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A350-1000 장거리 이코노미 후기 (25년 12월 탑승,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JL11)

리뷰 요약 & 목차
- 총점: 8/10점 (🌕🌕🌕🌕🌑)
- 한 줄 요약: 일본항공의 운임이 유난히 비싼 데는 이유가 있는, 최고의 이코노미 클래스 중 하나.
- 노선
- JL11(AA8481),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DFW) →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HND)
- 10:35 출발 → 15:25(+1) 도착
- 비행시간 13시간 50분
- 비행기 기종: A350-1000, JA05WJ (Aug 2024 delivered, 1.5-year-old)
- 탑승 좌석: 46K, 이코노미석, 창가석
- 항공권 가격
-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 출발공항 라운지
- 보딩
- 일본항공 좌석지정
- 좌석
- 기내 서비스
- 어매니티와 화장실
- 기내식
- 주류 및 음료
- 기내 엔터테인먼트
- 랜딩 및 입국심사
- 아쉬웠던 점
- 마무리
6. 항공권 가격

저는 원래는 텍사스에 있는 오스틴 공항에서 출발해 시카고 오헤어 공항, 도쿄 하네다 공항을 거쳐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으로 가는 2 경유 편도 항공편을 아메리칸 항공에서 총액 583.30 미국달러에 구입을 했습니다. 이 항공권이 댈러스 경유로 바뀐 데는 조금 사연이 있습니다. 12월 중순부터는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항공권들의 가격이 매우 비싸집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목요일이나 금요일 정도부터는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오르고요. 저는 어차피 매년 12월 말에 일본이나 한국을 가는 건 정해져 있으니 항공권이 풀리는 출발 12~11달 전부터 항공권 가격을 확인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어차피 정상운임 항공권이 먼저 풀리지만 때에 따라 저렴한 항공권이 풀리기도 하니까요.

대략 출발 10달 전이었던 2025년 2월에 저는 해당 기간에 일본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이 600 달러도 안되게 나온걸 확인하고 바로 발권을 했습니다. 이 일정이 원래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가서 도쿄 하네다행 일본항공을 탄 다음 삿포로로 가는 일정이었고요. 원래는 일요일 출발이었습니다. 사실 일요일 출발임에도 이 시즌에 이 정도 가격은 아주 싼 게 맞아서 별로 고민도 없었고, 꽤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6월 일본항공에서 도쿄 나리타에서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재개하면서 시카고행 항공편들의 시간 조정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시카고에서 도쿄 하네다로 가는 항공편이 밤비행기로 조정되면서 원래 월요일에 삿포로에 도착했어야 하는 일정이 화요일로 미뤄집니다. 이는 항공편 무료 변경이 가능한 정도의 일정 변경이었기에 저는 아메리칸 항공으로 전화를 해서 댈러스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바꿨습니다.

원래 제가 발권했던 시카고 오헤어 공항 출발 도쿄 하네다 행 JL9편은 일본항공의 구형 기재인 B777-300ER로 운항하는 항공편이었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출발 도쿄 하네다행 JL11편은 일본항공 신형 기재인 A350-1000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이기 때문에 시카고 출발에 비해 댈러스 출발 항공권이 훨씬 비싼데요, 생각지도 못했던 스케줄 변경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댈러스 출발 항공편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일본항공 A350-1000의 일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봤으니 이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만 타보면 될 것 같습니다.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으로 가는 일본항공의 JL11편 체크인은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D터미널의 60번대 카운터에서 이루어집니다. 대한항공 카운터와 비슷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체크인은 출발 3시간 전인 약 오전 7시 30분 정도부터 시작하고 출발 1시간 전인 오전 9시 30분 정도에 마감합니다. 저는 오스틴 공항에서 모든 구간의 체크인을 마쳤기 때문에 따로 댈러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본항공이 운항하는 A350-1000의 전체 정원이 239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원수이기 때문에 체크인 승객이 많지는 않을 걸로 예상됩니다.


일본항공은 국제선 노선에서 휴대 수하물로 기내용 수하물 1개와 작은 가방 1개를 허용하는데 두 가방의 총 무게는 탑승 클래스에 상관없이 10kg 이내여야 합니다. 위탁 수하물의 경우 일본 - 북미 노선을 기준으로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32kg 수하물 3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23kg 수하물 2개를 허용합니다. 원월드 등급이 있는 경우 사파이어 등급 회원에게는 (최대 2개까지의 수하물이 제공되기 때문에) 추가 수하물이 제공되지 않고, 에메랄드 등급 회원에게는 탑승 클래스에 맞는 무게의 수하물 1개가 추가로 제공됩니다. 자세한 일본항공 휴대 수하물 규정은 여기, 위탁 수하물 규정은 여기, 원월드 등급 혜택은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8. 출발공항 라운지



일본항공은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와 애드미럴스 클럽을 이용합니다.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플래그십 라운지 입장이 가능하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과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 중 풀 페어 클래스인 Y클래스를 구입한 승객은 애드미럴스 클럽 입장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에게 라운지 입장권을 주지 않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일본항공은 확실히 관대한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탑승객이 원월드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급을 갖고 있다면 탑승 클래스에 상관없이 플래그십 라운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저도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이었지만 원월드 사파이어 등급을 가지고 있었기에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의 플래그십 라운지를 이용했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의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에 대한 정보는 이 글을 참고하세요. (2026.01.07 - [여행 정보/라운지리뷰] -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 American Airlines Flagship Lounge Flagship Lounge DFW)

일본항공이 출발하는 오전 10시 30분 근처에는 아메리칸 항공이 운항하는 아시아 노선들이 출발하는 시간이라 플래그십 라운지에 사람들이 있는 편이었는데요, 다행히 운항 편수가 오후 유럽행 노선들보다 많지 않아 아주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플래그십 라운지에서는 대략 10시 30분 정도까지 아침 메뉴를 제공하기 때문에 JL11편을 타신다면 플래그십 라운지에서 아침 식사를 드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의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는 댈러스 공항 D터미널에서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라운지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만약 입장이 가능하시다면 다른 라운지보다 이 라운지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9. 보딩


제가 탑승한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출발해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일본항공 JL11편의 탑승은 D14게이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의 D14번 게이트는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에서는 걸어서 약 5분 정도 소요되고, 스카이 링크 게이트 D1-D22정류장에서 걸어서 약 2~3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본항공의 국제선 보딩 그룹은 총 5개로 나뉘어있습니다. 보딩그룹 1~3이 우선 보딩 그룹이고, 보딩그룹 4~5가 일반 보딩 그룹입니다. 일등석 승객, 원월드 에메랄드 등급 회원, JMB 다이아몬드 회원, JCG 프리미어 회원이 보딩 그룹 1,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원월드 사파이어 등급 회원, JMB 사파이어 회원, JAL 글로벌 클럽 회원이 보딩 그룹 2,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 원월드 루비 회원, JMB 크리스탈 회원이 보딩 그룹 3입니다. 보딩그룹 4는 일반적으로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 중 항공기 뒤쪽에 앉는 승객에게 배정되고 보딩그룹 5는 그 외의 나머지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에게 배정됩니다. (일본항공 국제선 탑승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일본항공 영문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L11편의 탑승은 우선 탑승 후 보딩 그룹 순서에 맞게 진행됩니다. 우선탑승에는 임산부, 어린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승객, 장애인,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승객들이 해당되며 우선탑승 순서가 지났더라도 이에 해당되는 승객이라면 직원이 바로 탑승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저는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이었지만 원월드 사파이어 등급 회원이었기에 보딩그룹 2로 탑승했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일본항공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를 통과해 보딩 브릿지로 향하다 보면 항상 일본항공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지점장으로 생각되는 분이 인사를 해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번 탑승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좋다 나쁘다의 느낌보다는 일본 특유의 환대나 서비스 문화를 표현하는 오모테나시 문화를 이렇게 발견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참고로 보딩 그룹 4와 보딩 그룹 5는 줄도 함께 서고 보딩도 같은 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딩 그룹이 5개로 나뉘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4 단계로 탑승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10. 일본항공 좌석지정


만약 저와 같이 일본항공 운항 항공편을 일본항공에서 직접 구입한 것이 아닌, 다른 항공사의 편명을 달고 있는 코드셰어편으로 구입하셨을 때 일본항공 좌석 지정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발권 항공사에 직접 연락을 하는 방법입니다. 둘째는 일본항공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일본항공 웹 사이트에서 직접 좌석지정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일본항공 일본 웹사이트로 들어갑니다. 표시 언어는 상관없으나 일본 지역 웹사이트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 링크를 통해 일본항공 일본 지역 웹사이트의 영어 표시 사이트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 그 다음은 중앙 우측에 있는 ‘Manage Bookings’ 버튼을 누릅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팝업에서 ‘International Flights’를 누르신 후 ‘Flights/Award Tickets’를 누르면 정보를 입력하고 예약을 조회하는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다음은 예약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첫 입력란에는 이 티켓 번호나 예약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티켓번호는 숫자 13자리로 구성된 번호를 말하며, 예약 번호는 알파벳 또는 숫자 조합으로 이루어진 6자리를 뜻합니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티켓번호는 무조건 1개만 존재해서 상관이 없지만, 예약번호의 경우 항공사별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와 같이 아메리칸 항공에서 예약하신 경우 아메리칸 항공의 예약 번호 (Confirmation code)뿐만 아니라 일본 항공의 예약번호 (JL confirmation code)를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때 반드시 일본항공의 예약번호를 입력하셔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Flight number 입력인데요, 코드셰어 항공편을 예약하신 경우는 반드시 실제 운항 항공편 번호가 아닌 코드셰어 항공편을 입력하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 AA8481편을 예약했기 때문에 앞에 두 글자의 항공사 코드를 포함해서 AA8481로 입력하셔야 합니다. 세 번째 입력란에는 탑승날짜를, 네 번째 입력칸에는 성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마지막 입력칸에는 이름을 입력하셔야 하는데 만약 Middle Name을 넣어서 발권하셨다면 중간에 공백 없이 이어서 First Name과 함께 Middle Name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모든 정보를 입력하셨다면 Booking Details 버튼을 누르시면 되고, 이후 예약 정보창으로 이동합니다.


예약 정보 창이 나오면 중앙에 Flight Information 섹션이 있습니다. 그 섹션 우측 아래에 ‘Services (seats, in-flight meals, optional extras)’ 버튼이 있는데요 이 버튼을 눌러서 좌석 지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출발 2주 전에 좌석 상황을 보러 좌석지정 옵션을 들어갔었는데요, 그 때 비상구석 자리가 두 좌석 남아있는 걸 확인하고 창가 비상구 좌석으로 좌석 변경을 시도했지만, 계속 오류가 나면서 좌석 지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예약 항공사, 부킹 클래스, 국적 등에 따라 비상구석 자리 지정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는 것 같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1. 좌석



일본항공의 A350-1000 항공기는 총 좌석수가 239석으로 전 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상업용 A350-1000 항공기 중에서 가장 적은 좌석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프리미엄 좌석의 수가 많다는 의미로 항공기의 항공기의 대략 2/3에 해당하는 공간이 퍼스트,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항공기 후방 캐빈에 위치하고 있으며 155개의 좌석이 총 3-3-3 배열로 채워져 있습니다. 좌석은 레카로의 CL3710 좌석을 이용하고 있으며 좌석 넓이는 18인치, 좌석 간격은 33.1 ~ 33.8 인치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풀 서비스 항공사들 사이에서도 가장 넓은 좌석 공간을 제공하는 이코노미 클래스를 자랑합니다.






이번 비행에서 저는 창가 좌석인 46K를 이용했습니다. 좌석은 장시간 앉아있어도 시트와 맞닿는 부분의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천 재질로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최신 이코노미 좌석인만큼 시트의 두께가 두껍고 푹신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장시간 비행에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쿠션감은 있었습니다. 등받이는 최대 5도까지 뒤로 기울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젖혀지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모두 젖히면 꽤 편한 포지션이 되었습니다. 헤드레스트는 가죽으로 마감되어있었고 여섯 방향으로 조정이 가능했습니다. 여섯 방향이라 함은 헤드레스트의 위치를 위, 아래로 조정이 가능하고, 헤드레스트의 양 끝을 접었다 펼 수 있으며, 헤드레스트의 아랫부분, 목이 닿는 부분을 앞으로 당기고 뒤로 밀 수 있는 걸 말합니다. 좌석 팔걸이는 3 좌석에 4개가 설치되어 있었고 열 번호가 쓰여 있어 열 번호를 헷갈리지 않을 수 있게 한 세심함이 돋보였습니다.



애초에 하드웨어 스펙 상으로도 33인치가 넘는 좌석간격은 충분히 넓은 좌석간격이지만 최신 좌석답게 무릎이 닿는 부분의 앞 좌석을 최대한 얇게 뽑아 실제로 체감되는 좌석 간격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180cm 남성이 엉덩이를 최대한 붙이고 앉았을 때 앞 좌석과 무릎 사이에 주먹 1개 반이 충분히 들어갈 정도의 좌석간격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항공사들이 엑스트라 레그룸으로 판매되는 좌석의 좌석 간격이 34인치인데 그런 좌석들과 체감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좌석이었습니다. 즉, 일본항공 A350-1000 이코노미 클래스는 모든 좌석이 엑스트라 레그룸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말은 아닌 거죠. 더불어 일반적으로 창가 자리에 앉으면 앞 좌석을 동체에 고정시키는 다리의 공간이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일본항공의 A350-1000의 경우 앞 좌석 의자 다리를 최대한 창가 방향으로 뺀 덕분에 이 의자 다리 위치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좌석 간격과 더불어 일본항공 A350-1000의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건 앞 좌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큰 13인치 4K 기내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입니다. 스크린의 크기로만 크면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4K라는 독보적인 화질과 합쳐져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합니다. 반사 반지 코팅은 되어 있지 않은지 빛 반사는 있는 편이지만 기내가 어둡거나 외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또한 메인 디스플레이 오른쪽 아랫부분에 작은 사이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곳으로는 현재 재생 중인 미디어,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 등이 표시되어서 비행 중에 편리하게 이용했습니다. 참고로 이 작은 디스플레이도 터치가 가능해서 이 디스플레이의 재생, 일시중지 같은 버튼도 이용가능했습니다.




이 스크린에는 USA-A 타입 뿐 아니라 USB-C 타입 단자도 함께 설치되어 있어 단자 종류와 상관없이 디바이스 충전이 가능했고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팔걸이 부분에도 오디오 아웃풋 단자가 설치되어 있어 밥을 먹거나 옆 사람이 오갈 때도 유선 이어폰 선이 걸리적거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USB 단자 이외에도 110v가 들어오는 유니버설 전원 플러그가 좌석마다 제공되어 프리볼트 충전기라면 220v 플러그로도 충전기를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전원 플러그가 조금 헐거운 데다가 전원 플러그가 바닥 방향을 보고 있어 충전기를 살짝 건드리거나 하는 경우에 플러그에서 잘 빠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원 플러그와 USB 단자 모두 지상이나 저고도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고도 10000피트 이상에서만 작동했습니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기내 매거진 등의 책자류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일본항공의 경우 좌석마다 각 좌석에 대한 이용 안내문을 비치해 놓는데 이 안내문도 이 공간에 비치되어 있었고, 기내 와이파이 이용 설명서와 기내 면세 판매 책자도 이곳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아래로는 두번 접을 수 있는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한 번만 펼쳤을 때는 작은 스낵과 함께 종이컵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홈이 파진 테이블이 되고 두 번 모두 펼쳤을 때는 기내식 트레이가 전부 들어갈 수 있는 큰 테이블이 되었습니다. 테이블을 모두 접었을 때도 따로 펼칠 수 있는 컵 홀더가 마련되어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테이블 아래로는 크기가 다른 수납 주머니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큰 수납 주머니에는 위생봉투와 안전책자가 있었고, 작은 수납 주머니에는 핸드폰이나 물병과 같은 물건을 놓기에 편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곳에 물건을 수납하면 레그룸이 좁아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애초에 레그룸이 충분한 좌석이다 보니 어느 정도 물건을 수납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외에는 K열 좌석 기준으로는 앞 좌석 왼쪽, 나머지 열 기준으로는 앞 좌석 왼쪽에 옷이나 액세서리를 걸 수 있는 후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좌석 윗쪽으로는 좌석당 하나씩 독서등이 설치되어 있었고 개인용 에어벤트는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륙 전과 이륙 직후까지는 K열 방향으로 햇빛이 들어와서 꽤나 덥게 느껴졌습니다. 일본항공의 A350-1000의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에 설치된 전자식 햇빛가리개가 아닌 수동식 햇빛 가리개가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최근 일본항공사들의 초기형 보잉 787의 전자식 햇빛가리개가 노후화되어 햇빛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덥다는 컴플레인이 많아졌다고 들었는데 이 때문에 수동식햇빛 가리개를 설치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일본항공의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은 2025년 스카이 트렉스 선정 세계 최고 이코노미 좌석 1위에 선정된 좌석입니다. 1위로 선정된 이유로는 전 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보잉787 이코노미 클래스에 3-3-3이 아닌 2-4-2 배열을 선택했기 때문도 있지만, 제가 탑승했던 일본항공 A350-1000의 신형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일본항공 A350-1000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은 좌석의 넓이, 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좌석 기능 등 모든 면에서 전 세계 최고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번 비행은 13시간이 넘는 초장거리 비행이었지만 창가 좌석이어서 화장실에 가기 불편했다는 점 하나 빼고는 불편함이 거의 없었던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이었습니다.
12. 기내 서비스




일본항공의 주간 출발 미주 노선 이코노미 기내 서비스는 이륙 후 식사, 중간 간식, 착륙 전 식사로 이루어집니다. 이륙 후 식사는 대략 이륙 후 30분 뒤부터 시작하고, 중간 간식은 이륙 8시간 후에, 착륙 전 식사는 착륙 2시간 30분 전에 제공됩니다. 중간 간식과 착륙 전 식사의 텀이 약간 짧은 감은 있지만 중간 간식의 양이 많지는 않아서 크게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일본항공의 일부 항공편의 경우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를 위해 이륙 후 식사가 마무리될 때 중간 간식까지 일괄적으로 나눠준다는 말도 있었는데, 제가 탔던 JL11 편의 경우 간식 시간에 맞춰 간식이 제공되었습니다.


이륙 후 식사의 경우 음료와 스낵을 먼저 나눠주는 음료서비스 → 메인 식사 → 아이스크림과 커피 티를 나눠주는 디저트 서비스로 나눠져 진행됩니다. 음료 서비스와 메인 식사 서비스 사이에는 대략 1시간의 텀이 있었는데 이번 비행의 경우 그 시간 동안 승무원도 착석해야 할 정도의 난기류를 만나 텀이 조금 길어진 감이 있었고요, 메인 식사와 디저트 서비스 사이는 30분의 간격이 있었습니다. 착륙 전 식사의 경우 모든 식사가 한 트레이에 담겨 제공되고 음료 서비스도 식사 트레이를 받으면서 한 번만 제공됩니다.


일본항공 미주노선 중 일부 야간 출발편의 경우 승객 수면시간 확보 등의 이유로 이륙 후 식사가 너무 간단하게 제공된다는 후기도 있는데요, 제가 탑승했던 JL11편은 주간 출발편이어서 그런지 일반적인 태평양 횡단 노선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의 기내 서비스가 제공되었습니다.
13. 어매니티와 화장실



일본항공의 장거리 이코노미 클래스의 어매니티로는 기본적인 아이템들인 담요와 베게, 헤드셋이 제공됩니다. 담요의 경우 일반적인 모포 재질이었고 일본항공 특유의 모서리 한쪽을 접고 빨간색으로 마무리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일본항공의 기내 온도도 낮은 편이 아니라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베개의 경우 평범한 낮은 베개였는데 대한항공과 달리 베개 피가 면으로 되어 있어 촉감은 훨씬 좋은 편이었습니다. 헤드셋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아닌 일반적인 헤드폰이었으며 장시간 끼면 귀가 아픈 이어폰보다는 좋지만, 일본항공의 A350-1000의 경우 모든 좌석의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블루투스 오디오 디바이스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크게 쓸 일은 없어 보였습니다. 처음에 탑승했을 때 생수가 있지 않아 생수를 주지 않는 건가 싶었지만, 첫 번째 기내식 때 밀 트레이에 350ml 정도 되는 작은 생수병이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이 외에 요청시 제공되는 어매니티로는 안대, 이어플러그, 엽서 등이 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이코노미 캐빈 전방 우측에 이코노미용 화장실 1개와 이코노미 캐빈 후방에 화장실 3개가 배치되어 있어 약 52명당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항공 답게 4개의 화장실 모두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으며 우측 우방 화장실 하나를 전부 제외하고는 기저귀 교환대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의 경우 일반적인 화장실이었지만 첫 비행으로부터 이제 1.5년밖에 되지 않은 비행기였기에 깨끗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변기와 세면대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어두운 색으로 마감되어 있어 화장실 치고는 굉장히 중후한 분위기여서 재미있었습니다. 화장실 내부에는 스프레이 방향제와 핸드워시, 그리고 양치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종이컵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최신 항공기답게 변기의 물을 내리는 버튼은 굳이 누르지 않아도 되는 터치리스 방식으로도 작동이 가능했습니다.

원래 이코노미 캐빈 앞부분 좌측의 화장실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전용 화장실로 지정되어 있지만, 누가 어떤 화장실을 쓰던지 크게 신경쓰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기내식 후 화장실이 몰리는 시간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전용 화장실이 비어있자 그쪽을 쓰라며 안내해주기도 했고요. 참고로 이 프리미엄 이코노미 전용 화장실은 장애인용 화장실이기 때문에 다른 화장실에 비해 꽤나 넓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일본항공도 아시아권 항공사답게 화장실 관리가 승무원의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이 아니면 화장실은 잘 관리되는 편이었습니다.
14. 기내식

이륙 후 기내식 메뉴는 데리야키 소스를 곁들인 치킨 미트볼 또는 빵과 버터가 함께 제공되는 베이컨 & 버섯 리소니, 레몬 버터 쉬림프 중 하나를 메인으로 고를 수 있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브로콜리 라베 & 퀴노아 샐러드, 두부 & 채소 볶음, 와사비 풍미의 어묵 감자 샐러드, 초콜릿 칩 쿠키가 제공되었으며 이 사이드 메뉴들은 메인 메뉴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제공되었습니다. 디저트로는 바닐라 또는 캐러멜 맛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중에서 고를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커피/홍차/녹차가 제공되었습니다.








브로콜리 샐러드의 경우 전반적으로 상큼한 느낌보다는 참기름 향이 잘 느껴지는 고소한 느낌의 샐러드였습니다. 두부 & 채소 볶음의 경우 달달하면서 고소했습니다. 와사비 풍미 감자 어묵 샐러드의 경우 와사비 향이 아주 은은하게 나면서 맵지 않으면서 상큼하고 오이의 식감이 좋은 샐러드였습니다. 메인으로는 일식인 테리야키 소스를 곁들인 치킨 미트볼을 골랐습니다. 밥에서 살짝 냉동 밥의 향이 느껴졌지만 아주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달걀의 경우 달달한 일본식 달걀말이 느낌이었고 당근은 살짝 오버쿡 되어서 식감이 아쉬웠습니다. 고추의 경우 생각보다 매웠지만 조금씩 베어 먹기에 좋았고 치킨 미트볼의 경우 식감은 조금 퍽퍽했지만 닭 비린맛도 나지 않았고 데리야키 소스와 함께 먹기에 좋았습니다. 종이컵에 미소 된장국도 받을 수 있었는데 은은한 맑은 된장국보다는 된장의 진하면서 쿰쿰함이 느껴지는 미소국이었습니다. 쿠키는 미국에서 유명한 대만스타일의 빵집인 85’c Bakery Cafe의 초콜릿 칩 쿠키였는데 미국 쿠키처럼 엄청 달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계피 향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하겐다즈는 맛있었지만 너무 딱딱하게 냉동이 된 채로 제공되어서 녹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커피의 경우 디카페인도 고를 수 있는데 일반 커피는 직접 내린 원두커피가 제공되지만 디카페인 커피의 경우 인스턴트커피가 제공되었습니다.


간식으로는 마찬가지로 85’c Bakery Cafe의 초콜릿 크루와상이 제공되었습니다. 크루아상 자체는 맛있었는데 이 빵도 냉동 상태로 보관되다 보니 받고 나서 바로 먹으니 초콜릿이 실온에 굳어있는 정도가 아닌 차가운 온도에 얼어있는 상태라 초콜릿이 으득으득 씹히는 상태였습니다. 간식 시간에는 승무원분들이 기본적으로 커피와 녹차를 들고 다니시지만 다른 음료를 요청하면 이 또한 가져다주셨으며 쓰레기를 수거하시는 승무원이 아주 자주 다니셔서 먹고 난 쓰레기를 좌석 앞 수납함에 놓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착륙 전 식사 메뉴는 단일 메뉴로 제공되었습니다. 메뉴는 스크램블드 에그, 돼지고기 소시지, 시금치 볶음, 테이터 탓츠였으며 디저트로는 과일, 패션후르츠 치즈케이크, 커피/홍차/녹차가 제공되었습니다. 테이터 탓츠라고 불리는 작은 튀긴 감자볼의 경우 냉동 향이 살짝 나면서 눅눅해서 아쉬웠습니다. 스크램블드 에그는 다시 데워서 제공되는 기내식 치고는 식감이 탱탱해서 좋았고, 돼지고기 소시지의 경우 약간의 고기 누린내가 느껴졌는데 간과 향신료를 세게 사용하는 미국식이 아닌, 일본식 소시지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함께 나온 버섯과 시금치 모두 간이 세지 않아서 버섯과 시금치 향이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과일들은 전반적으로 신선했지만 포도를 제외하고는 아주 달고 맛있는 과일이라 하기는 애매했으며 치즈케이크는 패션후르츠 맛이 은은하게 나서 맛있었습니다.
일본항공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 출발 이코노미 클래스 장거리 기내식은 전반적으로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내식이었습니다. 단지 메뉴나 구성이 일본 느낌이라는 게 아닌, 전반적인 음식의 간이나 향신료의 양 등이 미국식이라기 보다는 일본식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이게 미국산 재료들이나 미국식 케이터링 시스템과 아주 완벽하게 맞지는 않은지 냉동 향이 나거나, 야채들이 대부분 오버쿡이 되었다거나, 튀김이 눅눅하다거나, 돼지고기에서 누린내가 난다던지 하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못 먹을 정도까지는 아닌,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단, 이런 부분들이 약 1년 전에 탑승했던 같은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느끼지 못한 부분이라 리뷰를 작성하면서도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메뉴의 구성 같은 부분에서는 확실히 북미권 항공사보다는 낫다고 말할 수 있으며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커트러리가 제공된다는 점도 아주 좋았습니다. 일본항공 국제선의 자세한 기내식 메뉴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5. 주류 및 음료


일본항공의 JL11편의 이코노미 클래스는 풀 서비스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인만큼 대부분의 음료와 주류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주류로는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4가지 종류의 맥주(아사히,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기린 이치방, 프리미엄 에비수), 일본 사케, 하이볼, 진, 매실주가 제공됩니다. 다만,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와의 차별화로 인해서 일본 소주와 스파클링 와인은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제공된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주류를 제외한 음료로는 JAL의 오리지널 드링크인 스카이 타임 복숭아 & 포도, 오렌지 주스, 사과 주스, 토마토 주스, 코카콜라, 제로 콜라, 스프라이트, 냉녹차, 따뜻한 녹차(우지차), 커피, 홍차가 제공되었습니다. 선택지만 놓고 보면 아주 훌륭하지는 않아도 기본적인 것들은 다 있는 메뉴였는데요, 너무나 아쉽게도 제가 탑승한 JL11에서는 스카이 타임의 재고 부족으로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는 스카이 타임을 마실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카이 타임이 없는 일본항공은 상상해 본 적도 없어 의아하면서도 너무 아쉬웠습니다. 또한 탄산음료를 캔 채로 던져주는 미국 항공사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작은 종이컵에 조금 담아주는 제로 콜라의 양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일본항공의 주류와 음료 셀렉션은 아주 뛰어나지 않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4종류의 대표 일본 맥주를 모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재고 부족으로 첫 음료 서비스부터 스카이 타임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은 일본항공 답지 않게 아주 아쉬운 부분이었고요. 일본항공 국제선의 자세한 주류 및 음료 메뉴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6. 기내 엔터테인먼트


일본항공의 새로운 플래그십 항공기인 A350-1000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탑승 클래스를 막론하고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하드웨어가 아주 좋다는 점입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도 위에 언급한 것 처럼 4K 화질의 13인치 모니터는 전 세계 모든 항공사의 이코노미 클래스를 통틀어서 가장 좋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니까요. 하지만, 일본항공 국제선의 가장 큰 약점은 다름 아닌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탑재된 콘텐츠의 수가 몇 개 안 될 정도로 아주 적은 편도 아니고 한글로 된 콘텐츠, 영어로 된 콘텐츠 모두 있는 편이지만 이상하게도 일본항공에 탑재된 콘텐츠들은 항상 ‘볼 게 별로 없네’ 하는 생각이 항상 들곤 합니다.




그래도 방금 언급한 대로 시민 덕희, 히트맨 2 등의 한국 영화, 아는 외고와 같은 한국 예능, SBS 가요 대전과 같은 한글로 된 음악 컨텐츠들도 들어있었습니다. 최근 새로운 아바타 시리즈가 개봉해서인지 지금까지 개봉한 아바타 2편을 비롯해 2025년에 개봉한 슈퍼맨도 들어있었고, 일본 콘텐츠로는 많은 한국 분들이 좋아하시는 고독한 미식가도 들어있었습니다.







비록 컨텐츠는 부족하지만 일본항공의 A350-1000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비행 중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개인 오디오 디바이스 블루투스 연결을 제공한다거나, 헤드폰 단자가 모니터 아래뿐 아니라 팔걸이에도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고요, 일본항공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JMB회원의 경우 JMB 계정을 연결하면 조금 더 편리하게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행지도도 훨씬 깔끔하면서도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동체 아래와 꼬리날개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도 4K 모니터를 이용해 고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기내 시설이 표시되어 있는 항공기 레이아웃, 기내식 메뉴 및 주류&음료 메뉴, 다양한 음악 컨텐츠도 기내 엔터테인먼트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승 항공편 정보도 기내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출발 게이트나 터미널 정보가 함께 표시되는 게 아닌, 편명, 출발시간, 도착지 등만 간단하게 표시해 주는 수준이라 큰 효용성은 없었습니다.







또한 일본항공 A350-1000에서는 기내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과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는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되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과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에게는 1시간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됩니다. 1시간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한 후에는 이용권 구입 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3시간 이용권의 경우 $14.4달러, 비행 내내 이용권의 경우 $18.8달러에 구입할 수 있으며 일본항공 신용카드 홀더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속도는 아주 빠르지는 않았지만 웹 서핑이나 메일 수발신은 할 수 있을 정도인 약 1.5Mbps 정도의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17. 랜딩 및 입국심사



제가 탑승했던 일본항공 JL11편은 예정된 시간보다 5분 늦은 오후 3시 30분에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중간에 난기류를 만나서 잠시 순항고도를 조금 낮추는 것 말고는 큰 특이사항은 없는 비행이었지만 실제로 게이트에 도착한 시간은 예정 시간보다 15분 정도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일본항공의 비행편비행 편 중 JL11편은 정시 출발 했고, 비행 중 특이사항이 많지도 않았는데 예정 도착 시간에 굉장히 빠듯하게 도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륙에서 착륙까지를 뜻하는 비행시간과 비교해 출발 게이트에서 움직이기 시작해 도착 게이트에 도착할 때 까지를 뜻하는 블록 타임은 여유롭게 잡기 때문에 큰 특이사항이 없다면 예상 도착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다른 비행 편과 달리 JL11 편의 경우 이 블록 타임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잡힌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의 경우 환승 시간이 조금은 빠듯할 수도 있었던 2시간 10분이었는데 도착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데다가 하네다 공항 도착 게이트가 입국 심사장과는 거리가 꽤 있던 144번 게이트였기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이트 도착 후 내리는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승무원과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다음 항공편 시간을 알려주니 쉽지 않겠다며 힘내라는 말을 할 정도였거든요. 다행히도 비행기에서 내린 지 10분 만에 입국 심사장에 도달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입국 심사 줄이 길지 않았던 덕분에 20분 만에 입국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국제선 → 국내선 환승의 경우 짐을 찾고 랜드 사이드로 들어가서 환승 체크인 카운터에 가서 다시 짐을 부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해서 환승이 쉬운 편은 아니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환승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국내선 출발 1시간 전까지만 수하물을 받아주기 때문에 출발이 1시간도 남지 않았다면 짐을 들고 국내선 터미널로 가서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출발 1시간 10분 전에 환승 편 체크인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18. 아쉬웠던 점
이번 탑승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기내 테이블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테이블에 무언가 눌어붙은 자국이 있어서 항상 가지고 다니는 알코올 스왑으로 직접 닦았습니다. 항공기 기내 정비 때마다 테이블을 꼼꼼히 닦지 않는 건 알고 있기에 그러려니 하는 편이지만, 그러려니 하는 것도 내 테이블에 더러운 자국이 있는 건 아무래도 체감상 조금 다른 것 같긴 합니다. 또한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약과 칫솔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아시아권 항공사들 중 최고로 꼽히는 항공사들은 대부분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도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치약과 칫솔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코노미 클래스 평가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일본항공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하드웨어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미니 플레이어의 위치가 조정되지 않는다거나, 비행지도와 미니 플레이어를 함께 띄워놓지 못하는 등 UI측면에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좌석도 전반적으로 잘 디자인이 되었고 장거리 비행에서도 충분히 편했지만, 헤드레스트가 확실히 고정되지 못해서 위아래로 계속 움직이는 부분은 불편했고요. 마지막으로는 주간 비행 편이어서인지 서비스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명을 완전히 끄지 않고 무드등을 약간 켜두어서 이 부분이 개인에 따라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웠던 점은 찾으려고 찾으면 찾아지는 거지, 전반적으로 이런 점들 때문에 비행이 별로였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일행과 창가 좌석과 중간 좌석에 앉았는데 복도 좌석에 앉은 분이 발받침 에어쿠션 같은 걸 사용하시더라고요. 때문에 비행 중간에 화장실에 가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 가기 불편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복도나 중간 좌석에서 발받침 에어쿠션을 사용하는 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썩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에어쿠션을 사용하면 중간 좌석과 창가 좌석에서 복도로 향하는 길을 완전히 막아버리게 되는데요, 만약 비상상황으로 인해 항공기에서 탈출해야 하는 긴박한 순간에 이 에어쿠션이 길을 막고 있다면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자께서는 치우면 된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긴박한 순간에 에어쿠션의 바람을 뺄 정신이 있을지도 의문이고, 만약 그걸 복도로 뺀다면 복도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도 있고요. 사용하신 분께서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비행 내내 ‘혹시나 그 에어쿠션 때문에..’하는 생각 때문에 많이 거슬렸습니다. 실제로 일본항공에서 에어쿠션 사용을 허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항공사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기도 하고, 다른 승객의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9. 마무리


일본항공 장거리 노선의 이코노미 클래스는 확실히 여러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이코노미 클래스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서 충분히 넓은 좌석 당 넓이는 무엇보다 일본항공 이코노미 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고요, 아주 최고는 아니어도 훌륭한 수준의 기내식과 주류 및 음료 메뉴와 A350-100의 최신 기술들이 들어간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분명한 장점입니다. 다만, 일본항공 장거리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다른 항공사보다 일반적으로 평균 운임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A350-1000이 들어가는 노선의 경우 조금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요. 따라서 일본항공 장거리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다른 항공사 옵션들과 비교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만약 다른 항공사들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자신 있게 일본항공 A350-1000 이코노미 클래스를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조금 더 편하게 가고 싶으신 분들도 일본항공 A350-1000 이코노미 클래스가 좋은 선택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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