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A321 미국 단거리 국내선 이코노미 플러스 후기 (25년 8월 탑승, SAT → DCA)
리뷰 요약 & 목차
- 총점: 7/10점 (🌕🌕🌕🌗🌑)
- 한 줄 요약: AAdvantage 엘리트 회원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혜택
- 노선: SAT(샌 안토니오 국제공항) → DCA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AA1718, 06:32 → 10:54, Duration 3h 22m
- 비행기 기종: A321-200, N149AN (Oct 2015 delivered, 9.7-year-old)
- 항공권 가격: $129.49 (Main Cabin Fare)
- 탑승 좌석: 12B, 이코노미 플러스(Main Cabin Extra), 중간석
-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 보딩
- 좌석
- 기내 서비스
- 기내 엔터테인먼트
- 랜딩 및 시내로 이동
- 마무리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저는 샌 안토니오 국제 공항에서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까지 가는 왕복 항공권을 출발 3달 전에 약 260달러에 구입했습니다. 베이직 이코노미가 아닌 메인 캐빈 운임으로 구입했는데 베이직 이코노미 기준 최저가는 약 179달러였습니다. 저는 원하는 노선이 있는 경우 구글 플라이트에 알림을 걸어놓고 항공편 가격 변동 추이를 보는 편인데요, 이 노선의 경우 출발 93일 전에서 출발 약 86일 사이에 가장 저렴했습니다.
워싱턴 네셔널 공항의 경우 참 까다롭고도 복잡한 공항입니다. 미국 정치의 심장인 워싱턴 DC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이기에 이륙 및 착륙 경로도 까다롭고, 운항 노선 거리 제한 등 여러 제한사항이 있는 공항입니다. 특히 공항에서 1250마일 이상 노선 취항 금지가 이 공항의 노선 확장을 가로막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인데요, 다만 몇몇 노선에 대해서 1250마일 거리 제한에 대해 예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탄 샌 안토니오 국제공항을 출발해 워싱턴 내셔널 공항까지 가는 노선은 거리가 1380마일이지만 2025년에 새롭게 예외에 적용되어 취항된 노선입니다. 이 외에도 오스틴, 덴버, 라스베이거스, 로스 앤젤레스, 피닉스, 포틀랜드, 솔트 레이크 시티, 샌프란시스코, 산후안, 시애틀이 지정된 항공사에 한해 운영되고 있는 노선입니다.
이렇게 제한적인 노선이기에 원래는 DCA를 오가는 노선은 워싱턴 DC의 다른 공항들을 오가는 노선보다 비싼 편입니다. 때문에 이 노선의 예약이 열렸을 때 원래는 알라스카 마일 15,000마일과 세금 및 수수료 36.2달러를 내고 어워드 항공권으로 발권을 했었는데요, 새로운 노선이라 탑승률이 높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항공권 유상발권 가격이 높지 않아 어워드 항공권을 취소한 후 가격이 가장 저렴할 때 유상발권을 했습니다.
체크인은 출발 24시간 전에 아메리칸 항공 앱을 통해 모바일 체크인을 했습니다. 모바일 체크인을 하면 보딩패스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요, 위탁 수하물이 없는 경우에는 공항에서 따로 뭔가를 할 필요 없이 발급받은 보딩패스를 가지고 바로 보안검사대로 가면 되기에 미국 국내선을 여행할 때는 되도록 위탁 수하물을 가져가지 않는 편입니다.
미국 국내선 이코노미 및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경우 모든 항공사가 무료 위탁 수하물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원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무료 위탁 수하물을 2개까지 제공했는데 최근 정책이 바뀌어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위탁 수하물이 유료로 바뀌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도 마찬가지로, 베이직 이코노미, 메인 캐빈, 메인 캐빈 엑스트라 상관없이 기본 운임의 경우 모든 위탁수하물은 유료로 첫 번째 위탁 수하물은 35달러, 두 번째 위탁수하물은 45달러, 세 번째 위탁 수하물은 150달러, 네 번째 위탁 수하물부터는 200달러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다만, 아메리칸 항공은 메인 플러스 운임에 한해서 이코노미 탑승임에도 위탁 수하물 1개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이코노미 탑승의 경우 모든 수하물은 최대 무게 50파운드(23kg)까지가 기본이고, 이를 초과하는 수하물의 경우 추가 요금 30달러가 부과됩니다. 미국 국내선 일등석의 경우 기본적으로 최대 무게 70파운드(32kg) 수하물 2개까지 무료로 제공됩니다. (아메리칸 항공 수하물 규정 링크)
8. 보딩
아메리칸 항공은 국내선의 경우 출발 40분 전에 보딩을 시작합니다. 제가 이번에 탑승한 항공편의 경우도 출발 약 40분 전에 보딩을 시작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의 경우 AAdvantage 최상위 등급인 컨시어지 키 회원 → 일등석 승객 → 2세 이하 어린이와 여행하는 탑승객 → 그룹 1 및 군인 신분증을 소지한 현역 군인 → 그룹 2 → 그룹 3 순으로 보딩을 시작해서 베이직 이코노미 승객이 탑승하는 그룹 9를 마지막으로 보딩을 마치게 됩니다. 휠체어 이용 또는 도움이 필요한 승객의 경우 승객 탑승 전 프리 보딩으로 탑승하게 됩니다. (아메리칸 항공 보딩 그룹 안내 링크)
저는 아메리칸 항공 AAdvantage 플래티넘 회원으로 그룹 3로 보딩 했습니다. 샌 안토니오에는 큰 부대가 있고, 독립기념일 연휴 시작날이었기에 그룹 1로 탑승하는 군인들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그룹 3으로 보딩 하기까지도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모두 기체 후미 쪽의 자리를 배정받으셨는지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제가 타는 메인캐빈 엑스트라 공간에는 승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만약 메인 캐빈 엑스트라에 탑승하시는데 아메리칸 항공의 엘리트 회원이 아니거나 원월드 등급이 없으시면 대부분의 경우 그룹 5로 탑승하시게 됩니다.
이번 보딩과정에서 새로웠던 점은 바로 게이트 앞의 스크린에서 현재 보딩 그룹을 표시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현재 보딩 그룹을 확인할 수 없어 방송을 놓친 경우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고는 보딩그룹을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고 약 1달 반 전의 탑승에서도 같은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모든 공항에서의 시스템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샌 안토니오 공항에서는 스크린으로 보딩 그룹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9. 좌석
이번에 탑승한 아메리칸 항공의 A321-200의 경우 총 35개의 메인 캐빈 엑스트라 좌석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비상구 좌석이 12석이 있고 일등석 바로 뒤에 위치해 개인 디바이스 거치대가 없는 좌석이 6개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비상구석을 제외하고 메인 캐빈 엑스트라 좌석 중 가장 뒤쪽에 있는 12열의 좌석을 선택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 A321-200의 메인 캐빈 엑스트라 좌석 간격은 33인치, 좌석 폭은 17.5인치로 장시간 비행에도 괜찮을 정도로 충분히 넓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엉덩이를 좌석 뒤에 딱 붙이고 앉았을 때 무릎과 앞 좌석까지 주먹이 2개 이상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앞 좌석 아래에는 전원 포트가 좌석당 1개씩 해서 총 3개가 배치되어 있고, USB A 포트도 좌석당 1개씩 있어 개인 디바이스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 모니터는 없지만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을 거치할 수 있는 개인 디바이스 홀더가 있어서 핸드폰이나 태블릿에 동영상을 다운로드해와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헤드레스트는 위아래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양 끝을 접을 수 있어서 머리를 기대고 자기 편했습니다. 머리 위로는 에어 벤트가 있어 좌석 온도를 조금이나마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개인 독서등도 에어 벤트 근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메인 캐빈 엑스트라 좌석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전용 오버헤드 빈으로 메인 캐빈 엑스트라 좌석을 위한 오버헤드 빈이 따로 지정되어 있어 좌석 근처에 짐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오버헤드 빈은 캐리어를 눕히지 않고 세워서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이가 넉넉해 꽤 많은 캐리어를 수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이륙 전 가습기처럼 항공기에서 물이 분무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탄소섬유 등 복합 소재로 제작된 보잉 B787이나 에어버스 A350이 아님에도 이런 기능이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10. 기내 서비스
아메리칸 항공의 메인 캐빈 엑스트라 좌석의 기내 서비스는 이코노미 클래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는 유상으로 제공되는 주류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단, 이 무료 주료 제공의 경우도 풀 드링크 서비스가 제공되는 항공편에 한정되며, 만약 풀 드링크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단거리 항공편이라면 서비스면에서는 이코노미 클래스인 메인 캐빈과 이코노미 플러스인 메인 캐빈 엑스트라의 차이점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탑승한 항공편의 경우 풀 드링크 서비스가 제공되는 항공편이었기에 저는 스파클링 와인과 오렌지 주스를 받아 미모사를 만들어 마셨고요, 스낵으로는 비스코티를 받았습니다. 아메리칸 항공 국내선의 경우 기내에서 요깃거리를 할만한 음식을 거의 팔지 않습니다. 때문에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미리 식사를 하거나 샌드위치 같은 음식을 사 오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미국 국내선을 이용하며 화장실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데요, 제가 탑승했던 A321-200의 경우 기내 중간에 화장실이 하나 있어 오랜만에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좁은 화장실이었고요, 미국의 경우 아시아권의 항공사와는 달리 화장실 청소가 캐빈크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화장실이 꽤 더럽다는 점을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1. 기내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칸 항공은 개인 디바이스로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합니다. 와이파이에 연결을 해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영화, TV시리즈, 라이브 TV, 음악, 팟캐스트 등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기내 와이파이도 제공하는데요, 1시간 패스가 15달러, 비행 내내 사용할 수 있는 패스가 20달러로 대부분의 경우 비행 내내 사용할 수 있는 패스를 사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무료 와이파이는 모든 승객에게 20분이 제공됩니다. Get Online 메뉴의 Free Services탭으로 들어가서 광고를 시청하면 20분의 무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속도는 다운로드의 경우 30~35 Mbps로 동영상을 시청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속도였지만, 업로드는 0.2 Mbps 정도로 동영상이나 사진 전송을 하기에는 아쉬운 속도였습니다.
12. 랜딩 및 시내로 이동
비행기는 예상 시간보다 약 10분 이른 시간에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네셔널 공항에서 워싱턴 DC까지의 이동은 택시나 우버 또는 메트로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택시나 우버를 이용하는 경우 비행기에서 내려 Ground Transportation 사인을 따라 공항 밖으로 나와 픽업존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터미널 1의 경우 터미널 앞 가장 바깥의 3번째 커브사이드에 픽업존이 마련되어 있고 녹색 라이드 앱 픽업 사인이 있습니다. 터미널 2의 경우 도착층의 2번 커브사이드에 마찬가지로 녹색 표시로 라이드 앱 픽업존을 찾을 수 있습니다. 라이드 셰어 서비스를 이용해 위싱턴 DC로 이동하는 경우 약 10~1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네셔널 공항에서는 메트로 블루 라인과 옐로 라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메트로를 이용하시는 경우 Ground Transportation사인을 따라서 랜드 사이드로 나간 후 메트로 사인을 따라가도 되지만 아예 처음부터 메트로 사인을 따라서 랜드 사이드로 나가는 게 조금 더 빠릅니다. 메트로를 타고 워싱턴 DC로 가는 경우 약 25분이 소요됩니다.
13. 마무리
아메리칸 항공 엘리트 회원으로 최고의 혜택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코 무료로 메인 캐빈 엑스트라 좌석을 고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엔트리 레벨인 골드 회원도 체크인 시 좌석이 남아있다면 무료로 지정할 수 있고, 플래티넘 이상 회원은 항공권 구입 시에 무료로 지정을 할 수 있거든요. 서비스가 더 뛰어나거나 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쾌적한 좌석으로 이동해 도착지에서 더 나은 컨디션으로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최고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굳이 돈을 주고 이 좌석을 지정할만한 메리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술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그나마 괜찮을 수 있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굳이 지정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샌 안토니오 공항은 이번에 처음 이용해 봤는데요, 공항이 아주 크지도 않고 게이트 앞에 의자가 부족해 탑승 전 대기를 하기에 공간이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공항 내의 식음업장과 같은 편의시설도 부족해 보였고요.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의 경우 올 초의 항공기 사고에 더해 많은 말들이 나오는 공항이지만 워싱턴 DC로 이동하기에 이보다 더 나은 공항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짧은 시간 동안 워싱턴 DC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동에만 1시간 넘게 걸리는 덜레스 공항보다는 레이건 내셔널 공항을 이용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