까지 없다 보니 식사 중에 더위를 느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기내 온도 정책은 이해하지만, 장거리 노선에서는 개인 에어벤트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클래스 기내

     

    이번 KE23편에서 경험한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좌석에 대한 총평은 ‘꽤 괜찮다’입니다. 스태거드 구조 특성상 공간감은 이전 프레스티지 스위트 1.0보다 좁게 느껴질 수 있고, 향후 프라이버시 도어까지 활성화되면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몰입도가 높아졌고, 프라이버시가 개선되었으며, 수납공간이 크게 늘어난 점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완벽한 좌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2026년 기준으로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좌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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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기내 서비스

     

    대한항공 KE23편 표준 프레스티지 클래스 서비스 순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23편의 기내 서비스는 대한항공의 표준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가장 먼저 보딩 시 웰컴 드링크와 함께 두 번의 기내식에 대한 주문을 받습니다.

     

    대한항공 KE23편 첫번째 기내식

     

    이륙 직후에는 첫 번째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제가 탑승했을 때는 이륙 후 약 45분 뒤부터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기내식 서비스는 따뜻한 물티슈 제공과 테이블 세팅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음료 서비스와 함께 아뮤즈 부쉬가 제공되고, 전채 요리는 트레이에 담겨 제공됩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전채 요리와 함께 메인에 곁들일 반찬이 한 번에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이후 전채 요리 접시를 메인 요리로 교체해 주고, 식사가 끝나면 트레이를 수거한 뒤 치즈 서비스가 이어집니다. 그 다음으로 디저트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커피와 차 서비스로 첫 번째 기내식 서비스가 마무리됩니다. 대한항공의 첫 번째 기내식 서비스는 비교적 긴 편인데, 이번 탑승에서는 약 1시간 40분 정도로 아주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KE23편 중간 간식

     

    첫 번째 기내식 서비스가 끝나면 기내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지만, 사실 비행 중 언제든지 승무원께 요청하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크게 의미 있는 순서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사전 주문 없이 꼭 구매하고 싶은 물품이 있다면, 면세 판매 시간 전에 미리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기내에는 한 품목당 많아야 1~2개 정도만 탑재되어 있어 다른 승객이 먼저 구매하면 더 이상 구매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륙 후 약 5시간 30분이 지나면 간식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이 시간에는 주로 쿠키를 굽기 때문에 기내에 쿠키 냄새가 퍼지고, 승무원분들께서 돌아다니며 잠들지 않은 승객에게 쿠키를 권하십니다. 다만 이번 비행에서는 따로 배가 고프지 않아 쿠키나 라면은 이용하지 않았고, 간단하게 믹스넛과 탄산수만 요청했습니다.

     

    대한항공 KE23편 두번째 기내식

     

    착륙 전 기내식 서비스는 랜딩 약 1시간 20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속을 깨울 수 있는 음료나 물을 제공한 뒤, 기내식이 트레이에 담겨 한 번에 서빙되었습니다. 양식을 선택한 경우 승무원분께서 빵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원하는 빵을 직접 담아 주십니다. 식사를 마치면 트레이를 수거하고 디저트가 제공되며, 이후 커피 또는 차 서비스로 마무리됩니다.

     

    10시간 정도 걸리는 KE23편 (c) flightradar24.com

     

    KE23 노선은 장거리 노선이지만 총 비행시간이 약 10시간 내외로 비교적 짧은 편이라, 이 모든 서비스가 진행되기에는 다소 촉박하게 느껴지는 구간입니다. 특히 간식까지 이용할 경우 각 식사 간격이 짧아지기 때문에 착륙 전 식사 시간이 뒤로 밀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대한항공 서비스 가이드에 따르면 간식은 이륙 6시간 후, 착륙 전 식사는 착륙 2시간 50분 전에 제공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렇게 진행될 경우 간식과 두 번째 식사 사이 간격이 약 1시간 10분에 불과합니다. 이번 비행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착륙 1시간 20분 전에 식사가 제공되었고, 그 결과 착륙 직전 승무원분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천 출발 미주 서부 노선, 즉 밴쿠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의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기대하는 대부분의 요소가 제공되며, 무엇보다 승무원분들의 서비스가 친절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일본항공처럼 첫 번째 식사 이후는 원하는 시간에 주문할 수 있는 알라카르트 방식이나, 카타르항공처럼 전 메뉴를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개인적으로는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취향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떠올렸을 때 명확하게 기억에 남는 시그니처 요소가 다소 부족한 느낌도 있습니다. 시그니처 음료나 대표 메뉴처럼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상징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더욱 인상적인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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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대한항공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표준 어매니티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대한항공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표준 어매니티가 제공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2025년 3월부터 제공되기 시작한 새로운 어매니티 파우치였습니다. 파우치 안에는 치약과 칫솔이 포함된 덴탈 세트, 안대, 귀마개와 함께 그라프 브랜드의 핸드 크림, 립밤, 오드 뚜왈렛이 들어 있었습니다. 파우치 역시 그라프 브랜드 제품이었는데, 2025년에 제공되던 푸른색 파우치 대신 이번에는 녹색 파우치가 제공되었습니다. 리뉴얼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어매니티 세트는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다만 내용물 가운데 그라프 립밤은 바셀린처럼 유분기가 다소 강하고 입술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기보다는 겉도는 느낌이 있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한 전체 구성이 매우 기본적인 아이템 위주라, 대한항공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물건이나 실제 비행 중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이템이 한두 가지 정도 추가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한항공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침구류

     

    침구류로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던 베개와 담요, 슬리퍼에 더해 새롭게 좌석 위에 깔 수 있는 패드가 제공되었습니다. 이 패드는 얇은 솜이 들어간 누빔 재질로 되어 있었는데, 자칫 거칠게 느껴질 수 있는 좌석 마감 위에 부드러운 촉감을 더해주어 수면 시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3점식 좌석벨트의 어깨 벨트가 지나갈 수 있는 트임이 따로 없어 패드를 깐 상태에서는 어깨벨트까지 포함한 완전한 형태로 좌석벨트를 착용하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 담요는 기존의 황토색 계열 대신 짙은 회색 담요가 제공되었습니다. 다만 재질은 흔히 모포 재질로 느껴지는 폴리에스테르/아크릴 계열이라, 프레떼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수준의 고급스러운 촉감은 아니었습니다. 패드 역시 마찬가지로 프레떼 제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체감되는 퀄리티는 기대보다는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반면 슬리퍼는 새롭게 바뀐 흰색 슬리퍼가 제공되었는데, 부드럽고 푹신한 착용감이 인상적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만족스러운 기내용품 중 하나였습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그 외 기내용품으로는 헤드폰과 생수가 제공되었습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 기내용품 중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헤드폰이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성능이 강력한 편은 아니어서, 개인적으로는 기능이 있다는 데 의미를 두는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헤드폰의 장력이 제게는 다소 강하게 느껴져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생수는 500ml가 아닌 350ml 정도로 보이는 작은 병이 제공되었지만, 필요할 때마다 승무원에게 추가로 요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큰 불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클래스 전방 갤리와 화장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화장실은 캐빈 전방에 2개, 후방에 2개가 위치해 있습니다. 후방 화장실은 일반적인 크기의 화장실이며 이코노미 클래스 캐빈 바로 앞에 있어 간혹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이 이용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용한 7B 좌석은 프레스티지 클래스 가장 앞줄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주로 캐빈 전방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전방 화장실 중 중앙 쪽 화장실은 조금 더 넓은 편이었고, 조종석 가까이에 위치한 화장실은 상대적으로 더 작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두 화장실 모두 특별한 차별점이 있는 공간은 아니고, 전형적인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 화장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화장실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비교적 깔끔하게 유지되었지만, 기내식 서비스 직후처럼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청소가 바로바로 이루어지지 못해 결국 앞 승객이 얼마나 깔끔하게 사용했는지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탑승한 B787-10 항공기가 운항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비교적 신형 기재였던 만큼, 화장실 자체의 전반적인 컨디션은 상당히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클래스 전방 화장실과 위생 어매니티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 화장실에는 기본적인 위생 어매니티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균 탈취제, PAYOT 로션, 가글액, 면도기, 면도크림이 비치되어 있었고, 치약과 칫솔 세트는 승객용 어매니티 킷에 이미 포함되어 있어서인지 항상 비치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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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기내식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첫 번째 기내식 메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첫 번째 기내식은 코스 요리 형태로 제공됩니다. 제가 탑승한 날의 메뉴는 아뮤즈 부쉬로 으깬 감자를 곁들인 연어구이, 전채요리로는 흑임자 크러스트를 입힌 구운 참치가 제공되었습니다. 양식 선택 시 제공되는 수프는 코코넛 당근 수프였고, 메인 메뉴는 총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식으로는 더덕 비빔밥과 돼지목살 된장구이, 양식으로는 블루치즈를 곁들인 레드와인 소스의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뫼니에르 소스의 광어구이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중 한식 메뉴인 돼지목살 된장구이를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사전 주문 기내식으로는 오리 콩피, 시래기 감자찜, 옥수수 폴렌타 등 추가 메뉴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첫 번째 기내식 아뮤즈 부쉬와 에피타이저

     

    아뮤즈 부쉬로 제공된 연어구이는 은은하게 매콤한 맛이 더해져 있었고, 굽기는 다소 웰던에 가까웠습니다. 함께 제공된 으깬 감자는 부드럽고 간이 강하지 않아 콩과 함께 먹었을 때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졌고, 전체적으로 연어와의 조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연어의 익힘 정도는 아쉬웠고, 전체적으로 샴페인과 잘 어울리는 구성이었습니다. 전채요리로 나온 흑임자 크러스트 참치는 흔히 타다끼 스타일로, 겉면만 살짝 익힌 참치에 흑임자를 입힌 형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이기도 한데, 익힘 정도가 매우 좋았고 비린 맛 없이 참깨의 고소함이 담백한 참치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함께 제공된 샐러드 역시 발사믹, 참기름, 간장을 활용한 소스가 잘 어울렸고, 중간에 들어간 사과와 샐러드의 젤리가 상큼함을 더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전채였습니다.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첫 번째 기내식 메인과 치즈, 디저트

     

    메인 요리로 선택한 돼지목살 된장구이는 된장 맛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올라오는 수준이라 부담 없이 먹기 좋았고,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밥과 함께 먹기에도 잘 어울렸고 초고추장이 함께 제공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초고추장이 없어도 괜찮은 충분히 완성도가 있는 메뉴였습니다. 다만 곁들여 나온 양파가 생양파 상태에 가까워 아린 맛이 그대로 느껴졌는데, 살짝만 익혀 제공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반찬 구성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새우 미역 초무침은 미역 특유의 비린 맛 없이 매콤하면서도 참기름 향이 잘 살아 있었고, 새우의 익힘 정도도 적절했습니다. 반면 마늘쫑 소고기는 전체적으로 평범한 맛이었고, 마늘쫑이 다소 오버쿡되어 식감이 아쉬웠습니다. 함께 제공된 된장국은 은은하면서도 약간의 칼칼함이 느껴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치즈 플레이트는 세 가지 종류의 치즈와 과일, 견과류가 함께 제공되었는데, 치즈를 자주 즐기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에서 제공하는 치즈는 향이 과하지 않아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디저트는 전체적으로 많이 달지 않아 무난했지만, 맛 자체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 바닐라와 딸기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완전히 얼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살짝 부드럽게 녹아 있어 먹기 편했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두 번째 기내식 메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두 번째 기내식은 첫 번째 식사보다 간단하게 제공됩니다. 메인 메뉴는 광어 들깨찜, 일식 규동, 닭고기 시금치 크레이프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고, 요거트와 계절 과일, 빵이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사전 주문 메뉴로는 머스타드 소스의 닭가슴살 구이, 강된장 쌈밥, 채식 라자냐 등이 추가로 제공되었으며, 저는 사전 주문 메뉴인 닭가슴살 구이를 선택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도착 시간대를 고려하면 일반적으로 아침 메뉴가 나올 법한데, 실제 구성은 점심 또는 저녁에 가까운 메뉴였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 구성이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두 번째 기내식

     

    두 번째 기내식은 도착 직전에 제공되기 때문에 모든 메뉴가 하나의 트레이에 담겨 나옵니다. 요거트는 액티비아 제품이 제공되었고, 빵은 페이스트리 반죽을 머핀 형태로 구운 빵을 선택했는데 레스큐어 버터와 함께 먹으니 잘 어울렸습니다. 함께 제공된 계란 요리는 살짝 짭짤했지만 맛있었고, 방울양배추 역시 익힘 정도가 괜찮았습니다. 메인 메뉴인 닭가슴살 구이는 머스타드 소스 자체는 맛있었지만, 닭고기가 다소 과하게 익혀져 식감이 퍽퍽한 편이었습니다. 소스를 곁들여도 끝까지 먹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정도였습니다. 디저트로 제공된 과일은 배, 오렌지, 사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모두 신선하고 달아서 마무리로 괜찮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대한항공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기내식은 비즈니스 클래스에 걸맞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천 출발편의 경우 사전 주문 기내식을 통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개별 메뉴의 맛 역시 ‘기내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음식 자체보다는 구성과 서비스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를 들어 치즈 플레이트의 경우 일부 승객은 맛만 보고 남기는 경우가 많은 만큼, 코스에서 제외하고 간식 메뉴로 분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저트 역시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일 여지가 있어 보였고요. 특히 두 번째 기내식은 제공 시점이 다소 촉박하게 느껴져 식사를 서둘러야 하는 분위기가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두 번째 식사를 주문형으로 운영하는 방식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원하는 시간에 라면과 함께 식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할 테니까요. 이번에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간식 메뉴 역시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라면, 쿠키, 믹스넛, 피자, 팝콘 등이 제공되는데, 한국적인 요소를 반영한 구성이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비즈니스 클래스에 어울리는 수준이라고 보기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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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주류 및 음료

     

    대한항공 KE23편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주류 및 음료 메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다양한 주류와 음료가 제공됩니다. 와인 리스트는 샴페인 1종, 화이트 와인 2종, 레드 와인 2종, 디저트 와인 1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이트와 레드 와인은 탑승 시점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편입니다. 반면 샴페인은 비교적 오랜 기간 동일한 라벨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고, 디저트 와인은 대부분 샌드맨 파운더스 리저브 포트와인이 꾸준히 제공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와인 외 주류 구성은 대한항공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 전형적인 구성입니다. 위스키, 코냑, 보드카, 진, 럼 등 다양한 고도수 주류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를 활용한 진토닉, 마티니, 잭콕, 하이볼 같은 클래식 칵테일도 요청하면 제공됩니다. 맥주 라인업 역시 꽤 다양한 편으로, 카스, 하이네켄, 스텔라 아르투아, 블루문, 크로넨버그 1664 블랑과 함께 제주 펠롱에일, 그리고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네켄 제로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한항공 KE23편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주류 및 음료
    대한항공 KE23편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주류 및 음료

     

    주류 외 음료도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콜라, 제로콜라, 스프라이트, 진저에일 등의 탄산음료를 비롯해 구아바 주스를 포함한 다양한 주스, 물과 탄산수, 홍차와 허브티, 녹차와 홍삼차, 그리고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까지 기본적인 음료는 대부분 갖춰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할 때마다 홍삼차를 즐겨 마시는 편인데, 이번 탑승에서는 기존에 자주 제공되던 정관장 제품이 아닌 한삼인 홍삼차가 제공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런 작은 부분에서 원가 절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 음료 서비스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커피입니다. 비교적 최신 기재인 B787-10임에도 불구하고 기내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였고, 커피는 원두커피 형태로만 제공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음료 선택지는 충분히 다양하지만, 비즈니스 클래스 기준으로 봤을 때 커피 퀄리티는 한 단계 더 개선될 여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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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대한항공 KE23편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이번에 탑승한 대한항공 B787-10은 최신 기재답게 업그레이드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기존 시스템 대비 화질이 확실히 개선되었고, 인터페이스 역시 대한항공의 새로운 브랜딩에 맞춰 전체적으로 어두운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콘텐츠 구성은 한국 항공사답게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었고,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편의성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시계를 출발지가 아닌 도착지 기준으로 설정할 수 있어 비행 중에도 도착지 시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시차 적응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개인 오디오 디바이스를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실제 사용성 측면에서 매우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선택할 때 전체 목록을 훑어본 뒤 관심 있는 콘텐츠를 기억해두고 차례로 감상하는 편인데, 원하는 영화를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해당 목록만 따로 모아볼 수 있는 기능도 유용했습니다. 또한 영화 시청 중 비행 위치가 궁금할 때, 화면을 분할해 작은 창으로 영화를 계속 재생하면서 동시에 비행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비행지도 자체도 이전보다 선명해져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먼저 화면에 반사 방지 코팅이 적용되어 있지 않아 반사가 비교적 강하게 느껴지는 스크린의 인터페이스가 어두운 테마이다 보니 이런 반사가 더 도드라지게 보였습니다. 또한 최근 많은 항공사들이 항공기 외부 카메라를 통해 비행 중 외부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B787 기재 특성상 이러한 외부 카메라 옵션이 없어 창 밖 모습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향상된 화질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다양한 기능 덕분에 대한항공 B787-10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대한항공 KE23편 B787-10 기내 와이파이

     

    대한항공 B787-10은 기내 와이파이도 지원합니다. 이용 방법은 기기에서 ‘Korean Air In-Flight’ 와이파이에 연결한 후, 브라우저를 통해 wifi.koreanair.com에 접속해 결제하면 됩니다. 제가 이용한 인천–샌프란시스코 KE23편 기준으로 요금은 메시지 플랜 5.95달러, 2시간 플랜 10.95달러, 비행 내내 이용 가능한 플랜이 20.95달러였습니다. 환율을 고려하면 전체 비행 동안 이용 가능한 플랜은 약 3만 원 초반대 수준으로, 장거리 노선 기준에서는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라는 인상이었습니다. 다만 최근 항공업계의 흐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항공사들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에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거나, 스타링크 기반의 더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반면, 대한항공은 아직 이 두 가지 모두 적용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한항공 역시 향후 스타링크 도입 계획을 밝히긴 했지만, 처음부터 이를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에게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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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랜딩 및 입국심사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A2 게이트에 주기한 KE23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23편은 예정 도착시간인 미국 서부시간 기준 오전 9시 30분보다 약간 이른 오전 9시 26분에 활주로에 착륙했습니다. 착륙 후 약 20분 정도의 택싱을 거쳐 오전 9시 50분경 게이트에 도착했고, 약 5분 뒤 탑승교가 연결되면서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는 인천공항과 달리 탑승교가 한 개만 연결되며, 항공기 좌측 앞에서 두 번째 도어에만 연결됩니다. 이 때문에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이라도 인천에서 탑승했던 앞쪽 문이 아닌, 상대적으로 뒤쪽 문으로 하기를 해야 했습니다. 하기 중에는 기내 배경음악으로 뉴에이지 스타일의 연주곡이 흘러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대한항공의 브랜드 이미지나 한국적인 요소, 혹은 여행의 설렘을 잘 전달하기보다는 다소 무난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수하물 수취대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으로 비교적 빠르게 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심사장에는 이미 꽤 긴 줄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입국심사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소요되었고, 수하물 수취대에 도착했을 때는 약 오전 10시 50분경이었습니다. 수하물 수취대에 도착했을 때는 막 KE23편 수하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이었고,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우선 수하물 처리 덕분에 약 5분 정도의 대기 후 모든 짐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환승하는 경우, 수하물 태그에 최종 목적지가 표기되어 있더라도 반드시 수하물을 한 번 찾아 세관을 통과한 뒤 재위탁해야 합니다. 연결편 정보가 수하물 태그에 포함되어 있다면, 세관 통과 후 ‘Connections’ 표지판을 따라 이동해 위치한 수하물 재위탁 컨베이어 벨트에 짐을 맡기면 됩니다. 이때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항공사별로 재위탁 벨트가 구분되어 있으므로, 본인의 연결편 운항 항공사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연결편을 별도로 발권했고 수하물을 샌프란시스코까지 부친 경우라면, 모든 짐을 찾은 후 입국장을 나와 환승편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가 위치한 터미널로 이동해 다시 체크인 및 수하물 위탁을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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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쉬웠던 점

    이번 대한항공 장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탑승은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가 글로벌 항공업계의 비즈니스 클래스 트렌드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탑승을 통해 이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한항공 보잉 787-10 프레스티지 클래스

     

    그럼에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가장 먼저 체감된 부분은 기내 온도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온도가 다소 높게 설정되어 있었고, 개인용 에어벤트가 없는 구조이다 보니 더 덥게 느껴질 때 승객이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습니다. 기본 온도 설정 자체는 다양한 승객의 선호를 반영한 결과일 수 있겠지만, 최신 기재에서도 개인 에어벤트를 제거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이러한 부분은 한국인 승객보다는 외국인 승객에게,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보다는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에게 더 크게 불편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륙 중 바라본 서울 시내

     

    식사 서비스 역시 개선의 여지가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 기내식은 이전보다 간소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다소 길게 느껴졌습니다. 식사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즐기고 싶은 승객에게는 긍정적인 요소일 수 있지만,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승객에게는 부담스러운 구성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착륙 전 제공되는 두 번째 기내식은 다소 급하게 진행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차라리 두 번째 식사는 간식 메뉴와 통합해 원하는 시간에 주문할 수 있는 온디맨드 방식으로 제공된다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식 메뉴 역시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특히 라면은 한국의 항공사를 대표하는 인기 메뉴이긴 하지만, 프레스티지 클래스 기준에서 보면 다소 단순하고 익숙한 선택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한국적인 요소를 반영한 메뉴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여기에 한두 가지 정도 더 완성도 있는 메뉴가 추가된다면 전반적인 기내식 경험이 한층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은 특히 다른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을수록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보잉 787-10 프레스티지 클래스 화장실 표시등과 오버헤드빈 화재발생 스티커

     

    마지막으로는 디테일 측면에서의 아쉬움입니다. 새롭게 도입된 항공기와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은 전반적으로 큰 폭의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일부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항공사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도입된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여전히 프라이버시 도어를 사용할 수 없는 점, 좌석 내 카본 파이버 패턴 마감의 디테일이 아쉬운 점, 무선 충전 패드의 위치와 인식 범위가 직관적이지 않은 점, 테이블 고정력이 다소 불안정한 점, 그리고 새롭게 제공된 좌석 패드에 3점식 안전벨트를 위한 트임이 없는 점 등은 사소하지만 반복적으로 체감되는 요소들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A2 게이트에 주기한 KE23

     

    물론 이러한 부분들이 전체 경험을 크게 해치는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쉬운 점들이 점점 사소한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이전보다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아쉬운 점들을 굳이 짚어보는 이유는,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기보다는 대한항공이 더 나은 방향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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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마무리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출발하는 KE24편

     

    이번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 탑승을 통해, 대한항공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방향을 전반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리뉴얼된 라운지부터, 새로운 디자인과 좌석이 적용된 항공기, 그리고 이에 맞춰 개선된 어매니티와 기내식까지—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변화의 흐름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여전히 안정적인 서비스와 친절한 승무원 응대가 더해지면서, 대한항공이 추구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경험의 윤곽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새롭게 적용된 브랜딩은 기존보다 한국적인 색채는 다소 옅어졌지만, 전체적으로 더 세련되고 글로벌 항공사에 가까운 이미지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험이 아직 대한항공의 모든 노선과 항공기에서 일관되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현재 대한항공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합니다. 같은 ‘프레스티지 클래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떤 기재를 타느냐에 따라 경험의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는 점은 분명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변화의 방향 자체는 충분히 올바르다고 느껴집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변화를 얼마나 빠르고, 그리고 얼마나 일관성 있게 전 노선에 확산시킬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앞으로 대한항공이 이러한 새로운 기준을 모든 항공기와 노선에 적용해, 누구나 동일한 수준의 프리미엄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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