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좋은 좌석 고르기, 창가자리냐 복도자리냐?
항공권을 구입할 때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좌석, 수하물, 기내서비스, 가격입니다.
몇 개의 글에 걸쳐 이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전 글 보기: 2018/11/27 - [분류 전체보기] - 비행기 좋은 좌석 고르기, 좌석간격과 좌석넓이
좌석크기만큼이나 중요한 게 좌석위치입니다. 많은 사람이 창가자리와 복도자리 중 어떤 자리가 좋은지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오늘은 한 비행기 안에서도 어떤 자리를 고르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창가자리와 복도자리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4시간 미만의 거리라면 창가 자리를 선택하고, 그 이상이면 복도 자리를 선택합니다. 사실 창가자리라고 해서 내내 밖을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륙하고, 식사 시간이 끝나면 다른 승객들의 수면을 위해서라도 창문 덮개를 내려야 하니까요. 4시간 미만 구간에서 창가자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나도 화장실을 가지 않고, 다른 사람이 화장실을 가는 것에 방해받지 않겠다는 생각이죠. 하지만 중장거리 비행편에서는 복도자리를 선택합니다. 복도자리에 앉아 잠시 걷고 싶거나,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눈치를 보지 않기 위해서죠. 비록 다른 사람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저를 방해하더라도 말입니다. 대신 어중간하게 중간에 끼어있는 자리는 절대 선택하지 않습니다.
기종에 따라서 좌석 배치가 다르기 때문에 좌석의 위치를 선택하는데 비행기의 종류도 영향을 미칩니다. 협동체 기종인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321 은 3-3 배열입니다. 여기서는 B열과 E열만 피하면 됩니다. 광동체 기종 중 A330 기종과 A380 2층은 2-4-2 배열입니다. A330 기종은 창가에 앉더라도 화장실에 가기 위해 1명만 깨우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어느 자리에 앉아도 한 사람만 깨우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죠. B767 기종은 2-3-2 배열입니다. 정 가운데인 E열에 앉더라도 양쪽에 1명 씩 앉아있기 때문에 화장실을 가는 부담이 덜하죠. 그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비행기이기도 합니다. 일부B777과 A350, B787은 3-3-3 배열입니다. 창가쪽에 앉으면 화장실을 가기 위해 2명을 건너가야 합니다. 일부 B777과 B747, A380은 3-4-3 배열입니다. 마찬가지로 창가자리에 앉으면 화장실 갈 때 눈치가 조금 보이죠. 좌석 배열은 같이 여행하는 사람의 숫자에 따라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커플이 여행하는 경우라면 A330이나 B767의 2명 배열에 앉는 게 더 좋으니까요.
또한 창가자리는 복도자리에 비해 조금 더 춥습니다. 비행기의 순항고도는 노선마다 다르지만 해발 고도 10km 내외입니다. 지상으로부터 10km인 곳의 기온은 -60도 정도인데요, 그래서인지 비행기의 동체에 몸이 닿으면 한기가 느껴집니다(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추위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창가자리는 피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비상구자리 vs 일반자리
앞쪽자리 vs 뒤쪽자리
많은 승객들을 도착 후 비행기에서 빨리 내릴 수 있다는 이유로 앞쪽 자리를 선호합니다. 항공사에서도 좌석배정을 할 때 앞 좌석부터 배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항공기가 만석이 아닌 경우 뒤쪽 좌석이 비어 가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체크인을 할 때 항공편이 만석인지 직원에게 물어보고 만석이 아닐 때 뒤쪽 자리를 배정받으면 혼자서 몇 개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Illustration by Gil Ahn. Diagram Courtesy of seatguru.com.
2007년 popularmechanics 이라는 매체에서는 NTSB의 26년간의 사고자료를 분석해 비행기 사고 발생 시 어느 좌석에 앉은 탑승객의 생존률이 더 높은지 발표했습니다. 항공기 앞부분의 좌석에 앉았던 승객의 생존률은 49% 였던 반면, 항공기 뒷부분에 앉았던 승객의 생존률은 69%에 달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이 매체에서는 뒤쪽자리가 더 안전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원문: What Is the Safest Seat on a Plane?) 미국의 TIME 잡지에서도 2015년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고, 비슷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뒤쪽 자리에 앉은 승객들의 사망률은 32%로 중간 자리와 앞쪽 자리의 사망률(각각 39%, 38%)보다 낮았습니다. 또한 가장 사망률이 낮은 자리는 뒤쪽 가운데 자리로 사망률이 28%였습니다. (원문: This Is the Safest Place to Sit on a P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