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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A350-1000 장거리 비즈니스석 후기 (25년 1월 탑승, DFW → HND)

헤디s 2025. 2. 6. 09:06

 

일본항공 A350-1000 장거리 비즈니스석 후기

 

 

리뷰 요약 & 목차

  1. 총점: 9/10점 (🌕🌕🌕🌕🌗)
  2. 한줄 요약: 지연도 막을 수 없었던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 경험.
  3. 노선: DFW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 HND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JL 11, 10:45 → 15:25 (+1), Duration 13h 35m
  4. 비행기 기종: A350-1000, JA05WJ (Aug 2024 delivered, 6-month-old)
  5. 항공권 가격: 아메리칸 항공 마일리지 60000마일 + $5.6 (Taxes & Fees)
  6. 탑승 좌석: 4D, 비즈니스석, 복도석 (A350-1000 비즈니스)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8. 출발공항 라운지 (아메리칸 플래그십 라운지)
  9. 보딩
  10. 좌석
  11. 기내 서비스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13. 기내식
  14. 주류 및 음료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16. 랜딩 및 입국심사
  17. 아쉬웠던 점
  18. 지연과 관련된 사항들
  19. 마무리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1월 9일 일본항공 달라스 포트워스 공항 체크인 카운터 (좌), 1월 10일 일본항공 달라스 포트워스 공항 체크인 카운터 (우)

체크인은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D터미널 60번에서 65번 카운터에서 진행됩니다. 총 6개의 카운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60번 카운터부터 왼쪽 방향으로 도움이 필요한 승객용 1개, 퍼스트 클래스 승객용 1개,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용 2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용 1개,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용 1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도움이 필요한 승객용과 퍼스트 클래스 승객용이 줄 1개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용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용이 줄 1개를 공유해 실질적으로 퍼스트/도움이 필요한 승객 2개, 비즈니스 및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 3개, 이코노미 승객 1개로 운영됩니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체크인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댈러스 포트워스 - 하네다 노선의 A350-1000 항공기의 정원은 약 240명으로 일반적으로 체크인 줄이 길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 기상상황으로 항공편이 다음날로 지연되어 모든 승객이 다음날 아침 한 번에 체크인하는 상황이 생겼고, 체크인을 위해 약 10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때 줄도 서로 엉켜있고 승객들도 섞여 있어 퍼스트 승객이 비즈니스 줄에 서는 등 여러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일본항공 미주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32kg 수하물 3개를 무료로 위탁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항공사들을 제외하면 일본항공이 아마도 전 세계에서 위탁 수하물 규정이 가장 관대한 항공사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미국 국내선 ↔ 일본항공 미주 노선 ↔ 아시아 내 노선 루트로 환승하실 경우 전 여정에 걸쳐서 미주 노선 기준 수하물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비즈니스 클래스는 위탁 수하물로 32kg 수하물 3개를 무료로 부칠 수 있습니다

 

일본항공 체크인 카운터 왼쪽 보안검사대 (좌), D터미널 중앙의 TSA Pre 보안검사대 (우)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D터미널의 경우 TSA Pre 승객용 보안검사는 중앙에 있는 보안검사대에서 진행됩니다. 그 외의 승객들은 체크인 카운터 옆에 마련된 General 보안검사대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의 경우 TSA Pre 승객용 보안검사대가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중앙에 있는 보안검사대의 General 줄을 이용하는 경우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되고, 랩탑 및 액체류를 따로 꺼내지 않아도 되는 등의 TSA Pre 기준 보안검사를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신분증을 검사하면서 나눠주고 이를 제시하면 TSA Pre기준의 보안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따로 출국 심사대에서 출국심사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다만, 항공사에서 공항에서 출발을 하며 승객 정보를 미국 USCIS에 넘겨주고 이를 토대로 출국처리를 진행합니다. 따라서 보안검색을 통과하신 후 바로 에어사이드로 진입하기에 이점 이용에 참고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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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출발공항 라운지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

 

아메리칸 플래그십 라운지 3층 입구 (좌), 아메리칸 플래그십 라운지 5층 입구 (우)

일본항공 JL11편 퍼스트, 비즈니스 승객은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 입장이 가능하며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과 풀 페어 (Y페어) 이코노미 승객의 경우 아메리칸 항공 Admirals Club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일본항공의 일등석 승객이라도,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에 있는 플래그십 퍼스트 다이닝에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의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는 D터미널 게이트 22번에 위치해 있으며 캐피탈 원 라운지와 입구를 공유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서 우측으로 이동하면 플래그십 라운지로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 시에는 보딩패스만 스캔하면 됩니다.

 

아메리칸 플래그십 라운지 다이닝 공간 (좌), 아메리칸 플래그십 라운지 샤워실 입구 (우)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는 아메리칸 항공 및 원월드 항공사의 중장거리 노선 비즈니스 및 퍼스트 클래스 승객용 라운지로 아메리칸 항공의 차상위 라운지입니다. 라운지 입구의 카운터 옆에는 웰컴드링크로 샴페인인 파이퍼 핸드릭스를 서빙하는데 이 샴페인은 라운지 내에도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입장하면서 꼭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의 아메리칸 라운지에는 핫푸드와 주류, 샤워실, 화장실, 비즈니스 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의 다른 라운지들에 비해 공간도 넓어서 자리가 많습니다.

아메리칸 플래그십 라운지 음식 1
아메리칸 플래그십 라운지 음식 2

저는 지연으로 인해 아침 시간에 2번 방문했는데 둘 다 아침식사가 서빙되고 있었으며 메뉴는 두 날 다 동일했습니다. 핫푸드로는 DIY 누들 바, 에그 스테이션, 베이컨, 스크램블 에그, 호박 해시 브라운 등이 있었고, 콜드 푸드로는 비건 버섯 타르트, 훈제 연어, 샐러드, 햄과 치즈 등이 있었습니다. 주류로는 기본적인 엔트리 레벨의 위스키, 진, 보드카, 데킬라 등 하드 리큐르와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샴페인, 맥주(샤이너, 새뮤얼 아담스, 미캘럽) 등이 비치되어 있었으며 따로 주류 이용을 위한 추가 요금은 없습니다.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가 아닌 다른 라운지들 중 일부는 프리미엄 주류를 유상으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아메리칸 항공 플래그십 라운지는 이런 프리미엄 주류도 따로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반가웠던 건, 제가 논 알코올 맥주 중 가장 좋아하는 애슬레틱 브루어리의 맥주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혹시나 논 알코올 맥주를 드셔보시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한번 맛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플래그십 라운지의 경우 라운지 내부에 고객 센터가 따로 설치되어 있어 지연, 결항 등에 대한 대응을 받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라운지 내의 고객센터가 줄도 훨씬 짧고, 직원들도 더 전문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플래그십 라운지에 입장이 가능하신 분들이라면 결항 및 지연에 대해 라운지 내에서 대처하시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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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보딩

1월 9일 출발 게이트 D15 (좌), 1월 10일 출발 게이트 D11 (우)

원래 출발일인 1월 9일의 경우 D15번 게이트에서 보딩이 진행되었고, 하루 지연된 10일의 경우에는 D11번 게이트에서 보딩이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일본항공은 D15번 게이트를 사용하기에 JL11편을 탑승하시는 분은 D15번 게이트를 이용하시게 됩니다. 10일 보딩에 이용된 D11번 게이트는 원래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KE32편이 이용하는 게이트인데, KE32편이 1월 10일에 날씨로 인해 거의 10시간 정도 지연되어서 JL11편이 출발하는 시간에 게이트가 비게 되었고 이에 따라 D11게이트를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항공 보딩 그룹 1, 2 (좌), 일본항공 보딩 그룹 3, 4, 5 (우)

보딩은 도움이 필요한 승객들이 탑승하는 프리보딩, 일등석 승객과 원월드 에메랄드 회원이 탑승하는 그룹 1, 비즈니스 승객과 원월드 사파이어 회원이 탑승하는 그룹 2,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들이 탑승하는 그룹 3, 이코노미 승객들이 탑승하는 그룹 4, 5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다만 일본의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최상위 혹은 차상위 등급 회원이 많기로 유명해서 실질적으로 퍼스트, 비즈니스 승객들의 수보다 훨씬 많은 승객들이 그룹 1, 2에 보딩을 하기에 해당 보딩 그룹의 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일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웰컴 드링크 (좌), 디아이싱을 받고 있는 일본항공 항공기와 그 앞을 지나는 다른 일본항공 항공기 (우)

보딩을 하면 가장 먼저 웰컴 드링크를 서빙합니다. 이번에는 블루베리 주스를 서빙받았는데요, 아직도 핀에어의 블루베리주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탓인지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탑승이 완료되고 출발을 하기 전, 혹은 출발을 하고 이륙하기 전까지 일등석 승객과 비즈니스 승객들은 이륙 후 식사 메뉴를 고르게 됩니다. 이번 탑승의 경우 여전히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 눈이 내리고 있었기에 디아이싱 절차가 필요했으며 이에 따라 예정된 시간보다 약 1시간 정도 늦은 시간에 이륙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1월 10일에 출발하기로 되어있던 JL11 편의 경우 디 아이싱이 따로 필요가 없었는데요, 그래서 원래 1월 10일에 출발하는 JL11편이 제가 탄 원래 1월 9일에 출발하는 JL11편보다 10분 정도 먼저 출발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기내에 설치된 카메라로 원래 1월 10일에 출발하는 JL11편이 출발하는 걸 보는데 참 복잡 미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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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좌석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

이번 비행은 5D좌석을 이용했습니다. 같이 여행한 동행이 5G 좌석을 이용해 중앙 복도석 두 자리를 이용하는 상황이었고요. 일본항공의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는 좌석으로 Safran Unity를 이용합니다. 이 좌석은 1-2-1 배열의 스태거드 타임의 좌석이고, 문이 달려있는 스위트 좌석으로 프라이버시를 높였습니다. 이 좌석 문의 경우 터뷸런스가 있으면 흔들리면서 소음을 발생시켰는데 문을 조금 더 확실히 고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의 경우 중앙에는 오버헤드빈이 없어 캐빈이 전반적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수납공간 1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수납공간 2

일본항공이 A350-1000을 도입하기 이전 일본항공의 최신 비즈니스 좌석은 JAL Sky Suite였는데요, 그 좌석은 충분한 길이와 레그룸을 확보했지만 가장 부족했던 것이 바로 수납공간이었습니다. 좌석 공간의 대부분이 좌석이 차지하고 있어 수납공간이 부족했었는데요,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의 경우는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일단 발을 놓을 수 있는 오토만 공간 밑으로 기내용 캐리어를 넣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고, 좌석 옆 선반에 작은 수납공간이 있고, 물과 헤드셋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스크린 옆으로는 개인 옷장이 있어 아우터를 보관할 수 있었고 (다운 점퍼가 들어갈 정도로 폭이 깊지는 않습니다), 그 밑으로는 신발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확실히 비행 중에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공간을 확보해 이전 일본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보다 월등히 나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중앙좌석 파티션 (좌),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천장 (우)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중앙좌석

또한 중앙에 있는 두 좌석의 경우 파티션을 완전히 내려도 기본 파티션의 높이가 있기에 어느 정도 누울 경우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단절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카타르 항공의 큐 스위트처럼 좌석을 가운데로 몰고 파티션을 낮게 해서 누워서도 마주 볼 수 있는 허니문 좌석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다만 가운데 좌석의 파티션을 내릴 경우 오버헤드빈이 없어 스위트 윗부분의 공간이 넓은 것과 시너지를 일으켜 도어를 닫아도 스위트 내 공간이 꽤나 넓게 느껴져서 덜 답답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24인치 4K 모니터

스크린 또한 24인치 4K 모니터를 탑재해 훨씬 선명하고 밝은 화면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이전 세대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인 JAL Sky Suite에서는 스크린이 발 끝에 달려있어 23인치 화면인데도 굉장히 작게 느껴졌는데요, A350-1000에서는 허리 아랫부분이 스크린 안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형태라 누웠을 경우 화면이 허벅지 ~ 허리 사이 공간에 위치해 있어 확실히 더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누워서도 어렵지 않게 화면을 터치할 수 있어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고도 화면 조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침대 (좌),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레그룸 (중, 우)

또 다른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레그룸입니다. 스태거드 타입 시트의 경우 다리 부분이 앞 좌석의 좌석이 없는 부분으로 들어가는 형태라 일반적으로 레그룸 공간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헤링본/리버스 헤링본 좌석의 경우 레그룸이 더 좁아지는 경향이 있고,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중 레그룸 공간이 제일 비좁고 불편한 좌석이 바로 같은 일본항공의 일부 항공기에 장착되어 있는 JAL Sky Suite III입니다. 하지만 A350-1000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제가 경험한 스태거드 타입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중 가장 넓은 레그룸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침대를 만들었을 때 길이가 198cm로 키가 180이 넘는 저도 전혀 불편함이 없게 누워있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컨트롤러 (좌),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파티션 컨트롤러 (우)

좌석 조절 버튼도 좌석의 위치를 앞뒤로 조절할 수 있는 버튼부터 더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게 바뀌었고 테이블의 경우도 넓이가 충분하고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어 테이블에 기대도 테이블이 많이 흔들린다던가 하는 일 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좌석 컨트롤러 반대편에는 접었다 펼 수 있는 팔받침이 있어서 편리했고, 중앙 좌석을 나누는 파티션의 경우 파티션에 위치한 버튼뿐만 아니라, 컨트롤러를 활용해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세이프티 카드 (좌),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설명서 (우)

전반적으로 단순히 더 나은 좌석에서 벗어나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심해서 디자인된 시트라는 점이 느껴질 정도로 편하고 편리란 좌석이었습니다. 다만, 도입된 지 6개월 된 기체임에도 좌석 조절 버튼 중 일부 버튼이 누르면 안쪽에 끼어서 눌러진 상태로 자꾸 유지된다거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자꾸 먹통이 되어서 자리를 옮겼어야 했다는 점, 좌석 사이사이로 쓰레기들이 많이 들어가는데 기내 청소 시에 이런 부분들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아 여전히 좌석 사이와 뒷부분에서 쓰레기가 발견된다는 점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특히 좌석이 어느 정도 젖혀진 상태에서는 개인 물품이 좌석 뒤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만 빼는 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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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기내 서비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이륙 후 식사 메뉴 (좌),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알 라 카르테 메뉴 (우)

일본항공 미주노선 기내 서비스는 이륙 전, 이륙 후 식사에 대한 주문을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륙 후 식사는 아뮤즈 부쉬 → 에피타이저 → 메인 → 디저트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륙 후 식사가 끝나면 착륙 1시간 30분 전까지 언제든지 알 라 카르테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기내 전체를 소등합니다. 알 라 카르테 메뉴의 경우 세트메뉴도 있는데요, 이 세트메뉴가 대부분 착륙 전 식사로 먹는 메뉴입니다. 하지만 비행 중 언제든지 시킬 수 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셀프 서비스 바 (좌),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Airplane Layout (우)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L2도어 (비행기에 탑승한 문) 근처에 셀프서비스 바가 있어 비행 중에 언제든지 팝콘, 라이스 크래커, 빵 등의 간식을 비롯해 음료와 주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주류나 음료의 경우 메뉴판에 종류가 다 나와있어 승무원에게 요청해도 되지만, 크래커와 같은 스낵의 경우 메뉴에 따로 탑재된 간식들을 안내하고 있지 않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비행 중 산책 겸해서 L2도어 근처의 셀프서비스 바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위치를 잘 모르시겠다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Airplane Layout을 보시면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내 엔터 시스템에는 바 카운터라고 쓰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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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매니티와 화장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어매니티 1

일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HERALBONY 어매니티 킷을 줍니다. 이 어매니티 킷은 파우치 안에 다양한 물품이 들어있는 형태로 제공되는데요, 일단 어매니티 킷 파우치가 여러 디자인이 있어, 각 항공편마다 다른 파우치를 제공합니다. (총 몇 개의 디자인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비즈니스 어매니티 킷 안에는 휴대폰 충전 케이블, 휴대폰 거치대, 칫솔/치약 세트, 티슈, 안대, 이어 플러그가 들어있습니다. 어매니티 킷 외에 제공되는 것으로는 슬리퍼, 아이마스크, 물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제공되는 슬리퍼 중 일본항공의 슬리퍼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쿠션감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안에 미니 구두주걱도 들어있어 구두를 신고 탑승한 경우에 편리합니다. 아이마스크의 경우 어떤 항공편의 경우에는 착륙 시에 제공하는데 이렇게 이륙 전에 제공하는데 비행 중 수면에 도움이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물의 경우 처음에는 미국 물이 제공되었는데요, 지연 후 다시 탑승했을 때에는 일본 물이 제공되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어매니티 2

그 이외에도 일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매트리스도 제공합니다.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깔아주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알아서 까는 분위기입니다. 매트리스라기보단 토퍼라고 부르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토퍼 위에 깔 수 있는 요와 조금은 두께감이 있는 이불, 베개, 그리고 갈아입을 수 있는 배스로브 재질로 만들어진 상의도 제공합니다. 또한 요청할 경우 카디건을 대여해 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화장실 (좌, 중), 어매니티 (우)

비즈니스 클래스 화장실의 경우 공간이 더 넓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륙 전에는 특별할 것 없이, 손 소독제와 핸드워시 정도만 비치되어 있지만 이륙 후에는 로션, 미스트, 가글액, 칫솔 등이 비치되고요, 역시 비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비데를 사용할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지만요.) 이 화장실의 경우도 승무원이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서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만,,,, 그 노력이 항상 먹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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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내식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식전주 (좌), 에피타이저 (우)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메인 (좌), 디저트 (우)

이륙 후 기내식의 경우 일본식과 양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본식으로 선택했습니다. 일본식의 경우 가장 먼저 올리브와 너트가 식전주와 함께 아뮤즈 부쉬로 나오고요, 에피타이저로는 직사각형에 놓인 반찬통에 6가지 피타이저가 담겨 나옵니다. 작년 10월 샌프란시스코 → 도쿄 나리타 비행의 경우 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참치와 연어가 회로 나왔고요, 찐 새우와 장어도 나와 조금 더 일식스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연어알이 올려진 찐 도미, 찐 타로 등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껍질을 먹는 그린 빈이 참 아삭하고 맛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출발하는 일본항공의 기내식에서 저는 시푸드를 기대하는 경우는 많이 없는데 이번에는 시푸드 위주로 구성된 맛있는 일식 피타이저를 맛봤습니다. 메인으로는 닭다리살에 일본전골 소스를 얹은 요리와 유자 향이 가미된 연어요리가 일본식 야채절임, 밥, 미소국과 함께 나왔습니다. 메인도 전반적으로 맛있었지만 이걸 닭다리살 스기야키라고 부를 수 있을까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닭다리살에 스기야키 소스를 얹은 요리라고 썼습니다.) 연어도 익힘 정도가 나쁘지 않았지만 유자 향이 조금 더 느껴졌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일본식 야채 절임은 언제 먹어도 아삭하고 상큼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블루베리가 없어진 크림 캐러멜이 나왔는데 너무 과하게 달지 않음에도 고소함과 달달함에 블루베리와 애플민트의 상큼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메뉴판에는 그린티로 서빙된다고 하는데 다른 티나 음료를 고를 수도 있어 저는 호지티를 골랐습니다. 다만, 따뜻한 호지티가 서빙되는 일등석과는 다르게, 비즈니스 클래스는 차가운 호지티만 서빙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시판 음료를 사용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라멘, 장어 덮밥 (좌), 야채 커리 (우)

알라카르테 메뉴로는 구운 장어 덮밥, 야채 커리, 페투치니 파스타, 연어 달걀 크로와상 샌드위치, 큐슈 스타일 돈코츠맛 라멘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구운 장어 덮밥과 돈코츠맛 라멘, 야채 커리를 시켰습니다. 구운 장어 덮밥은 밥 위에 장어구이 3점과 함께 삶은 브로콜리와 당근, 그리고 일본 스타일 계란말이가 2개 나오는 구성입니다. 장어구이는 기름이 많다기보단 담백한 스타일이었고요, 대신 밥이 흰밥이 아니라 약간 간이 되어있는 밥이라 조합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버섯계란덮밥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돈코츠맛 라멘의 경우 여전히 괜찮았습니다. 돈코츠맛 라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실제로 돈코츠 육수가 들어간 게 아니라 돈코츠 맛을 구현한 라면이기 때문인데요, 돈코츠 라면와 아주 같은 맛은 아니지만 꽤 비슷한 맛을 냅니다. 지난번에는 잘 섞지 않아서 위에는 밍밍하고 아래는 짠 국물은 마셨는데 이번에는 잘 섞어서 먹으니 그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야채 커리의 경우 기본적인 커리입니다. 일본 라운지에서 먹을 수 있는 비프 커리가 조금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커리는 따로 별도 포장된 일본식 장아찌와 락교와 함께 나왔고요, 작은 샐러드와 과일도 받았고, 요거트도 주문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아이스크림과 과일

알라카르테 디저트로는 과일, 아이스크림, 초콜릿이 있는데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습니다. 과일의 경우 작은 보울에 키위, 수박, 멜론, 오렌지, 자몽 위에 애플민트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과일들이 전부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자몽이나 오렌지, 멜론은 괜찮았습니다. 원래 일본항공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주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중 하나기에 아주 익숙하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요거트가 메뉴판에는 나와있지 않은데 요청하면 요거트과 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알라카르테 코스 메뉴

알라카르테 코스 메뉴는 대략 착륙 4시간 전에 주문했습니다. (이번 비행은 비행 내내 잠을 안 잤더니 돌아서면 배가 고프더라고요.) 양식과 일식이 있는데 이번에도 일식을 주문했습니다. 일식은 밥과 미소된장국, 유자가 들어간 메로구이, 참깨로 버무린 시금치 나물이 나왔습니다. 아사히 맥주를 곁들였고요. 이때 나온 메로구이가 이번 비행 기내식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먼저 익힘 정도가 너무 좋아서 속은 촉촉하면서도 안까지 고루 익어 메로가 가진 그 기름진 느낌이 풍부하게 느껴지면서도 간장과 유자 소스가 곁들여 있어 느끼하지도 않았습니다. 메로와 곁들여 나온 당근의 익힘 정도도 좋았고요. 단품 메뉴를 원하는 만큼 시킬 수 있다면 이 메로구이만 세네 개는 시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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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주류 및 음료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주류 및 음료 메뉴

주류는 샴페인 1종, 레드/화이트 와인 2종, 매실주 1종, 사케 2종, 소주 2종, 일본와인 1종과 기본적인 하드 리큐르들, 시바스 리갈, 잭 다니엘, 레미마틴 VOSP, 봄베이 사파이어 진, 앱솔루트 보드카, 캄파리 등, 이 서빙됩니다. 포트와인이 없다는 점은 아쉽고요. 기본적인 소프트드링크와, 녹차, 커피, 디카페인 커피, 호지티, 허브티 등이 제공됩니다. 블러드 메리, 마티니와 같은 기본적인 칵테일도 있고, 토닉워터에 스카이 타임을 섞은 Peach & Grape Fizz와 사과주스에 진저에일을 섞은 Apple Cooler와 같은 논 알코올 칵테일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 와인을 시도해봤는데 향은 아주 강한데 비해 맛은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단맛이 적고 드라이한 맛이었고, 개인적인 취향을 곁들여 말하자면 맛의 뎁스가 조금은 아쉬운 맹맹한 느낌의 와인이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기회가 된다면 일본 와인을 다시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돈을 들여서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본에는 와인 말고도 좋은 주류들이 많으니까요.

일본 위스키로는 야마자키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그냥 일본 위스키라고만 나와있는데요, 물어보니 야마자키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야마자키의 맛을 구별할 정도로 위스키에 대한 조예가 깊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하네다 공항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에서 야마자키 12년을 제공하는 걸 미루어 볼 때 NV(논 빈티지) 제품이라 추측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일본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주류 메뉴에 대한 총평은, 기본에 충실한, 기본만 있는 메뉴입니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일본항공은 퍼스트 클래스를 운영하는 항공사로 의도적으로 퍼스트 클래스의 주류 메뉴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주류 메뉴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요, 비즈니스 클래스 주류 및 음료 메뉴에서 그게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고요, 다만 포트 와인과 따뜻한 호지차 정도는..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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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기내 엔터테인먼트

일본항공 A350-1000 기내 엔터테인먼트 에어쇼 (좌), 외부 카메라 우)

항상 아쉬운 점으로 뽑는 게 일본항공의 기내 엔터테인먼트인데요, 정확히 말하면 하드웨어는 훌륭한데 안에 들어있는 콘텐츠들이 아쉽습니다. 3개월 만의 비행이라서 그런지 기내 엔터테인먼트에는 별로 새로 추가된 것들이 없었습니다. 개봉한 지 20년이 되어가는 007 카지노 로얄을 틀어놨다가 결국 에어쇼를 틀었습니다. 다만 에어쇼는 훌륭합니다 파나소닉의 ARC를 사용하는데, 이전 일본항공 A350-1000에서도 느꼈지만 에어쇼 소프트웨어는 흠잡을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수직 꼬리날개와 동체 아래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실시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9일과 10일 날씨 문제로 지연될 때 꼬리 날개의 카메라를 켜 놓고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의 그라운드 ATC를 들으며 실시간 지연 상황을 확인하는 용도로 썼지만요.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헤드셋 (좌), 좌석 스피커 (중), 스피커를 가리지 않게 토퍼를 내린 모습 (우)

다만 하드웨어 프로덕트는 훌륭합니다. 좌석에 달려있는 스피커도 너무 편하고 개인 블루투스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것도 훌륭합니다. 좌석 스피커의 경우 지상에서 항공기 엔진이 돌아가지 않을 때 최고 음량으로 해놓으면 옆 좌석에서 들립니다만, 순항 중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 좌석 스피커의 단점은 바로 좌석을 침대로 바꾸었을 때입니다. 토퍼를 깔면 스피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이때에는 헤드폰이나 블루투스 기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스피커에 약간의 딜레이가 있어 화면과 싱크가 약간 안 맞는 부분은 있습니다. 화면은 4K 화질인 데다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24인치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고요(다만, 스크린 미러링이 되어서 개인 디바이스의 콘텐츠를 이 화면으로 보고 싶습니다), 지난번에 한번 언급했던 오디오 섹션의 연주음악들은 역시나 좋습니다. 다만, 이상하게,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자꾸만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일정 시간 지나면 알아서 리셋이 되기는 하던데.. 볼 영화는 없었지만 그래도 기내 엔터 시스템이 작동을 안 하니 약간 답답한 느낌은 있었습니다. 리셋이 된 후에 바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하지 말고 한몇 분 기다린 후 천천히 이용하면 오류가 적게 발생하더라고요.

 

일본항공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무료 와이파이 (좌, 중), 인터넷 속도 (우)

일본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는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장점은 와이파이가 무료라는 점이고 단점은 최초 연결 방법이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만약 두 개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최초 와이파이 연결 시에 아이디를 만들 수 있는 옵션이 있는데 반드시 아이디를 만드셔야 합니다. 아이디가 있으면 재연결시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지만, 없다면 이전에 발급받은 인증코드를 입력해야 하고 인증코드를 잊어버렸다면 다시 인증코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인터넷의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1.0 ~ 1.3 Mbps정도로 스트리밍을 이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속도입니다. 또한 여러 기기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다른 기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면 이용 중인 기기 이외의 기기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해제되기에 최대 1개의 디바이스에서만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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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랜딩 및 입국심사

2025년 1월 10일 두 대의 JL11편

제가 탄 JL11편은 24시간 이상 지연이 되어 하루 뒤에 출발하는 또 다른 JL11편과 헷갈리지 않기 위해 JL11D라는 콜사인을 사용했습니다. 즉 JL11D가 제가 탄 항공편이고, JL11편은 원래 스케줄 상으로 하루 뒤에 출발하는 항공편인 거죠. 이 두 항공편은 알래스카 상공까지는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고도만 달리 해서 비행을 했는데요, 제가 칸 JL11D항공편이 먼저 출발한 JL11 항공편보다 약 10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일본항공 A350-1000 (좌), 하네다 공항 도착층 (우)

비행기 하기는 퍼스트 → 비즈니스 → 프리미엄 이코노미 → 이코노미 순으로 진행되었고, 저는 퍼스트 바로 뒤에 있는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했기에 퍼스트 승객이 내린 후 앞쪽 문으로 하기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공항에 내린 시간이 약 4시 40분 정도 되었는데 그때 하네다 공항이 붐비는 시간이 아니었는지 기다림 없이 바로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김포발 하네다행 대한항공 오후 6시 40분 비행기를 탔을 때는 줄이 많아서 1시간 30분 넘게 기다린 것에 비하면 거의 초스피드였습니다. 외국인 여권 줄로 가면 가장 먼저 입국 심사장 한편에 마련된 기계에 직원의 도움을 받아 여권과 양손 검지 지문을 스캔하고, 그 후에 입국심사대로 가서 비짓 재팬 QR코드를 찍고 입국 심사를 받으면 됩니다. 수하물의 경우 입국 심사가 빨라서인지 약 10분정도 기다려서 받을 수 있었고, 퍼스트 클래스 짐이 나온 후 운이 좋게도 바로 제 짐이 나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수하물 수취대에 마련된 기계로 가서 여권과 QR코드를 스캔해 세관 신고를 마친 후 짐을 찾아서 왼쪽에 마련된 전자 신고대로 가서 얼굴 인식 후 통과하면 세관 절차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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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아쉬웠던 점

비행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의 일본항공 비즈니스 탑승 때 보다 기내식도 더 나아졌고, 하드웨어도 물론 새 비행기였기에 부족함 없었고요. 하지만 6개월 된 새 비행기였음에도 좌석에 벌써 고장의 조짐들이 보인다는 게 흠이었다면 흠이었달까요? 또한 미국에서 여전히 웰컴드링크로 샴페인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25시간 지연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날씨의 영향이었고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여행 기간도 줄어들고 예약들을 변경하는 수고도 필요했구요. 날씨 영향임에도 호텔 바우처와 밀 바우처를 제공해 줬기에 일본항공도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4~5시간 정도를 꿋꿋하게 버티다 그 눈을 뚫고 그날 이륙한 인천행 대한항공 32편이 자꾸 생각나긴 합니다. 먼저 출발한 원래 1월 10일에 출발하는 JL11편보다는 10분 빨리 도착인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요?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10점을 줄 수 있는 비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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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지연과 관련된 사항들

2025년 1월 9일 10시 45분에 출발 예정이었던 JL11편은 기상상황으로 인해 약 26시간 지연된 2025년 1월 10일 12시 25분경에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을 출발해 예정 시간보다 약 25시간 후인 2025년 1월 11일 오후 4시 30분에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2025년 1월 9일 오전부터 10일 정오까지 댈러스 포트워스 지역에는 눈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항공사들이 여행주의보를 발령해 해당 기간에 여행하는 승객들이 필요한 경우 여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게 안내했는데요, 일본항공의 경우 따로 해당 노선에 대해 Travel Advisory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9일 낮부터 10일 낮까지 Travel Advisory를 띄웠고요.)

저는 아침 일찍 오스틴에서 댈러스까지 이동하는 항공편을 분리발권했는데, 다행히 오스틴 출발 기준으로 7시에 출발하는 편까지는 정상적으로 이/착륙을 할 수 있어 댈러스까지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7시가 넘어 출발하는 모든 댈러스행 항공편들은 익일 낮까지 전부 결항되었는데요, 저는 분리발권이라 댈러스까지 가지 못하면 예약이 많이 꼬이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댈러스까지는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항공의 경우 보딩이 20분 정도 지연된 것 이외에 체크인과 보딩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보딩을 하고 기내에 약 2.5시간 정도 대기를 한 후에 항공편 22시간 지연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기내에 대기하던 중에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간단한 스낵과 시원한 녹차 정도가 서빙되었고, 화장실 이용은 가능했고, 같이 여행한 동반자가 저혈당 증세가 있어서 이를 말하니 초콜릿 정도는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은 공항이 전부 폐쇄된 상태였고요, 게이트에 있는 비행기, 이동 중인 비행기, 디아이싱 패드에 있는 비행기까지 모두 제자리에 정지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JL11편은 오전 10시 45분에 출발예정이었지만 오후 1시 30분 정도가 돼서야 지연 결정이 내려졌고요, 결정이 내려진 후에도 일본항공 지상직 직원들이 여러 준비가 된 후인 30분이 넘어서야 퍼스트,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 순으로 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날씨에 대한 보상은 필수가 아니지만 일본항공은 자발적으로 보상을 제공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기준, 식음료 크레딧 명목으로 40달러, 호텔비 명목으로 150달러, 총 190달러를 비자 기프트 카드로 제공했습니다. 원하는 사람은 체크인한 수하물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호텔이나 호텔까지의 이동은 알아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참고로 이날 결항된 수많은 항공편 중 하나인 AA281편 댈러스 포트워스 출발 인천행 아메리칸 항공편 승객을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우버를 기다리며 만났는데요, 아메리칸 항공은 지연에 대한 보상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 항공사들도 기상상황에 의한 비정상 운항에 대한 보상은 최소한으로 해주려고 하는데 이런 점에서 일본항공의 대처는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물론 비즈니스 승객이었기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요. (이코노미 승객도 금액은 확실치 않지만 기프트 카드를 받는 걸 봤습니다.)

여담으로 이날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출발 항공편 중 70% 이상이 결항, 20% 이상이 지연운항했습니다. 결항 및 지연 운항이 없던 항공편은 아침 이른 시간 출발편밖에 없었고요.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32편은 원래 출발 시간이 11시 25분인데 3시가 넘어서 이륙을 하긴 했고요, 당시 시간에 댈러스에서 이륙한 비행기는 대한항공편 포함 총 7대였습니다. 그전까지는 2~3시간 동안 이륙한 비행기가 없었고, 대한항공 포함 항공편 몇 편이 이륙한 후에 다시 공항이 폐쇄되었는지 이륙하는 비행기는 없었습니다. 물론 대한항공 32편도 조종사 근무시간 규정에 걸려 나리타에 내려서 조종사 및 승무원 교대 후 다시 이륙했고요 인천에는 예정시간보다 약 5~6시간 늦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이 외는 인천으로 가는 아메리칸 항공 281편은 게이트에 나왔다 다시 게이트에 돌아가면서 24시간 지연이 되었고요, 10일 출발하는 281편을 취소한 후 두 비행기의 승객을 하나의 비행기로 탑승시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아메리칸 항공 편도 수시간 지연 후에 이륙했습니다.

다음날인 10일 오전 7시 30분 정도까지는 아침에 이륙하는 비행기가 없었고요, 그 이후부터 하나둘씩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생겼습니다. 다만 모든 비행기들이 디아이싱을 받아야 했는데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 있는 디아이싱 장비가 턱없이 모자라 이 순서를 기다리고 하느라 2시간 이상 추가 지연이 발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10일 오전에 도착한 비행기들은 디아이싱이 필요 없는 기체 컨디션이었고 이 항공기들은 퀵턴 후 다시 이륙을 했습니다. 원래 10일에 출발 예정이던 JL11편도 이런 상황이었는데요, 결국 원래대로라면 24시간 뒤에 출발했어야 할 비행기가, 제가 탄 비행기보다 10분 일찍 출발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도쿄 콘래드 3박 예약을 잡아놨었는데요, 먼저 호텔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니 예약 변경에 대한 부분은 힐튼 고객센터로 연락을 하라고 안내받았습니다. 힐튼에 연락하니 무료 취소 후 포인트 환불은 가능하나, 현재 제가 예약했던 방의 포인트 숙박이 불가능 해 2박만 재예약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다시 콘래드에 연락을 하고 상황을 설명하니 알아보겠다고 했고요, 도쿄 콘래드 측과 몇 시간에 걸친 대화 끝에 기본 예약 취소 후 제가 예약했던 방을 포인트로 예약해 주었습니다. 다만 기존에는 1박당 95,000포인트 차감이었지만 현재는 100,000 포인트 차감이라 1박 당 100,000포인트를 지불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도쿄 콘래드 리뷰에서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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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무리

일본항공 A350-1000 JL11편 비즈니스 클래스 메뉴판

지난 10월 도쿄 하네다를 출발해 댈러스 포트워스로 가는 JL12편 퍼스트 탑승을 했었는데요, 그때 아주 만족해서 과연 해당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어떨지 궁금했었습니다. 이번에 그 궁금증을 해결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일본항공의 A350-1000 노선은 전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노선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도 원가를 줄이려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하나라도 더 좌석을 넣기 위해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도 촘촘해지는 게 트렌드인데 그 트렌드와 반대로 가는 일본항공의 행보가 대단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날씨 때문에 일정은 어그러졌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일본항공 A350-1000 JL11편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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