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라 호텔, The Shilla Seoul (25년 1월 숙박)
리뷰 요약 & 목차
- 총점: 9/10점 (🌕🌕🌕🌕🌗)
- 요약: 명불허전 한국 호텔계의 클래식
- 예약한 방 & 가격
- 신라 리워즈
- 캐피탈 원 트래블 프리미어 컬렉션 & 혜택
- 호텔 위치
- 체크인
- 룸 컨디션
- 룸 어매니티
- 조식
- 시설과 즐길거리
- 스태프
- 코멘트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3. 예약한 방 & 가격
서울 신라호텔의 기본방은 총 6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방인 디럭스, 디럭스 보다 조금 더 크고 소파와 원형 다이닝 테이블이 있는 비즈니스 디럭스, 비즈니스 디럭스와 거의 같지만 방 내에서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게 디자인된 베리어 프리 비즈니스 디럭스, 그리고 조금 더 독립된 데스크 공간을 가지고 있고, 두 면의 창문을 가지는 그랜드 코너 디럭스입니다. 이 중 비즈니스 디럭스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입장을 포함하는 이그제큐티브 비즈니스 디럭스 타입이 있고, 기본 방 중 가장 크고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입장을 포함하는 이그제큐티브 그랜드 디럭스 타입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7종류의 스위트 툼이 존재합니다. 이 중 저는 디럭스를 예약했고, 룸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비즈니스 디럭스 영빈관 뷰에서 투숙했습니다.
저는 이번 투숙을 캐피탈 원 트래블에서 예약했습니다. 캐피탈 원 트래블은 미국의 카드사인 캐피탈 원에서 운영하는 여행 포털로 항공편, 호텔, 렌터카 등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신라호텔은 캐피탈 원 트래블에서 프리미어 컬렉션으로 분류되는 호텔로 캐피탈 원 트래블에서 예약하는 경우 몇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11월에 디럭스 룸을 총 278.98 달러로 예약을 했고요. 예약 당시 환율로 약 385,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현재는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서 달러 예약금액은 조금 더 낮아졌습니다.
4. 신라 리워즈
신라 호텔은 신라 리워즈라는 멤버십을 운영합니다. 기본 등급인 브라운, 1박만 해도 받을 수 있는 실버, 연 10박을 하면 받을 수 있는 골드 등급, 50박을 하면 받을 수 있는 다이아몬드 등급이 있습니다. 골드 등급부터는 객실 업그레이드 쿠폰이 3장이 지급되고 이 중 1장은 스위트 객실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요, 다이아몬드 등급은 객실 업그레이드 쿠폰 10장이 지급되고 이 중 1장이 스위트 객실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식음료 할인 혜택이 제공되고 다이아몬드 등급은 서울 신라 호텔에서 라운지 무료 이용이 포함됩니다. 저는 이용 시에 따로 신라 리워즈 등급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가지고 있었더라도 신라호텔 공식 홈페이지 예약이 아니었기에 혜택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5. 캐피탈 원 트래블 프리미어 컬렉션 & 혜택
저는 캐피탈 원 트래블에서 프리미어 컬렉션으로 분류되는 호텔을 예약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운영하는 Fine Hotel + Resort (FHR) 프로그램과 비슷한 프로그램이고 혜택도 비슷합니다. 가장 먼저 호텔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Experience Credit을 약 100달러 받을 수 있고요, 2인까지 조식이 무료입니다. 그 외에도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아웃, 룸 업그레이드, 무료 와이파이 같은 작은 혜택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본 디럭스 객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비즈니스 디럭스 객실에서 투숙할 수 있었고요, 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크레딧을 13만 원 받았습니다. 이 크레딧은 호텔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반드시 룸 차지로 돌려야만 가능하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 따로 환불은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조식 2인 무료 혜택으로 파크뷰 조식 2인 무료 혜택을 받았습니다. 체크인은 정규 체크인 30분 전인 2시 20분에 할 수 있었습니다. 총 혜택을 받은 금액을 계산해 보면 호텔 크레딧이 12만 원, 파크뷰 조식 2인이 17만 원으로 방 가격만 계산해 보면 약 9.5만 원에 투숙을 했습니다.
6. 호텔 위치
신라 호텔은 장충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3호선 동대 입구 역이 있습니다. 동대 입구 역과 물리적인 거리는 멀지 않습니다만 신라 호텔이 언덕에 위치하고 있기에 짐을 들고 걸어오시는 건 추천드리지 않고요, 택시를 이용하시거나, 동대 입구 역에서 호텔을 오가는 신라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자차를 이용하시는 경우 발렛을 이용하시거나, 호텔 부지 내의 주차 타워 또는 호텔 부지 밖의 부설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발렛의 경우 35000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주차 타워의 호텔에 진입하자마자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 타워는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만차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부설 주차장의 경우 장충체육관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요, 본관과 거리가 있는 만큼 이곳에 주차를 하시면 서비스 카를 이용해 호텔까지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7. 호텔 체크인
저는 입구에서 발렛을 맡겼고요, 발렛 요원들이 차에서 짐을 다 내려서 룸으로 올려주시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발렛 데스크의 직원 중 한 분이 체크인 데스크까지 따라와 이름과 방을 확인하셨습니다. 발렛의 경우 플라스틱 카드로 된 발렛 티켓을 주는데 차를 찾을 때 이를 제시하고 발렛 금액을 지불하면 됩니다. 원래 호텔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이지만, 저는 프리미어 컬렉션 혜택으로 30분 일찍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캐피탈 원 트래블을 통한 예약들이 호텔로 잘 전달이 되지 않아 호텔 측에서 확인이 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의 경우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말했는데도 확인이 되지 않아 캐피탈 원 트래블에서 받은 예약 확인 이메일을 제시하였고 다행히 예약이 확인되어 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을 하면서 호텔과 Experience 크레딧에 대해서도 설명을 받았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웰컴 기프트로 신라 호텔 에코백을 주셨습니다. 체크인 과정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8. 룸 컨디션
서울 신라호텔의 지금 건물은 1979년에 준공된 건물로 이제 45년이 넘은 건물인데요, 호텔 객실에서도 그만큼의 세월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관리가 잘 된 탓에 객실이나 시설이 노후되어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방은 14층에 위치한 1423호를 배정받았습니다. 비즈니스 디럭스 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일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데스크와 의자입니다. 이 데스크의 중앙 부분은 가죽 같은 느낌으로 피니시가 되어 있는데, 사용감이 많이 느껴지는 마감이어서 아예 전부 나무로 해왔으면 관리가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스크로 향하는 길은 작은 통로처럼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 옷장과 미니바가 위치해 있습니다. 방으로 들어오면 원형 테이블과 2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와 1인용 소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뒤로는 트윈 베드 두 개가 놓여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기에 객실 내부의 공간 배치에 제약사항이 많았던 것 같은데, 덕분에 화장실이 약간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베드의 옆 부분에 화장실이 길게 위치하고 있는데 아마 최신 호텔이었다면 입구 쪽에 문을 배치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화장실에 욕조와 샤워부스를 모두 배치하다 보니 한정된 공간에서 이 배치가 최선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화장실에 들어서면 가운데의 세면대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욕조가 대리석 마감으로 잘 매립되어 있었고, 우측에는 샤워부스와 변기가 각각 유리로 마감된 구분된 공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면대의 양 옆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그 위로 거울 앞에 공간을 조금 두어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놓았습니다. 화장실과 침대를 구분하는 공간은 유리벽으로 구분되어 있고 슬라이딩 도어에는 블라인드가 달려있어 샤워실과 욕조가 있는 부분을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해 놨습니다.
객실의 인테리어는 밝은 색 가구와 원목 마감 가구를 동시에 사용해 밝으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한국 최고의 호텔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과 잘 맞는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롭고 참신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그만큼 클래식하기에 세월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맛이 있으니까요. 청소 상태도 너무 좋아 흠잡을 곳은 따로 없었습니다. 건물이 오래되어서인지 방음 상태도 좋아 다른 방에서 들리는 소음은 일절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배정받은 방이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문을 통해 복도에서 나는 소음이 들리기는 했습니다.
9. 룸 어매니티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무료로 제공이 불가능한 물품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어매니티로는 몰튼 브라운 제품이 제공되고요, 샤워캡, 바디 스펀지, 화장솜과 면봉, 치실 등 필요한 거의 모든 제품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욕조가 있음에도 배쓰 솔트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물이 총 6병이 제공되었고요, TWG브랜드의 티백과 더불어 드립 커피도 제공됩니다. 처음에는 네스프레소 머신이 아니라 조금은 실망했는데, 이 드립커피 맛이 꽤 좋아서 실망이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아마 협소한 공간에 전기 주전자와 네스프레소 머신을 동시에 놀 수 없어서 만든 고육지책인 듯 싶습니다. 신라 스테이에도 이런 드립 커피백이 제공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전에 신라 스테이에서 마셨던 커피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슬리퍼, 쇼핑백도 비치되어 있고요, Technology Kit이라고 해서 HDMI 케이블, USB 케이블이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이 외에는 유상으로 판매되는 미니바와, 무상 제공할 수 없는 칫솔과 같은 제품과 몰튼 브라운의 여행용 제품이 들어있는 어매니티 킷도 비치되어 유상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해 놨습니다.
10. 조식
조식은 1층에 있는 더 파크뷰에서 먹었습니다. 더 파크뷰의 조식은 뷔페식으로 제공됩니다. 요금이 1인당 8만 5천 원이라는 요금에 놀랐고 준비되어 있는 음식의 종류에 또 놀랐습니다. 얼마 전에 다녀온 콘래드 도쿄의 조식이 5천 엔이었던 것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요금이었는데요, 콘래드 도쿄의 룸 레이트가 서울 신라호텔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것에 비하면 얼마나 서울 신라 호텔이 조식에 힘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메뉴는 기본적은 샐러드류를 비롯해 다양한 빵과 페이스트리 류, 딤섬, 생선찜, 소고기 볶음, 버섯볶음, 죽과 밥, 김치와 같은 반찬 들까지 메뉴를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정도로 아침 뷔페로는 참 거한 뷔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딤섬류가 괜찮았고, 유자 전복 무침의 전복은 전복 살만 썼는데도 약간 비린맛이 느껴졌습니다. 누들바의 쌀국수는 육수에 기름이 보일 정도로 약간은 기름진 스타일이었고요, 송어장은 너무 짜지 않으면서도 송어 향이 느껴져서 저는 나쁘지 않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느낌이었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샐러드는 질긴 아스파라거스의 줄기 부분의 껍질을 벗겨서 질기지 않게 준비한 부분이 확실히 호텔 조식 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춘권은 피는 바삭하면서 속의 새우는 딱 알맞게 탱글 하게 익어서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파크뷰 조식의 하이라이트는 페이스트리류인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크로와상류와 대니쉬가 맛있었습니다. 마실 음료로는 뷔페에 다양한 주스가 있는 것에 더해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었고, 나갈 때 테이크 아웃 해서 가져가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더 파크뷰 조식의 총평은 뷔페식 조식으로는 거의 최고의 호텔 조식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조식 뷔페였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로 거한 뷔페가 조식으로 알맞은가에 대해서는 조금은 회의적인데, 아무리 가짓수가 많고 다양한 음식이 많아도 그 음식을 다 먹기는 힘든데 비해 가격은 비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호텔 조식 뷔페의 위상을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그럼에도 도쿄 콘래드 호텔의 뷔페처럼 아침 식사로 좋은 것들만 딱 준비해서 조금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조식이라는 이름에는 조금 더 알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식사를 하던 중 접시를 다 비우지 않았는데도 접시를 치우려 하셔서 약간은 당황했는데, 주위를 보니 음식을 약간만 맛보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아마 모든 걸 한 번씩 맛보고는 싶은데, 그 양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조금만 맛보고 치우시는 것 같았습니다.
11. 시설과 즐길거리
서울 신라호텔이 한국 내 다른 호텔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부분이 바로 호텔 내의 다이닝입니다. 서울 신라호텔에는 총 7개의 식음업장이 있습니다. 중식의 팔선, 일식의 아리아께, 프렌치의 콘티넨탈, 한식의 라면, 뷔페인 더 파크뷰, 라운지 카페인 더 라이브러리, 그리고 베이커리인 페이스트리 부띠끄입니다. 이 모든 업장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한국 내 최고로 꼽히는 업장들이기에 호텔 손님뿐 아니라, 식음업장 손님들도 많은 편입니다. 저는 이번에는 Experience Credit을 사용하기 위해 중식당 팔선에 방문했습니다.
팔선의 예약은 약 3주 전에 신라호텔 홈페이지에서 했습니다. 예약 시 한 명당 만원의 보증금을 지불했고요, 이 보증금은 팔선에서 결제 시 크레딧으로 돌려주는 것이 아닌, 예약시간에 입장 시 결제 금액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받았습니다. 팔선에서 저는 해물 누룽지 탕과 돼지갈비 튀김을 시켰습니다. 사실 많이 먹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코스요리나 식사류를 따로 더 주문하지는 못했습니다. 해물 누룽지 탕은 탕과 누룽지를 따로 가져오셔서 테이블 앞에서 섞어서 서빙을 해주셨습니다. 팔선의 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은데요, 이 해물누룽지 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산물로는 건해삼, 새우, 관자, 오징어 등이 들어있었고 청경채가 색을 더해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은은한 감칠맛이 좋은 해물 누룽지 탕이었습니다. 돼지갈비 튀김은 돼지 등갈비를 한번 삶고 그걸 전분에 튀겨 제공하며 돼지갈비에 기본적인 간은 거의 되어있지 않아, 소금을 찍어 먹게 됩니다. 이게 굉장히 중독성이 강해서 소금을 살짝 찍어 먹으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설탕에 코팅한 캐슈넛과 짜샤이, 그리고 화조유로 버무린 궁채가 나왔는데, 저는 사천음식을 좋아하다 보니 은은하게 나는 화조유 향이 좋은 궁채가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해물 누룽지 탕이 15만 원, 갈비튀김이 8만 원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하루종일 뭘 많이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다른 요리와 식사류를 맛보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그 외의 호텔 부대시설로는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이 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는 항상 사용하는 기구만 사용하는 제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넓은 공간에 없는 기구가 없었습니다. 다만 공간에 비해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요,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의 경우 투숙객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제가 간 날은 하필이면 정기 휴관일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따로 사용은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신라호텔 부지에는 신라 면세점도 위치해 있어 한번 방문해 봤는데요, 해외 여행객들이 많아 면세점 안은 북새통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면세점이 넓지 않아 면세점을 둘러보는데 살 것이 없다면 30분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저는 시셰이도 화장품 가격이 괜찮아서 구매했고요, 주류의 경우 면세 가격인데도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습니다. 일부 제품들은 그냥 미국에서 세금 내고 구매하는 금액이 훨씬 싸더라고요. 면세점까지는 셔틀이 다니는데요, 셔틀 노선이 호텔 → 면세점 → 동대입구 역 → 호텔이라 호텔에서 면세점으로 갈 때는 금방이지만, 면세점에서 호텔로 돌아올 때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입니다.
12. 스태프
서울 신라호텔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스태프들의 친절도입니다. 고급 호텔 경험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호텔 안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더 좋은 호텔일수록 스태프들의 수도 많아지고, 더 교육이 잘 되어서 고객의 요청사항을 처리하는 걸 넘어서, 고객이 요청하기 전에 이를 해결해 주는 정도까지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서울 신라호텔은 콘래드 도쿄와 더불어 스태프들이 가장 좋았던 호텔 중 하나였습니다. 스태프들 수도 많아서 어디에나 스태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살짝 머뭇거리거나 뭔가를 찾거나 하는 모습이 보이면 여지없이 스태프들이 다가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런 스태프들의 대응은 서울 신라호텔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발렛을 맡길 때부터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고 서울 신라호텔을 이용하며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었습니다.
13. 코멘트
한국 최고의 호텔이 어디냐고 하면 여러 호텔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서울 신라호텔은 항상 이름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 호텔 중 하나입니다. 이번 투숙은 제게 왜 한국 최고의 호텔로 많은 사람들이 뽑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서울 신라 호텔은 호스피탈리티라는 호텔의 기본적인 개념을 너무나 충실히 지키고 있는 호텔로 최고의 스태프들의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식음업장들을 제대로 보여주는 호텔입니다. 하지만 건물 자체가 오래되어 거기서 오는 객실의 한계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호텔 룸이 최고라고 하기는 어려운 호텔이지만, 그럼에도 한국 최고의 호텔로 망설이지 않고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4.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최고의 호텔에서 최고의 음식을 먹으며 최고의 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