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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항공 A350-1000 장거리 비즈니스석 Q스위트 후기 (25년 3월 탑승, DOH → DFW)
    여행 정보/비행리뷰 2025. 4. 21. 03:41

     

     

    A350-1000 장거리 비즈니스 Q스위트 후기 (25년 3월 탑승, DOH → DFW)

     

     

    리뷰 요약 & 목차

    1. 총점: 9/10점 (🌕🌕🌕🌕🌗)
    2. 한줄 요약: 거의 완벽할 뻔 했던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
    3. 노선: DOH(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 DFW(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QR 859, 00:20 → 04:55, Duration 10h 35m
    4. 비행기 기종: A350-1000, A7-ANG ( March 2019 delivered, 6.1-year-old)
    5. 항공권 가격: ICN(인천 국제공항) → DOH(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 DFW(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전 구간 비즈니스 영국항공 AVIOS 100,000 포인트 + $237.50 (Taxes & Fees)
    6. 탑승 좌석: 3A, 비즈니스석, 창가석, 역방향 좌석
    7.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환승
    8. 출발공항 라운지
    9. 보딩
    10. 좌석
    11. 기내 서비스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13. 기내식
    14. 주류 및 음료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16. 랜딩 및 입국심사
    17. 아쉬웠던 점
    18. 마무리

     

     

    7.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환승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출발 안내판과 더 가든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의 환승은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한층 올라간 다음, 환승 사인을 따라서 쭉 가다 보면 환승 보안 검색대가 나옵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객의 경우 전용 환승 보안 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저의 경우는 처음 나오는 환승대가 모든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보안 검색대였고,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보안 검색대가 프리미엄 캐빈 승객 전용 보안 검색대였습니다. 보안검색을 마치고 나면 바로 더 가든이 나오게 됩니다. 인천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 경우, 보딩 패스에 탑승 게이트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탑승 게이트를 확인하신 후 더 가든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1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2



    참고로,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액체류를 소지한 승객이 환승하는 경우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요, 저는 홍삼 액상 제품을 면세점에서 보안 봉투에 담아서 환승을 했고, 따로 제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일반 보안 검색대에서도 문제가 없을지, 주류를 가지고 환승하는 경우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는 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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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출발공항 라운지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 입구

     

    저는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중앙부에 있는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에 방문했습니다.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이 찾기가 힘들 수도 있는데요, 일단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엘리베이터로만 입장이 가능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딩패스를 확인 후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출입구의 위치는 더 가든 중앙부에 위치한 루이비통 건물 뒤편에 있습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 로비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 내부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 내부와 간단한 다과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에 입장하면 더 가든을 바라보는 방향을 좌측에는 휴식이 메인인 공간입니다. 이 좌측에는 샤워실, 기도실, 수면실, 회의실을 비롯해 간단한 빵과 음료, 주류를 즐길 수 있고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편입니다. 우측은 다이닝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본적으로 뷔페 메뉴도 있지만 알라카르테 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주문은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요청하면 되고, 좌측 휴식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붐비는 편입니다. 다이닝 서비스 시작은 오전 5시부터이며 오전 시간에는 제한된 아침메뉴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 샤워실 1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 샤워실 2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 샤워실 어매니티



    저는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에 도착해 가장 먼저 샤워를 했습니다. 샤워는 좌측에 위치한 공간의 중앙부에 있으며 데스크에서 번호표를 받고 해당 번호에 맞는 샤워 스위트로 입장하는 방식입니다. 각각의 샤워 스위트는 캐리온 캐리어를 놓을만한 작은 선반, 세면대, 샤워 부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역시나 어매니티는 딥티크 제품이 제공되었습니다. 변기가 없다는 점이 약간 아쉽긴 했으나 더 아쉬웠던 점은 바로 수압이었는데요, 천장에서 떨어지는 형태의 샤워기는 괜찮았으나 샤워기의 수압이 너무 부족해서 샤워기로 씻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공간이 아주 좁은 편이고, 헤어 드라이기 또한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 식사 메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 음식



    제가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에 방문했을 때는 아침 식사 시간이라 제한적인 메뉴가 제공되었습니다. 뷔페에는 오믈렛, 소시지, 베이커리류, 수프, 죽 정도가 비치되어 있었고, 주문할 수 있는 메뉴로는 서양식 아침식사 메뉴인 오믈렛, 달걀 프라이, 에그 베네딕트, 토스트 등이 있었습니다. 대신 음료는 제한 없이 주문이 가능한데 저는 목테일인 파인애플 바질 스매시를 주문했습니다. 생각보다 파인애플 향이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도 사과주스같이 가벼운 느낌의 파인애플 주스를 베이스로 레몬과 바질을 곁들여 상큼한, 맛있는 목테일이었습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에서 바라본 더 가든



    전반적으로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은 식사메뉴, 휴식공간 등 빠지는 것 없이 너무나 우수한 라운지였습니다. 카타르 항공이 환승 항공편을 많이 판매하기 때문에 도하에서 환승 중에 이용하는 라운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아마 이러한 부분을 카타르 항공에서 잘 인지하고 있는 덕분인지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은 세계 그 어떤 라운지와 비교해도 최상급의 비즈니스 라운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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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보딩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내부와 인기있는 곰 조형물

     

    제가 탑승한 카타르 항공 QR729 편의 탑승은 C1게이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C1게이트는 알 무르잔 비즈니스 라운지 더 가든에서 걸어서 약 10분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보딩 시작 전에 시간을 넉넉하게 두시고 이동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환승을 하며 보안검사를 했음에도,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는 게이트 앞에서 다시 한번 보안검사를 진행합니다. 저는 환승을 하며 보안검사를 했기에, 보안검사는 더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홍삼 액상 제품의 포장을 벗겨 내용물만 가방에 재포장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라운지에서 나오고 걸어가며 게이트 앞에서 보안검사를 한번 더 하는 걸 보고 망했다 싶었는데요, 다행히 별말 없이 지나가긴 했지만,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환승을 하시는 분들 중 면세품을 소지하신 분들은 만일을 위해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포장을 유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QR729 출발 게이트 C1



    보딩 과정은 조금 까다롭게 진행됩니다. 먼저 게이트 앞에서 보안검사를 하기 앞서 여권과 탑승권 그리고 도착지 국가의 비자 또는 입국 자격을 확인합니다. 그 후에는 보안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요, 이때 노트북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는 별도로 꺼내놓으셔야 합니다. 보안검사를 마친 후에는 다시 한번 포디엄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한 후 대기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기 공간은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존 1에서 존 4까지 나누어져 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및 도움이 필요한 승객 등 우선탑승이 가능한 고객의 경우 따로 대기 공간은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캐빈 내부



    보딩은 항공기 출발 45분 전인 7시 10분에 정확히 시작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손님과 도움이 필요한 손님이 먼저 탑승했고 뒤이어 바로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탑승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탄 항공기는 에어버스사의 A350-1000 항공기로 Q스위트를 장착한 항공기였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가 46석, 이코노미 클래스가 281석이 장착된 항공기였습니다. 항공기를 탑승하자 담당 승무원께서 오셔서 자기소개를 해 주셨고요, 웰컴 드링크 주문을 받고 가셨습니다.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가져다주시면서  Q스위트 좌석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탑승이 완료된 후에는 라운지 웨어를 제공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도하에 오는 항공기에서는 L사이즈를 주셨는데, 이번엔 M사이즈를 주셨습니다. 랜딩 전에는 중동의 시그니처 간식인 대추야자와 중동식 티를 받았습니다. 이륙 직후 일정 고도에 들어서자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며 스위트 도어의 락을 풀어주셨습니다. 또한 이륙 직후에 사무장님께서 돌아다니시면서 탑승객 이름을 불러주면서 인사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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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좌석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캐빈 좌석배치도, courtesy of Qatar Airways & Expertflyer

     

     

    카타르 항공의 Q스위트 좌석은 전 세계 비즈니스 클래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입니다. 물론, Q스위트 좌석도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현재에는 Q스위트만큼 좋은 좌석들이 꽤나 많아졌지만, 그럼에도 Q스위트는 여전히 최고의 좌석으로 꼽히는 비즈니스 좌석 중 하나입니다. 특히 Q스위트의 특징은 바로 중앙의 4자리를 마주 보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인데요, 단순히 두 좌석을 마주하는 정도가 아닌, 4인 가족이 서로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이 좌석은 여전히 Q스위트 이외의 그 어떤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서는 불가능한 부분입니다. 이 4인 좌석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카타르 항공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서 지정해야 합니다. 중앙에 있는 4인 좌석뿐만 아니라 창가열에 배치되어 있는 1인 좌석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좌석입니다. 다만 좌석이 창가에 붙어있는 진짜 창가 좌석이 46석 중 12석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창문을 가까이 보시고 싶으시다면 미리 사전 좌석 예약을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 진짜 창가 좌석의 경우 비행기 진행방향을 등지고 앉는 역방향 좌석이라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앉은 3A좌석은 진행방향 기준 좌측에 위치해 있는 진짜 창가 좌석입니다. Q스위트 좌석도 2개의 창문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좌석은 카타르 항공의 시그니처 컬러인 버건디와 밝은 회색의 파티션에 짙은 회색의 시트를 배치해 중후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좌석 우측으로는 신발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고, 이 공간에 헤드폰과 물병도 보관되어 있어서 개인 짐을 보관하기엔 부족한 공간입니다. 사실 Q스위트에는 덮개가 있는 수납공간이 많은 편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좌석 자체의 여유 공간이 충분하기에 그 점이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창문의 덮개의 경우 직전에 탑승했던 A350-900의 경우 버튼식으로 작동했는데 A350-1000은 수동으로 내리는 방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동방식이 조금 더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좌석 2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좌석 3

     


    좌석의 넓이는 21.5인치로 다리 부분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상체 부분의 공간이 여유가 꽤 있어 실제 넓이보다 체감넓이가 더 넓은 것 같습니다. 레그룸은 리버스 헤링본 타입의 시트보다는 조금 더 넓은 편이지만,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는 프레스티지 슬리퍼 좌석인 APEX Suite에 비할바는 되지 못합니다. 그래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요. Q스위트의 좌석은 풀 플랫 베드로 변하는 좌석입니다. 역방향 좌석이기에 풀플랫으로 만들더라도 머리 부분이 약간 들린 포지션을 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머리에 피가 덜 쏠려 이 포지션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좌석 포지션 조절은 좌석 우측에 달린 버튼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좌석 위의 오버헤드 빈에는 에어벤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에어 이 에어벤트를 없애는 항공사가 많은데요, 특히 문이 닫히는 스위트 구조의 좌석의 경우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스위트 내부가 더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이 에어벤트가 있는 게 좋은데요, 카타르 항공의 Q스위트의 창가 쪽 좌석에는 이 에어벤트가 있어 조금 더 쾌적하게 비행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더 건조해지는 느낌은 있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좌석 4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좌석 5



    Q스위트의 좌석은 15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도 충분히 편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비즈니스 클래스 시트였습니다. 무엇보다 일어서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파티션과 슬라이딩 도어 덕분에 프라이버시가 확실한 나만의 작은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타르 항공에서 조만간 2세대 Q스위트를 항공기에 탑재한다는 소식을 알렸는데요, 출시된 지 8년이 넘은 1세대 Q스위트의 만족도가 높다 보니 2세대의 Q스위트는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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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기내 서비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이륙 전 간식과 이륙하는 마습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이륙 후에 바라본 도하 1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이륙 후에 바라본 도하 2

     

    원래 이륙 전에 식사 주문을 받으려고 하셨으나, 담당 승무원께서 계속 일이 바쁘신 관계로 이륙 직후에 식사 주문을 받았습니다. 이전에 탔던 인천에서 도하로 가는 비행 편과 달리, 이번에는 착륙 전 식사까지 한 번에 주문을 받았습니다. 카타르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식사는 알라카르테 메뉴로 진행되기에 언제든지 원하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는 이륙 후 한번, 착륙 전 한번, 그리고 순항 중에 한두 번 간식을 먹을 생각이었기에 착륙 전 식사까지 한 번에 주문을 했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좌석을 눕혔을 때 1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좌석을 눕혔을 때 2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좌석을 눕혔을 때 3



    이륙 후 아침식사 이후에는 요청하면 턴 다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승무원 몇 분이서 비즈니스 클래스 전체 턴 다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비행 중에는 언제든지 원하는 간식과 음료/주류를 주문할 수 있고, 착륙 전 식사도 미리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대신, 착륙 전 식사를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착륙 5시간 전부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꽤 오랜 시간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이 부산스러웠습니다. 

     

    9시간을 왔는데 6시간 넘게 더 가야한다고 알려주는 QR729의 비행지도



    카타르 항공은 스카이트랙스 선정 5성급 항공사의 위치를 수년째 유지 중이며, 특히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 자리도 오랜 시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심에는 바로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서비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미국의 항공사들은 물론이고, 아시아권의 대한항공이나 일본항공 같은 항공사와 비교해도 승무원 분들의 친절함이나 세심함은 한수 위였습니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제가 승무원들을 보면서 저렇게 일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실제로 카타르 항공 승무원의 비행 중 노동강도는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훨씬 강하다고 합니다. 16시간이 넘는 긴 비행시간 동안 최고의 서비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셨던 승무원 분들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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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딥티크 어매니티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어매니티

     

    도하에서 댈러스 포트워스로 가는 항공편에서도 딥티크 어매니티가 제공되었습니다. 인천 ↔ 도하 항공편과의 차이점으로는 제대로 된 어매니티 백에 담긴 딥티크 어매니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외의 내용물들은 같습니다. 침구류로는 베개와 쿠션, 이불이 제공되었으며, 시트에 깔 수 있는 매트리스는 좌석에 비치되어 있는 게 아닌, 요청하면 깔아주시는 방식입니다. 라운지 웨어와 슬리퍼 또한 제공되었고, 헤드폰은 PHITEK에서 만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 사용하는 헤드폰과 같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클래스이지만 라운지 웨어도 제공됩니다. 이번 비행에서는 카타르 항공에서 후원하는 F1로고가 들어간 라운지웨어를 받았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전방 화장실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전방 화장실 어매니티



    제가 탔던 A350-1000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용 화장실은, 비즈니스 캐빈 앞에 2개, 비즈니스 캐빈 뒤에 1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화장실의 개수를 유독 많이 가져간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캐빈 앞쪽의 화장실에는 창문도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이 창문은 당연히 지상에 있을 때는 닫지 않으면 밖에서 안이 훤이 보이기에,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클래스 전체적으로 서비스가 진행되는 이륙 직후나 착륙 직전이 아닌 이상, 승무원 분께서 지속적으로 화장실을 청소해 주셔서 항상 좋은 상태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청소하실 때에는 기본적으로 일회용 변기커버를 씌워놓아 주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화장실에는 핸드워시와 딥디크 어매니티로 핸드크림, 페이스 미스트가 있으며 서랍에는 치약칫솔 세트와 면도기 세트가 항상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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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기내식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메뉴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의 특징은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는 알라카르테 형식으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륙 후에 바로 잠을 자고 나서 이륙 후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착륙 전 식사를 미리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메인 메뉴를 하나만 고르는 게 아닌, 메뉴판에 있는 메뉴들 중 직접 원하는 메뉴들로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카타르 항공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스무디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빵과 버터, 오렌지 마멀레이드



    이륙 시간이 아침이었기에 이륙 후 식사는 아침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먼저 리프레싱 음료로 시작합니다. 리프레싱 음료로는 착즙한 오렌지 주스, 코코넛 플렉스시드 아보카도 스무디, 야채 주스인 에버그린 오가닉 음료가 있었습니다. 저는 코코넛 플렉스시드 아보카도 스무디를 주문했는데 너무 달지 않으면서 아보카도의 부드럽고 밀키한 텍스처와 향긋한 코코넛 향이 좋았습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스타터 그레놀라 요거트와 과일

     

    스타터로는 그릭 요거트/시즌 과일/시리얼/햄 플레이트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릭 요거트와 시즌 과일을 먹었는데, 그릭 요거트에는 그레놀라와 절임 매실이 담겨 있어서 달지 않은 그릭요거트에 식감과 단맛을 더해주었습니다. 다만, 시즌 과일의 경우 대부분의 과일이 거의 익지 않은 것처럼 너무 아삭하고 단맛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과일은 수박, 파인애플, 자두, 오렌지, 수박, 키위, 딸기가 나왔는데, 특히 키위와 파인애플이 거의 익지 않은 정도로 서걱거리고 단맛 없이 새콤한 맛만 있었습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아침식사 메인 중동식 아침식사

     

    메인으로는 피타를 곁들인 아랍식 전통 식사를 골랐고 파울 메다매와 페타 치즈, 오이, 토마토, 올리브가 피타 빵과 함께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사는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부대끼지 않고 산뜻한 식사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파울 메다메는 콩으로 만든 소스와 같은 느낌인데, 미국에서 자주 먹는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치폴레에서 먹는 핀토 빈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빵으로는 참깨 바게트를 골랐고, 바게트의 느낌이 나지는 않았지만 참깨가 빵에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어 버터와 곁들여 먹기 좋았습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간식 랍스터 맥 앤 치즈



    간식으로는 랍스터 맥 앤 치즈와 에프터눈 티를 먹었습니다. 랍스터 맥엔치즈는 맥엔치즈에 작은 랍스터 살이 들어간 요리였는데, 미국에서 먹는 맥 앤 치즈보다 덜 느끼하고 꾸덕한 느낌이었습니다. 치즈 맛이 라이트 한 대신에 랍스터살의 맛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좋았고 함께 나온 토마토 처트니를 곁들이면 산미까지 더할 수 있어서 아주 맛있게 먹은 맥 앤 치즈였습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간식 에프터눈 티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간식 에프터눈 티 스콘, 초콜릿 무스 빵, 샌드위치

     

    에프터눈티의 경우 으리으리한 트레이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스콘과 스위트한 빵과 짭짤한 샌드위치가 함께 나왔습니다. 비행기에서 먹는 스콘 치고는 버터와 휘핑크림, 잼과 곁들여 먹기에 스콘은 아주 맛있었고, 오렌지 무스가 올라간 빵과 초콜릿 바이트도 좋았습니다. 샌드위치의 경우 안에 연어, 토마토, 치즈, 야채 등이 골고루 과하지 않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비행 중 향긋한 티와 곁들이기 너무 좋은 에프터눈티였습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식전빵과 무알코올 샴페인 쏘 제니



    착륙 전 식사는 점심 식사로 제공되었습니다. 이 착륙 전 식사에서 약간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착륙 전 식사를 착륙 약 3시간 45분 전에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받으셨던 승무원께서는 제가 이륙 직후에 주문했던 메뉴들이 들어가 있는 걸 확인해 주셨고, 저는 기존 주문에 음료 몇 개를 더했습니다. 승무원께서는 지금부터 음식을 준비하려면 한 20~30분 정도 걸릴 거라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음식은 한 5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어 다시 일어나 보니 착륙까지는 2시간이 남은 상황이었고, 음식은 1시간 45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고요. 승무원 호출 버튼을 부르니 사무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저는 음식을 주문한 지 1시간 30분이 넘었는데도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고, 사무장님께서는 자기도 지금 방금 듀티에 복귀했다면서 다른 승무원께 확인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10분 정도가 지나 사무장님께서는 제 자리로 오셔서 말없이 테이블보와 냅킨을 깔아주셨습니다. 음료 주문을 다시 받으시는데, 저도 제가 1시간 45분 전에 뭘 주문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대충 생각나는 것과 물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이 끝난 후 제가 고맙다고 말했는데도 별말 없이 가셨습니다. 이전까지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 사무장님께서도 ‘You’re welcome’이라고 응대를 해주셨는데 말이죠. 다시 오셔서 빵과 음료를 깔아주시고 다시 아무 말 없이 가셨습니다. 저는 빵을 우물우물 씹으며 ‘내가 뭘 잘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주문이 누락되어 1시간 45분이 늦는 건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최소한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와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제가 예민한 걸 수도 있겠고, 뭔가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일이 있었길래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을 듣지 못했기에, 승무원님들 입장은 어땠는지 여전히 알지는 못합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에피타이저 캐비어와 연어



    다시 메뉴로 돌아가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세 종류의 빵이 나왔습니다. 빵은 포카치아와 바게트, 롤이 나왔습니다. 버터와 발사믹 소스가 함께 서빙이 되었습니다. 빵은 엄청 ‘우와’는 아니어도 충분히 괜찮았고요, 다만 발사믹 소스가 신맛만 강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진짜 맛있는 발사믹 소스는 약간의 단맛도 나거든요. 다음으로는 캐비어와 훈제 연어가 나왔습니다. 카타르 항공이 2024년 8월부터 13개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에서도 캐비어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요, 댈러스 포트워스 노선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캐비어는 크림, 다진 부추, 계란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빵과 함께 제공이 되었습니다. 제가 캐비어를 많이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알도 작지 않고 맛도 크리미 하면서도 많이 비리지 않고, 짜지 않아 괜찮은 등급의 저염 캐비어를 서빙하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나온 연어는 헝겊에 감싼 레몬과 제공되었는데요, 이렇게 하면 레몬즙을 짤 때 레몬 씨나 과육이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어도 비리지 않고 연어의 풍미가 좋았습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메인 갈비찜



    메인 메뉴는 갈비찜을 시켰습니다. 갈비찜은 컬리플라워 퓌레, 볶은 시금치, 프리타타가 같이 제공되었습니다. 갈비찜은 소스가 별도로 제공되었고요, 좋은 등급의 고기를 사용했는지 지방이 많고 조리가 충분히 되어 포크로도 자를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다만, 약간의 느끼함도 있어 저는 머스터드를 따로 요청해서 같이 먹으니 훨씬 맛있었습니다. 컬리플라워 퓌레는 컬리 플라워의 독특한 향이 강하지 않았고 식감은 매쉬드와 비슷해서 함께 먹기 나쁘지 않았고, 볶은 시금치는 식감이 잘 살아있어 부드러운 고기에 식감을 더하기에 좋았고 프리타타는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디저트 치즈플레이트

     

    갈비찜 후에는 치즈 플레이트가 나왔고요, 배가 많이 차서 다 먹지는 못했고, 제가 치즈를 잘 모르기에 어떤 치즈인지는 잘 모르는데(메뉴에도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4가지 치즈가 과일(서양 배, 사과, 푸룬)과 호두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한 치즈는 블루치즈와 같이 곰팡이가 펴 있었는데 이 치즈도 향이 엄청 강하지는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원래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했는데 주문이 누락되었는지 따로 주지 않았고, 저도 배가 불러서 다시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녹차와 아이스티를 한잔 더 시켜서 마무리했습니다. 아마 이 점심 식사가 이 비행의 메인이었을 텐데요,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캐비어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다른 음식들도 맛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시간적 여유가 조금 더 있었으면 여유롭게 식사를 했을 텐데, 착륙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빨리 먹으려고 하다 보니 식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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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주류 및 음료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주류 메뉴 1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주류 메뉴 2

     

    카타르 항공은 이슬람 국가의 항공사임에도 주류를 제공하는 항공사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마치 카타르 안에서 주류를 구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너무 힘들지만, 도하 공항 면세점에서는 주류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처럼 조금은 역설적이기도 하고요. 카타르 항공의 주류 메뉴는 구성이 좋은 편입니다. 브뤼 샴페인과 로제 샴페인, 화이트 와인으로는 샤도네이와 소비뇽 블랑, 레드와인으로는 보르도  카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피노누아, 로제 와인이 있으며 디저트 와인으로는 블랜딩 된 화이트 와인과 테일러스 타우니 포트 20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기 전 마지막으로 탄 비즈니스 클래스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와인 리스트도 대한항공보다 카타르 항공이 훨씬 위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칵테일로는 올드패션드, 드라이 마티니, 스크류 드라이버 등 클래식 칵테일에 더해 샴페인 칵테일과 같은 산뜻한 칵테일들도 있었습니다. 하드 리커로는 스카치 싱글몰트, 스카치 블렌디드, 버번, 보드카, 진, 럼, 테킬라 XO 등급의 코냑 등이 있었으며 맥주는 스텔라, 버드와이저 Leffe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카타르 항공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음료 메뉴



    음료로는 So Jennie라는 논알코올 스파클링 음료를 비롯해 파인애플 마가리타, 오렌지네이드, 파인애플 펀치 등의 목테일, 다양한 주스와 소프트드링크가 있었고 민트/레몬 아이스 티, 차이 라테를 비롯해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테와 마키야토 등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가 아이스와 핫으로 제공됩니다. 차는 TWG의 차가 서빙됩니다. 기본적인 얼그레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등을 비롯해 민트와 우롱, 재스민, 센차 등 녹차/홍차 베이스의 티와 캐모마일, 미드나잇 아워 등의 논 카페인 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천은 에스프레소 베이스 아이스커피와 TWG의 미드나잇 아워를 추천드립니다. 미드나잇 아워의 경우 디카페인 홍차로 파인애플, 파파야, 레몬그라스, 마리골드가 블랜딩 된 티로 향긋하면서도 과하지 않아서 3잔은 마신 것 같습니다. 

    카타르 항공의 주류 및 음료 리스트에 대한 총평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주류 셀렉션이나 구성 등에 있어서 퍼스트 클래스와 의도적인 급 나누기가 별로 없고 단순히 술을 탑재한다는 의미보다는, 좋은 술을 탑재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타르 항공도 퍼스트 클래스를 운영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비즈니스 클래스가 주력인 항공사라 그렇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동 항공사답게 알코올이 없는 목테일 메뉴도 너무 좋았고, 다양한 티 구성과, 티를 제공하는 방식(티백을 제공하는 게 아닌 티를 다 우려서 제공)도 너무 좋았습니다. 16시간 동안 많이 마셔보려고 했지만 다 마셔보지 못해 아쉬웠던 주류 및 음료 리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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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모니터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HDMI연결을 지원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카타르 항공의 Q스위트가 장착되어 있는 A350의 경우 21.5인치 크기의 풀 HD 해상도의 모니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 발표되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의 경우 4K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타르 항공의 Q스위트는 2010년대 후반부터 도입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기에 Full HD 해상도의 스크린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점이 크게 불편함으로 다가온다거나 하지는 않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에 충분한 정도였고, 반응 속도도 빠릿빠릿해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리모컨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Oryx One

     

    편리했던 기능으로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탑승객의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리모컨처럼 사용하는 Oryx One이라는 기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굳이 이런 기능을?'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사용하다보니 오히려 모니터 리모컨보다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딜레이도 별로 없고 빠릿빠릿해서 리모컨보다 나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카타르 항공은 전 세계에 취항하는 항공사답게 여러 언어로 된 영화/드라마를 지원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많지는 않아도 한글로 된 영화도 있었고요, 비행 내내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면, 한국 영화 한두 편, 할리우드 영화 한두 편이면 비행동안 즐기기에 충분한 정도의 컨텐츠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물론, 카타르 항공으로 한 달에 왕복 한번 이상 자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컨텐츠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 분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천에서 출발해 도하를 경유해 유럽이나 아프리카 방향으로 가시는 분들의 왕복 여행 정도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 와이파이



    카타르 항공의 A350-1000은 인터넷도 지원합니다. 카타르 항공 상용 고객 우대 프로그램인 프리빌리지 클럽 회원의 경우 항공편당 1시간의 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되고, 제가 탔던 도하 → 댈러스 포트워스 노선의 경우 10 미국달러만 내면 비행 내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게 트렌드가 되어가기에,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 무료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16시간에 달하는 비행시간 내내 인터넷 이용을 1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지원한다는 점은 플러스라는 아이러니함이 있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속도는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웹 서핑을 하는 정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한 속도였습니다. 또한 인터넷이 간혹 가다 끊기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는 인터넷 이용권을 구매하는 웹 사이트에서 재접속 버튼을 눌러줘야 하기에 해당 페이지는 인터넷이 연결되었더라도 종료하지 않고 다른 탭에 남겨두는 게 더 편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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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랜딩 및 입국심사

     

    카타르 항공 QR729편 최초 착륙 시도와 두번째 착륙 시도

     

    QR729편이 랜딩을 하던 시간에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한 번에 착륙하지 못했고, 바람방향에 맞추어 다른 활주로에 2번의 시도 끝에 착륙했습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서 여유롭게 복행을 한 거라 기내에 있으면서 불안하거나 이런 점은 없었고, 카타르 항공의 A350-1000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모니터를 통해 외부 카메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카메라를 통해 외부 상황을 볼 수 있어 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 주기한 영국항공과 핀에어 항공기



    QR729편은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D터미널의 D11게이트에 주기를 했습니다. 보딩 게이트는 L2도어에 하나만 연결되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이 전부 하기할 때까지 승무원들이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과 이코노미 클래스 캐빈을 가리는 커튼을 쳐 놓아서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이 먼저 하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대에 47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영국항공의 A380을 비롯해 여러 광동체 국제선 노선이 착륙을 하기에 입국 심사대의 줄은 꽤 있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줄이 꽤 빨리 줄어들어 30여 분 만에 입국 심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하기 전 마지막으로 본 카타르 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 좌석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하물 수취대로 나가자 이미 짐들은 거의 다 나와서 컨베이어 벨트 옆에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짐을 찾아 나갈 때 이유는 모르겠지만, CBP직원들이 여권을 한번 더 확인했습니다. (다만 여권을 받아서 살펴보는 게 아닌, 여권을 그냥 보여주면 통과시켜 줬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국내선으로 환승을 하는 경우 짐을 찾고, 세관 검사를 마친 후에 오른쪽에 보면 다시 짐을 부칠 수 있는 컨베이어 벨트가 있는데 이곳에 짐을 올려놓고 터미널로 나가서 다시 보안검사를 받은 후 환승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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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쉬웠던 점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카타르 항공의 QR729편은 전반적으로  훌륭했습니다. 카타르 항공이 자랑하는 Q스위트를 포함하는 하드 프로덕트부터, 승무원들의 서비스를 비롯한 소프트 프로덕트까지 훌륭했습니다. 사실 거의 10점 만점에 11점을 줄 뻔했는데요, 마지막 식사에서 생겼던 일 때문에 완벽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순항중에 지나간 그린란드



    사실 주문이 누락이 되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후속조치가 아쉬웠습니다. 그것도 일반 승무원이 아니라 사무장이 말이죠. 최소한 이런 일 때문에 주문이 누락되어 미안하다던지 아니면 식사를 가져왔는데 제가 졸고 있어서 다시 갔다던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도만 알았어라도 그러려니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에 관해 그 어떤 제스처도 없었고, 오히려 조금은 쌀쌀맞게 느껴졌던 사무장의 태도, 그리고 착륙시간에 촉박해져서 급하게 먹어야 했던 부분이 너무 아쉽게만 느껴졌습니다. 착륙 전에 사무장이 와서 오늘 비행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냐, 개선할 점은 없었냐고 묻는데, 별로 거기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고 해서 그냥 좋은 비행이었다고 감사하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하늘에서 본 댈러스 러브필드,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댈러스 다운타운



    그럼에도, 승무원 분들의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그 어떤 항공사도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좋았습니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비행이었고, 다음에도 카타르 항공을 이용할 기회가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이용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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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마무리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시그니처 무드램프

     

    인천공항에서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직항편이 있음에도 카타르 항공을 타보고 싶어 굳이 도하를 경유하는, 경유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순수 비행시간만 26시간에 달하는 여정을 선택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다음에 다시 시도해 볼 의향은 있습니다. 저의 이상했던 여정을 빼고 순수하게 비행 경험만을 생각해 보면, 자신 있게 제가 타본 비즈니스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로 아시아와 북미를 오가는 제 이동동선을 생각해 볼 때 카타르 항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 슬플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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