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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후기 (25년 11월 탑승,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 헬싱키 반타 공항, AY20)

헤디s 2025. 12. 8. 05:55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후기 (25년 11월 탑승,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 헬싱키 반타 공항, AY20)

 

 

리뷰 요약 & 목차

  1. 총점: 5/10점 (🌕🌕🌗🌑🌑)
  2. 한 줄 요약: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딱 필요한 것만 해주는 항공사, 그리고 수하물 지연
  3. 노선:
    • AY20,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DFW) → 핀란드 헬싱키 반타 공항(HEL)
    • 16:55 출발 → 10:45(+1) 도착
    • 비행시간 9시간 50분
  4. 비행기 기종: A350-900, OH-LWK (Jun 2017 delivered, 8.5-year-old)
  5. 탑승 좌석: 34A, 이코노미석, 창가석, 컴포트 존
  6. 항공권 가격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8. 출발공항 라운지
  9. 보딩
  10. 좌석
  11. 기내 서비스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13. 기내식
  14. 주류 및 음료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16. 랜딩 및 입국심사
  17. 아쉬웠던 점
  18. 마무리

 

 

6. 항공권 가격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DFW)에서 출발해 핀란드의 헬싱키(HEL), 로바니에미(RVN)를 거쳐 노르웨이의 트롬쇠(TOS)로 가는 항공권 가격 (c) aa.com

 

이번 항공권은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DFW)에서 출발해 핀란드의 헬싱키(HEL), 로바니에미(RVN)를 거쳐 노르웨이의 트롬쇠(TOS)로 가는 왕복 항공권을 아메리칸항공 마일리지 45,000마일과 세금 77.71 미국달러로 구입했습니다. 헬싱키는 왕편과 복편 모두 24시간 미만 1박 경유를 했고, 로바니에미에서는 항공기 교체 없이 같은 항공편명으로 트롬쇠까지 가는 직항이자 1 스탑 항공편이었습니다. 발권 마일과 요금 중 왕편 분은 22,500 마일과 세금 13.7 미국달러였습니다. 만약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까지 가는 항공편만 구입한다면 가격은 아메리칸항공 마일리지 22,500 마일과 세금 5.6 미국달러입니다. (세금의 경우 경유하는 공항, 경유 시간, 발권 날짜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댈러스에서 출발해 트롬쇠 까지 가는 왕복항공권 가격 추이 (c) flight.google.com

 

참고로 제가 이 항공편을 탔을 때가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때였습니다. 안 그래도 미국 출발 항공편은 항공편 가격이 비싼데 추수감사절 연휴까지 겹쳐서인지 항공편은 거의 만석으로 운항되었고 덩달아 출발 1주일 전부터는 이코노미 클래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항공권 운임이 올라갔습니다. 출발 반년 전 1,800 달러 정도였던 항공편은 출발 3달 전부터는 2,000달러로 올라갔고 출발 1달 반 전에는 3,000 달러, 출발 1달 전에는 4,000달러로 올라가더니 급기야 출발 1주 전에는 이코노미 왕복 항공권이 9,000 달러로 올라갔습니다. 만약 추수감사절 때 북유럽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점 참고하셔서 최소 출발 3달 전에는 항공권 구입을 마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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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터미널 D 체크인 카운터 1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터미널 D 체크인 카운터 2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출발해 헬싱키 반타 공항으로 향하는 핀에어 AY20편의 체크인은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D터미널 20번에서 25번 카운터에서 이루어집니다. 이상하게도 핀에어 홈페이지나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홈페이지에서 핀에어 체크인 카운터 정보를 찾을 수 없었는데요, 대략적으로 대한항공의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 근처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대략 출발 2시간 전에 체크인 카운터에 도착했고 체크인 대기 줄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댈러스에서 출발하는 승객보다는 다른 곳에서 출발해 댈러스에서 환승해서 헬싱키로 향하는 승객이 더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핀에어 휴대 수하물 규정 (c) finnair.com

 

핀에어의 수하물 정책은 유럽 항공사답게 아주 타이트한 편입니다. 항공권을 유상으로 구입하는 경우 Economy Superlight 요금으로 구입하시게 되면 기내 반입 수하물도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마일리지로 발권하는 이코노미 어워드 요금의 경우 Economy Superlight 요금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가방 1개와 기내 반입 수하물 8kg까지는 무료입니다. 기내 반입 수하물의 경우 체크인 시 크기가 크거나 무거워 보이면 무게 측정을 요청받을 수 있고, 만약 기준 무게보다 더 무거운 경우 위탁 수하물로 보낼 것을 요구받거나 무게를 줄일 것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무게에 비해 크기는 조금 덜 빡빡하게 보는 편이며 무게의 경우 정확히 8kg라기보다는 조금은 유연하게 봐주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핀에어 휴대 수하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핀에어 웹사이트를 확인하세요.)

 

핀에어 위탁 수하물 규정 1 (c) finnair.com
핀에어 위탁 수하물 규정 2 (c) finnair.com

 

핀에어의 위탁 수하물은 항공권을 유상으로 구입하는 경우 탑승 클래스에 상관없이 Superlight나 Light 요금으로 구입하시게 되면 무료 위탁 수하물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때 위탁 수하물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따로 구입하셔야 하고, 이 경우 편도 75유로 또는 75 미국달러 또는 75 파운드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니 이점 참고하셔서 아무리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Superlight나 Light 요금 구입을 구입할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마일리지로 발권하는 이코노미 어워드 티켓의 경우 23kg 위탁 수하물 1개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으니 마일리지 발권을 하시는 분들은 위탁 수하물 걱정은 조금 덜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핀에어 위탁 수하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핀에어 웹사이트를 확인하세요.)

 

핀에어 체크인 카운터 안내문

 

핀에어의 댈러스 포트워스 카운터는 핀에어 직원들이 아닌, 공항 지상업무 회사에 소속되어있는 직원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요청이 아닌, 특별한 요청의 경우 직원들이 서투를 수 있으니 이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원월드 사파이어 혜택으로 기본 위탁 수하물 하나에 추가로 하나를 더 부칠 수 있어 짐을 총 2개 부쳤는데 짐 하나는 헬싱키에서 찾아서 그다음 날 트롬쇠로 출발할 때 다시 부치고, 다른 짐 하나는 바로 트롬쇠까지 부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직원은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매니저급 직원과 이야기를 하더니 가능할 것 같다고 하고 그렇게 처리를 해주었습니다. 헬싱키에서 짐 두 개를 모두 찾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여기서 수하물 처리에 문제가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 외에 전반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체크인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체크인 대기줄이 길지 않아서 굳이 우선 수속 줄을 이용할 필요도 없이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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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출발공항 라운지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D 터미널 캐피탈 원 라운지

 

핀에어는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계약 라운지로 캐피탈 원 라운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캐피탈 원 라운지는 D22번 게이트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라운지 입장은 Business Light 요금제를 제외한 다른 Business 요금제를 구입한 비즈니스 승객, 핀에어 플러스 플래티넘 루모 회원, 핀에어 플러스 플래티넘 회원, 핀에어 플러스 골드 회원, 원월드 사파이어 회원, 원월드 에메랄드 회원에게 주어집니다. 입장 자격이 있는 경우 보딩패스에 라운지 정보가 프린트되어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캐피탈 원 라운지의 경우 미국 금융회사인 캐피탈 원에서 운영하는 라운지로 대한항공도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캐피탈 원 라운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식음료 부분은 좋은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공간이 워낙 좁아 대기줄이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화장실, 샤워실 등의 부대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넓이와 개수가 많지 않아 선호하는 라운지는 아닙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D 터미널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



핀에어에 탑승하고 라운지 입장 자격이 되는 경우 캐피탈 원 라운지 대신, 원월드 항공사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D터미널의 경우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와, 아메리칸 항공 어드미럴스 클럽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캐피탈 원 라운지 대신 이 라운지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가 제대로 된 국제선 비즈니스 라운지이고 아메리칸 항공 어드미럴스 클럽의 경우 조금 더 간소화된 라운지이기 때문에 두 라운지 중에서는 플래그십 라운지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핀에어가 출발하는 시간에 다른 유럽행 항공편들도 많이 출발하기에 라운지가 조금 복잡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캐피탈 원 라운지보다는 플래그십 라운지의 혼잡도가 항상 덜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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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보딩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D터미널 게이트 D8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AY20편은 게이트 D8에서 출발합니다. 보딩패스 상으로는 출발시간 40분 전인 16시 15분에 보딩을 시작해 출발시간 15분 전인 16시 40분에 보딩을 마감한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 보딩은 그보다 훨씬 늦은 16시 30분이 넘어서야 시작했습니다. 

핀에어의 보딩 과정이 매우 아쉬웠는데요, 일단 보딩 그룹에 대한 안내가 거의 없거나 소리가 너무 작아서 현재 어떤 그룹이 탑승 중인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냥 게이트 근처에 몰려있어서 너무 복잡하고 정돈이 안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우선 탑승 라인과 일반 탑승 라인이 나눠져 있었는데 현재 우선 탑승 그룹만 탑승을 하는 중인데 실제로는 일반 탑승 라인에서 우선 탑승 그룹이 아닌 승객들도 함께 탑승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탑승 줄은 딱 2개였는데 우선 탑승 그룹이 먼저 두 줄로 탑승을 마치고, 그다음에 일반 탑승 그룹이 탑승을 하면 조금 더 깔끔할 것 같은데, 각각 한 줄씩 탑승을 하다 보니 우선 탑승 줄도 줄이 빠지지 않아서 탑승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번 탑승에서도 그렇고, 이번 탑승 때도 그렇고 핀에어는 핀에어에서 직접 발권한 보딩패스가 아닌, 다른 항공사를 통해 발급받은 보딩패스나 모바일 보딩패스의 경우 게이트 직원에게 들려 핀에어에서 발권하는 보딩패스로 교환해야만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부분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방송도 소리가 너무 작아 사람들이 보딩 줄에 서있다가 그제야 직원으로부터 게이트 데스크로 가서 다시 보딩패스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줄을 거슬러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해서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핀에어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탑승 게이트



이런 혼돈을 뚫고 제 자리에 앉았을 때는 출발 5분 전인 16시 50분이었고, 우선 탑승 그룹이었음에도 이미 수많은 사람이 이코노미 캐빈에도 차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보딩을 마치고 항공기가 게이트를 떠난 시간은 출발 시간보다 35분 늦은 17시 30분이었습니다. 물론 이 정도의 지연은 심한 편은 아니지만, 여행의 시작인 항공기 탑승부터 진이 쫙 빠지는 상황이었기에 이 부분만큼은 반드시 고쳐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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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좌석

 

핀에어 사전 좌석 지정 (c) finnair.com

 

제 자리는 34A로 이코노미 캐빈의 앞부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핀에어는 A350-900 항공기에서 이코노미 캐빈 앞부분 양 창가 쪽 좌석인 31~34 ABC, JKL 좌석은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은 좌석 간격이 31인치인 기존 이코노미 좌석보다 약 3인치 넓은 34인치의 이코노미 좌석을 제공하는데, 이 정도 좌석 간격은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같은 A350-900 항공기의 기본 이코노미 석의 31인치 간격이나,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B787 시리즈 이코노미 좌석의 32인치 간격보다 넓은 좌석 간격입니다. 이 좌석은 원래 편도 약 92 미국달러 정도의 가격을 지불해야 지정할 수 있는 좌석이지만, 원월드 사파이어 이상 회원과 핀에어 플러스 골드 이상 회원은 무료로 좌석 지정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비상구 석의 경우 원월드 에메랄드 이상 회원과 핀에어 플래티넘 이상 회원만 무료로 지정이 가능하고요. 이 34인치 간격의 좌석은 자리에 앉아서도 무릎과 앞 좌석 사이 공간에 주먹 2개가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는 공간이기에 10시간 비행에는 충분히 편한 수준입니다.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 1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은 다른 이코노미 좌석과 달리 헤드레스트 부분이 가죽으로 되어있고, 다른 이코노미 좌석과 같이 헤드레스트는 위아래로 조절이 가능하고 양 옆을 구부릴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앞 좌석의 뒷부분에는 12인치 터치 스크린 화면과 함께 이어폰 단자와 USB 충전 포트가 화면 아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USB-A 충전 포트의 경우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기는 했는데 속도가 너무 느려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경우 충전이 거의 안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핀에어의 A350-900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따로 전원 콘센트가 장착되어 있지 않기에 이 충전속도는 너무나 아쉬운 수준이었습니다.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 개인 독서등과 리클라이닝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 테이블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의 리클라이닝은 약 6도로 충분히 편하게 잘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리클라이닝을 할 경우 좌석 등부분만 내려가는 게 아니라 엉덩이 부분의 쿠션도 살짝 앞으로 움직이는데 레그룸이 충분해서 오히려 더 편하게 앉아갈 수 있었습니다. 기내 테이블의 경우 한번 폴딩 되어 있는 형태로 반 접은 상황에서도 음료 컵을 놓을 수 있게 홈이 파여 있었습니다. 최근 나오는 좌석들은 기내 테이블을 접은 상태에서도 종이컵 등을 놓을 수 있는 거치대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핀에어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각 좌석마다 개인용 독서등은 있었지만 개인용 에어벤트는 따로 없었습니다. 다만, 핀에어는 기본적으로 기내 온도를 낮게 설정해 놓기 때문에 에어벤트가 없어서 느끼는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컴포트 세이프티 카드, 헤드 레스트, 창문

 

그 외에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세이프티 카드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그 아래로는 간단한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그물망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핀에어의 A350-900 이코노미 클래스의 창문 덮개는 위에서 아래로 수동으로 내리는 클래식한 방식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10시간 비행에서는 큰 무리가 없는 편한 좌석이었습니다. 이 정도 좌석이라면 14시간 정도 걸리는 인천에서 헬싱키 노선 또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좌석 지정이 무료로 가능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항공편이 만석이라 눕코노미를 하지 못하는 경우 15만 원을 들여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을 구입할 가치는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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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기내 서비스

핀에어의 기내 서비스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뺄 수 있는 만큼 군살을 쭉 빼서 부족하다거나 불편하다고 느끼기 직전까지 서비스를 간소화 한 기내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출발해 헬싱키 반타 공항으로 향하는 핀에어 AY20편의 기내 서비스의 순서는 이륙 직후 저녁 식사가 제공되고 도착 2시간 30분 전에 아침 식사가 제공됩니다. 그 사이에 간식이나 다른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지만, 비행기 가장 뒤쪽 갤리에 셀프 바가 있어서 간단한 물과 주스 정도는 직접 따라서 마실 수 있습니다. 또한 2~3시간에 한번씩 승무원이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요청할 경우 따라주는 정도입니다.

사실 핀에어는 1963년부터 사망사고가 1건도 없었던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꼽히는 항공사입니다. 이런 부분은 핀에어를 이용할 때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식사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승무원들이 참 친절하지만 항공기 이착륙 전후와 기내 안전 점검을 할 때는 세세한 것 하나씩 엄격하게 확인하고 이때에는 오로지 안전에 관한 것만 신경 쓰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착륙 전 서비스가 끝난 후 안전점검을 할 때에는 쓰레기 수거를 하지 않는다던지, 승객들이 안전 벨트를 제대로 했는지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담요를 덮거나 안전벨트가 보이지 않는 경우 안전벨트를 제대로 했는지 보여달라고 한다던지 하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륙 전뿐만 아니라 이륙 후에도 항공기가 순항 중에 지켜야 할 사항들에 대한 안전 비디오를 재생하는 부분에서도 이 항공사가 지향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핀에어의 기내 서비스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안전이라는 항공 운송의 본질에 집중하는 이 부분만큼은 분명히 박수받아야 할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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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매니티와 화장실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 장거리 어매니티

 

핀에어 장거리 노선의 기본 어매니티로는 생수 1병, 담요, 그리고 이어폰이 있습니다. 생수는 대부분의 경우 출발지 국가에서 조달하는 만큼, 미국 브랜드의 작은 330ml 정도의 생수였습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부족한 경우 비행 중 후방 갤리의 셀프서비스 바에서 물을 옮겨 담아서 마시면 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이어폰의 경우 소리만 나오는 아주 기본적인 형태의 이어폰이었기에 저는 제가 가져간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이용해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감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개인용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가져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어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건 바람직해 보였습니다. 다만, 필요한 사람만 가져가도록 비행기 앞에 배치해 놓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담요는 모포와 비슷한 재질이었는데 생각보다 따뜻해서 기내 온도를 약간 낮게 유지하는 핀에어지만, 비행 내내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화장실

 

핀에어 A350-900의 화장실도 아주 기본적인 화장실 그 자체였습니다. 더 많은 좌석을 넣기 위해 기내 화장실을 최대한 작게 만드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아주 작은 화장실이었고 화장실 내 어매니티로는 핸드 워시 하나만 있었습니다. 핀에어도 다른 유럽이나 미국 항공사와 비슷하게 승무원이 화장실 청소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화장실이 더 더러워지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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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내식

핀에어의 장거리 노선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는 기본적으로 기내식이 2번 나옵니다. 인천과 헬싱키를 오가는 핀에어 AY41/AY42 편도 마찬가지로 기내식이 2번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인천 출발 헬싱키행 AY42 편의 경우 13시간이나 걸리는 노선임에도 기내식이 2번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배가 고프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하지만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AY20 편의 경우 총 비행시간이 10시간 남짓 걸리는 노선이라 두 번의 기내식으로도 부족함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기내식 메뉴의 경우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습니다.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식사 메뉴 1

 

첫 번째 기내식의 경우 이륙 직후 나옵니다. 좌석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이륙 후 1시간 30분 정도에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첫번째 기내식 메뉴는 빵과 버터, 당근과 토마토가 들어간 양배추 샐러드, 그린 빈/브로콜리/당근 가니시가 있는 볶음밥과 치킨 커리, 디저트로는 공장에서 만든 퍼지 브라우니가 나왔습니다.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식사 메뉴 2

 

먼저 빵은 모닝빵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밀도가 높았던 빵으로 상당히 딱딱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뜯어 오래 씹으면 고소한 맛과 달달한 맛이 올라와서 맛 자체는 괜찮았던 빵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버터를 빵에 넣어 먹는 대신 카레에 함께 비벼서 먹었습니다. 샐러드는 간이 강하지 않으면서 야채가 신선하고 식감이 좋았고, 특히 토마토가 단맛이 충분히 올라와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메인인 커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맵기는 한국인 기준으로는 거의 맵지 않은 수준이었고, 야채 가니쉬의 경우는 살짝 오버쿡 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기내식임을 감안할 때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브라우니는 굉장히 꾸덕하고 아주 달아서 크림과 설탕을 넣지 않은 블랙 티나 커피와 먹기에 좋았습니다.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식사 메뉴 3

 

도착 전 식사는 아침메뉴로 제공되었습니다. 파마산 치즈가 들어간 파슬리 오믈렛에 감자와 체리 토마토가 가니쉬로 들어있었고, 소스로는 토마토 베이스의 마리나라 소스가 곁들여있었습니다. 감자의 경우 생긴 건 튀긴 감자토트(Tater tots)같이 생겼는데 실제 식감은 눅눅해서 아쉬웠습니다. 체리 토마토는 실질적으로 방울토마토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적당히 요리가 되어 있어 달달한 맛이 아주 잘 났고, 오믈렛에서 파슬리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치즈의 풍미가 좋고 마리나라 소스가 맛있어서 오믈렛과 잘 어울렸습니다. 물론 오믈렛의 식감은 오믈렛이라기보다는 살짝 부드러운 계란말이 같은 식감이었지만요.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유상 구매 메뉴 1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유상 구매 메뉴 2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유상 구매 메뉴 3

 

이 외에도 유상으로 구입 가능한 간식들이 있습니다. 이 간식들은 음식이라기보다는 간단한 스낵류 정도라 진짜 배가 고프신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먹을게 그다지 없다는 점과는 별개로 요즘에 환율이 많이 올라서 한화 기준으로는 조금 비싼 편이긴 한데, 유로 가격만 보면 기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절대적으로 아주 비싼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핀에어의 기내식은 전반적으로 미국 음식보다 간이 부드럽고, 맛은 훌륭하지만 양은 조금 아쉽고, 친환경 패키징을 사용하는 부분이 북유럽 항공사 답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무 식기류의 경우 이용하기에 크게 불편한 편은 아니었고, 핀란드에서 유명한 디자인 하우스인 마리메꼬와 협업한 냅킨들이 인상적이었다는 정도의 코멘트를 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짚고 싶었던 점은, 기내 식사 서비스의 속도가 좋게 말하면 아주 여유롭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느렸습니다. 특히 첫 기내식의 경우 밥을 받고 난 후 1시간이 넘어서야 기내식 트레이를 수거해 갔을 정도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핀에어의 기내식은 10시간 정도 비행에는 불편한 없는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13시간 이상 걸리는 노선에서는 아쉬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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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주류 및 음료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무료 음료 메뉴 1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무료 음료 메뉴 2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무료 음료 메뉴 3

 

핀에어 국제선 이코노미 클래스의 주류 및 음료 정책은 다른 항공사와 다른 편입니다. 비행 내내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로는 물, 블루베리 주스, 사과 주스, 커피, 홍차가 있습니다. 식사 시간 이외에도 이코노미 클래스 가장 후방 갤리에 셀프서비스 바가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만큼 따라먹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기내식 때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로는 물, 블루베리 주스, 사과 주스, 콜라, 다이어트 콜라, 스프라이트, 토닉 워터, 커피, 홍차(블랙 티)가 있습니다. 이 음료들은 첫번째 기내식 전후로 음료 서빙을 할 때 원하는 만큼 고를 수 있습니다. (2개 이상을 골라도 됩니다.) 또한 이 음료와 더불어 스파클링 와인을 제외한 주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즉, 비행 내내 무료 주류는 첫번째 기내식이 제공될 때 한 번만 제공됩니다. 두 번째 기내식 때는 탄산음료를 제외한 물, 블루베리 주스, 사과 주스, 커피, 홍차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 전후로 2번 음료서비스가 제공되는 첫 번째 기내식과는 달리, 음료 서비스가 한 번만 제공되니 두 번째 식사 때는 음료 서비스가 제공될 때 원하는 음료를 모두 주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주류 외의 추가 주류는 유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핀에어 롱 드링크와 노던 블러시

 

개인적으로 핀에어를 탑승할 때 추천드리는 주류로는 롱 드링크와 노던 블러시가 있습니다. 롱 드링크는 원래 길쭉한 유리잔에 얼음과 함께 마실 수 있는 도수가 낮거나 없는 칵테일이나 혼합음료를 뜻합니다. 핀란드에서는 롱 드링크는 진과 자몽주스를 섞은 캔 칵테일 음료를 뜻하고요. 핀에어에서는 하트월 사의 오리지널 롱 드링크를 서빙하는데 평소에 진의 향과 자몽의 향을 좋아하셨다면 반드시 마셔보셔야 하는 음료입니다. 주니퍼 베리와 시트러스류의 상큼한 향과 자몽의 쌉쌀 달달한 맛이 잘 어울리는 드링크로 만약 핀에어에서 마시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핀란드 어디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노던 블러쉬의블러시의 경우 핀에어 오리지널 칵테일로 핀에어에서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입니다. 진 베이스에 링곤베리와 오렌지 필이 들어간 칵테일로 롱 드링크와 같이 진 베이스로 만들지만 더 상큼한 재료들이 들어간 탓에 롱 드링크보다 훨씬 상큼한 맛을 전합니다. 특히 노던 블러시의 경우 얼음컵에 레몬 슬라이스까지 함께 서빙되는데 반드시 이 잔에 따라 마셔야 진정한 노던 블러쉬의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기내 서비스를 최대한 간단하게 제공하는 핀에어에서 캔 칵테일을 서빙하면서 얼음 잔과 레몬슬라이스까지 함께 준다는걸 보면 얼음과 레몬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는 주류가 딱 한번만 무료로 제공되기에, 롱 드링크와 노던 블러쉬 중에서 하나를 고르신다면 저는 노던 블러시를 추천드립니다. 롱 드링크는 핀란드 어디에서나 마실 수 있으니까요.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유료 주류 메뉴 1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유료 주류 메뉴 2
핀에어 A350-900 장거리 이코노미 유료 주류 메뉴 3

 

그 이외의 주류로는 핀란드의 맥주인 샌델스 맥주, 스파클링 와인,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핀란드 브랜드인 큐료의 보드카, 위스키, 같은 브랜드에서 나온 핀란드산 우유와 크림, 라이 위스키를 섞어서 만든 크림 리큐르인 큐료 데이어리 크림, VSOP등급의 꼬냑이 있었습니다.

핀에어의 주류 정책이 장거리 이코노미 클래스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조금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음료와 주류 셀렉션으로만 본다면 핀란드의 느낌이 물씬 나게 잘 구성되어 있는 라인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비행기에서 너무 많은 음주를 한다면 비행 중 탈수도 빠르게 일어나고 도착 후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자의 반 타의 반 절주를 한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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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기내 엔터테인먼트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에어쇼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키즈 에어쇼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외부 카메라

 

핀에어 A350-900의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훌륭한 수준입니다. 핀에어의 첫 A350-900 항공기가 도입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으로 12인치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화면은 반응 속도도 좋고 충분히 넓은 수준입니다. 특히 핀에어의 A350-900보다 나중에 도입된 대한항공의 B787-9 이코노미 클래스의 화면이 10.6인치라는 점을 생각할 때 핀에어는 아주 훌륭한 수준입니다. 핀에어 A350-900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일반 에어쇼와 더불어 어린이용 에어쇼가 따로 탑재되어 있어 어린아이의 경우 에어쇼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비행기 동체 하단과 수직 꼬리날개에 두 개의 카메라를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볼 수 있어 이착륙 시에도 외부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보기에도 좋고요.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영화 1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영화 2

 

핀에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영화, TV 시리즈, 음악도 옵션이 많았습니다. 미키 17이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같은 최신 영화뿐만 아니라,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 클래식 영화도 모든 시리즈가 탑재되어 있어 이런 영화들을 오랜만에 정주행 하기도 좋고요.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환승 안내 메뉴 1
핀에어 A350-900 이코노미 환승 안내 메뉴 2

 

또한 환승장사를 주로 하는 핀에어 답게 도착할 때가 되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할 항공편들의 상황과 출발 게이트들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고 헬싱키 공항에서의 환승 절차나 입국 절차 등을 안내해 주는 동영상도 있어 환승 고객들을 많이 생각하는 항공사라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핀에어 장거리 기내 와이파이 요금

 

핀에어의 A350-900에서는 기내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나 핀에어 플러스 회원의 경우 등급에 따라 와이파이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승객들도 유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가격의 경우 전체 비행시간 동안 이용할 경우 24.95유로, 3시간 이용권은 14.95유로, 1시간 이용권은 7.95유로이지만, 핀에어 플러스 회원의 경우 회원 등급에 상관없이 할인이 적용되어 각각 19.95유로, 12.95유로, 6.95유로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행 중에도 이용권 구입 없이 핀에어 플러스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핀에어 플러스 회원가입 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구입하시는 게 항공기 탑승 전 미리 와이파이 이용권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저렴합니다.

 

핀에어 기내 와이파이 속도

 

와이파이 속도의 경우 처음에는 아주 빠른 20 Mbps 정도의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줬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느려져 대서양 위에서는 약 2.83 Mbps 정도의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이 정도의 속도로도 (약간의 딜레이는 있었지만) 인스타그램 릴스를 충분히 볼만한 속도였고, 웹 서핑이나 이메일 확인은 무리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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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랜딩 및 입국심사

 

헬싱키 반타 공항 랜딩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AY20편은 예정 시간보다 약 15분 늦은 11시에 착륙을 했고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는 거의 11시 20분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보딩 때의 혼잡으로 예정 출발시간보다 늦게 출발했기에, 이 정도의 지연은 불가피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핀에어의 보딩 프로세스는 여전히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헬싱키 반타 공항 입국심사

 

AY20편이 도착하는 시간대에는 헬싱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거쳐야 하는 다른 비 솅겐 국가에서 도착하는 항공편이 없는 편이기에 입국심사는 아주 빠른 편이었습니다. 11시 20분에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입국 심사를 거쳐서 수하물 수취대에 도착했을 때가 11시 40분이었으니까요. 다만, 한국에서 출발해 헬싱키로 향하는 AY42편이 헬싱키 공항에 도착하는 새벽 5~6시 부근에는 다른 아시아 국가인 도쿄,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에서 도착하는 항공편이 도착하는 시간이라 이 경우는 입국 심사에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 편이니 이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헬싱키 반타 공항 수하물 수취대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수하물 수취대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제 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공항 직원에게 문의를 했는데, 온라인으로 수하물 분실을 보고 한 후 담당 팀에서 짐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텍사스에서 출발했기에 제 옷차림은 얇은 수준이었고 패딩을 포함한 모든 의류는 위탁 수하물로 부쳤는데 그 수하물이 없어진 것이었죠. 헬싱키에서 1박을 하고 트롬쇠로 향하는 여정이었는데, 다행히도 1박 호텔을 헬싱키 시내가 아닌 공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힐튼 헬싱키 에어포트 호텔로 잡아놨기에 망정이었지 그 옷차림으로 헬싱키 시내까지 가기에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헬싱키 공항에서 수하물 지연/분실 시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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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아쉬웠던 점

 

핀에어 AY20, 댈러스에서 이륙

 

이번 비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라면 일단은 수하물 분실이 있습니다. 수하물 분실도 수하물 분실인데 그 수하물 분실을 처리하는 과정이 참 아쉬웠습니다. 미국에서 수하물 분실이 되면 항공사에서 위탁 수하물 태그 번호로 조회를 하면 최소한 그 수하물이 출발지 공항에서 실리긴 했는지, 아니면 다른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실렸는지 조회라도 해서 알려주는데 핀에어는 그조차도 없이 ‘우리가 짐을 찾으면 연락이 갈 거다.’ 이외에는 그 어떤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미국에서 헬싱키로 향하는 항공편에 실렸는데 그 이후로 없어진 건지, 아니면 아예 미국에서 실리지도 못했는지 정도라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또 다른 아쉬웠던 점으로는 보딩 과정이었습니다. 보딩 그룹에 대한 안내방송이 작아서 안 들리는 정도라면 아쉬움이 크지는 않았을 텐데 우선 탑승 승객들이 탑승을 다 하지 않았는데도 우선 탑승이 아닌 다른 승객들도 모두 다 탑승을 하고 있다는 점이나, 애초에 탑승 줄조차 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밀려 들어가는 보딩 과정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핀에어에서도 ‘우선 탑승’을 일부 승객에게만 주는 ‘혜택’으로 규정하고 있다면 이런 부분들은 명확히 지켜서 우선탑승이 혜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혜택을 위해서 추가 요금도 지불하고, 굳이 이 항공사를 이용하기도 하니까요.

그 외의 소소한 아쉬운 점이라면, 기내식의 양, 비행 중 딱 한 번만 무료로 제공되는 주류, 두 번째 식사 시간에는 제공되지 않는 탄산음료 등이 있었는데, 위의 두 가지가 너무 커서 그 외의 다른 점들은 굉장히 소소한 아쉬움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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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마무리

 

비행을 마치고 주기한 핀에어 A350-900

 

딱 1년 전 처음으로 핀에어를 이용해 본 후 이번이 핀에어 장거리 노선의 두 번째 탑승이었는데요, 전반적인 경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딩 경험과 수하물 분실의 불편함이 강하게 남아 7/10점을 받았던 지난 탑승과는 달리 이번 탑승은 5/10점이 되었습니다. 만약 두 가지 큰 문제가 없었다면 여전히 7점 정도는 받을 수 있는 비행이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제가 원월드 사파이어 등급 회원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던 혜택과 어워드 항공권이어서 위탁 수하물 등에 추가 요금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만약 원월드 등급이 없고 가장 저렴한 라이트 요금제를 구입했었다면 전반적인 점수가 조금 낮아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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