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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The St. Regis Chicago (25년 5월 숙박)

헤디s 2025. 6. 5. 01:49

 

 

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The St. Regis Chicago (25년 5월 숙박)

 

 

리뷰 요약 & 목차

  1. 총점: 8/10점 (🌕🌕🌕🌕🌑)
  2. 요약
  3. 예약한 방 & 가격
  4. 숙박 시점 호텔 메리어트 본보이 등급 및 혜택
  5. 호텔 위치
  6. 체크인
  7. 룸 컨디션
  8. 룸 어매니티
  9. 조식 & 인룸 다이닝
  10. 시설과 즐길거리
  11. 스태프
  12. 기타 사항
  13. 코멘트
  14.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3. 예약한 방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빌딩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메리어트 호텔의 최상위 브랜드인 ‘The St. Regis’ 브랜드로 운영되는 호텔로 시카고의 수많은 호텔들 중에서도 룸레이트 기준으로 가장 비싼 호텔 중 하나입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시카고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는 시카고 강이 미시간 호수와 만나는 부근에 위치해 있는 세인트 레지스 빌딩에 위치해 있으며, 건물 준공이 2020년, 호텔 개장이 2023년으로 2025년 기준 오픈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식 호텔입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빌딩은 시카고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지만 호텔은 빌딩의 하부층인 1층에서 11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룸 레이트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유상 숙박 요금과 포인트 숙박 요금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약 190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객실들이 전부 저층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시카고 강을 볼 수 있는 리버뷰가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시그니처 전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기본룸인 슈페리어룸은 방의 넓이와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뷰가 없거나 시티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슈페리어룸 중에서도 가장 기본룸은, 룸 타입에 따로 뷰가 표시되어 있지 않으며 이 객실들은 시카고 강을 보지 않는 반대 방향의 건물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슈페리어 룸 중에서도 파크뷰의 경우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뒤편의 Lakeshore East Park와 Maggie Daley Park가 보이는 뷰를 제공하며, 파크뷰와 시티뷰가 동시에 기재되어 있는 방은, 앞 건물과 공원이 동시에 보이는 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슈페리어 룸 보다 상위 등급인 디럭스 객실의 경우 전 객실이 시카고 강 뷰를 제공합니다. 다만 디럭스 룸은 슈페리어룸보다 방 크기가 조금 작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스위트 룸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스트 룸은 1 킹 게스트 룸보다 2 퀸 게스트룸이 조금 더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가장 저렴한 방의 비수기 기준으로 최저가가 세금 포함 $600 달러 부근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최초 예약(좌), 룸 업그레이드를 받은 후 예약(우)

 


저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가장 기본방인 1 킹 슈페리어 게스트룸을 메리어트 숙박권과 포인트를 이용해 예약을 했습니다. 가격은 9만 포인트로 8만 5천 포인트 숙박권에 5천 포인트를 더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포인트 숙박의 경우 평균적으로 8만 ~ 10만 포인트 정도의 가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요일 체크인, 월요일 체크아웃이 가장 저렴해 때에 따라 5만 포인트 후반의 가격을 보여줄 때도 있으며, 그 외의 날들도 10만포인트가 넘어가는 경우는 많이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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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숙박 시점 호텔 메리어트 본보이 등급 및 혜택

 

메리어트 본보이 플래티넘 엘리트 혜택, image courtesy of Marriott

 

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메리어트 본보이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저는 메리어트 플래티넘 회원으로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 투숙했습니다. 메리어트 본보이 플래티넘 회원이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투숙할 때 받을 수 있는 주요 혜택으로는 기본 스위트를 포함한 객실 업그레이드, 오후 4시 레이트 체크아웃 보장, 웰컴 기프트로 포인트 또는 조식 제공 등이 있습니다. 저는 디럭스 룸으로 룸 업그레이드, $60 조식 크레딧, 오후 4시 레이트 체크아웃 등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오픈 초기 메리어트 엘리트 회원에게도 무료 조식을 제공하지 않아서 이 점이 온라인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측에서는 호텔 식당을 호텔 자체에서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무료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이 부분이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호텔 측에서 정책을 바꾸는 것으로 논란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여전히 무료 조식이 아닌, 조식 크레딧으로 제공을 하고 있는데 1인당 $30의 크레딧이 조식당에서 추가금 없이 아침 메뉴와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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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호텔 위치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위치 1, image courtesy of Google Maps

 

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시카고 강이 미시간 호수와 만나는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보로 30분 내의 거리에 시카고 미술관, 더 피어 등의 관광지가 있지만, 애초에 다운타운 내의 관광지 사이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은 시카고 특성상 이 부분은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호텔에서 무료로 2마일을 이동할 수 있는 하우스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조금 더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지만, 하우스카가 많지 않고 First come first serve라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 가격은 무료지만 팁을 줘야 한다는 점 때문에 하우스카가 바로 가용하지 않다면 우버와 같은 라이드 셰어를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위치 2, image courtesy of Google Maps

 


룸 레이트가 높은 최고급 호텔답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좋지 않은 편에 속합니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무조건 전철에서 버스로 환승을 해야 하고, 환승을 하더라도 최소 10분 이상의 도보 이동이 요구됩니다. 대중교통 접근성은 아쉽지만, 이 부분이 최고급 호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에 큰 감점요소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이동시에는 최저 30달러 중반에서 최고 140달러 정도의 가격이 나오며, 수요가 지나치게 높은 시간이 아니라면 평균적으로 70달러 내외를 예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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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호텔 체크인

저는 아침 8시 30분에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을 했고, 우버를 타고 이동하니 10시 전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이라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다행히도 따로 짐을 맡기거나 할 필요 없이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고, 업그레이드 된 방도 준비가 되어 있어 바로 객실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9시 30분에 체크인을 해서 다음날 오후 4시에 체크아웃을 했으니 대략 3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을 이용할 수 있어서 이점은 너무 편리했습니다. 다만, 때에 따라 기본방도 체크인 시간 전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이 부분은 당일 호텔 객실 점유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로비


호텔에 조착하니 바로 직원이 짐을 받아주셨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니 세인트 레지스 특유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비는 층고가 높고 튀는 곳 없이 흰색과 우드톤으로 디자인되어 있었습니다. 체크인은 아주 스무스하게 진행되었고,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 처음 방문한다고 하니 호텔 내의 시설이나 주변 식당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직원분의 에스코트를 받아 객실까지 이동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엘리베이터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경우 엘리베이터 작동 방식이 조금은 특별했는데요,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에 엘리베이터 로비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방 층수를 누르고 키패드를 찍은 후에 표시되는 엘리베이터 번호를 기억한 후 그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타고 이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게스트 룸 출입을 제외하고는 식당이나 부대시설은 따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층수를 따로 누를 필요는 없었습니다. 본인이 탈 엘리베이터 번호가 몇 초간 표시되고 사라지기에, 이를 잘 기억하지 못하면 사람들이 많아 여러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때 헷갈리기 쉽다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내에도 이동하는 층수가 표시되기는 하는데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위치에 있어서 실제로 많은 분들이 잘못된 엘리베이터를 타는 걸 자주 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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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룸 컨디션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디럭스 리버뷰 객실 내부

 

제가 투숙한 객실은 디럭스 리버뷰 객실로 7층에 위치한 객실이었습니다. 객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창 밖으로 보이는 전망이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강 건너편에 위치한 건물이 보이기에 시티뷰인가 싶지만 창가 앞으로 가보면 특유의 옥색 빛을 품은 시카고 강이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객실은 차분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의 디자인이었습니다. 객실은 흰색 벽지와 푸른 카페트를 바탕으로 곳곳에 금색과 베이지색, 우드 장식을 섞어 튀지 않으면서도 너무 지루하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디럭스 리버뷰 객실 내부 침실

 


객실은 크게 침실 부분과 화장실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많은 호텔의 거의 모든 게스트 룸이 침실 부분과 화장실 부분으로 나뉘어 있기에 크게 특별하지 않을 수는 있는데, 제가 머무른 객실의 경우 화장실이 침실부분만큼 컸기에 객실 전체가 침실과 화장실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고 하는 게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침실 부분에는 가운데에 침대가 놓여있고, 침대 옆으로는 앉아 쉴 수 있는 1인용 엑센트 체어와 오토만이, 그 맞은편으로는 작은 원형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한 명이 업무를 보기에 충분한 크기였고, 두 명이 동시에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침대 맞은편으로는 TV가 있었는데 TV도 충분히 컸고, 침대와 거리가 멀지 않아 멀티미디어를 감상하기에 좋았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디럭스 리버뷰 객실 내부 화장실

 

다음은 화장실인데요, 화장실을 들어오자마자 든 생각이 ‘왜 이렇게 크지?’ 였습니다. 대부분의 호텔 객실은 세로로 긴 형태인데요, 제가 묵었던 방은 거의 정사각형 형태였고, 그 정사각형이 세로로 나뉘어 한쪽이 화장실, 다른 한쪽이 침실인 형태였습니다. 사실 화장실이 큰게 단점은 아닌데, 의외로 침실이 작아서 차라리 화장실을 직사각형 형태가 아니라 ㄷ자 형태로 만들어서 침실 부분의 공간을 조금 더 넓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이 공간은 큰데 따로 벤치나 화장대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어서 버리는 공간이었거든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디럭스 리버뷰 객실 내부 샤워부스(좌), 변기(우)

 


화장실에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밀폐된 공간의 변기와 샤워실이 있습니다. 두 공간 모두 문을 닫으면 완전 밀폐되는 형태인데요, 환풍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화장실 냄새나 샤워 후의 습기도 금방 사라지는 점이 좋았습니다. 화장실에는 큰 거울과 함께 세면대 2개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세면대 아래로는 충분한 수의 수건이 마련되어 있었고요. 세면대 공간은 충분히 넓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세면대에 수건을 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자꾸 수건을 사용하고 세면대 위에 놓다 보니 세면대 공간 활용성이 나빠진다는 점이었습니다. 화장실의 끝에는 리버뷰와 함께 욕조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이 세로로 길다 보니 리버뷰를 바라보며 욕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는데요, 다만 강 건너편으로 다른 건물들과 마주 보고 있어 아무리 호텔 건물 외벽에 반사 코팅이 되어있더라도 주로 욕조를 이용하는 저녁시간에는 뷰를 감상하며 이용하기에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디럭스 리버뷰 객실 옷장(좌), 미니바(중), Floor Plan(우)

 

객실 입구 바로 오른쪽으로는 작은 옷방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옷방에는 충분한 크기의 옷장과 옷걸이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아래로는 캐리온 수하물을 2개는 펼쳐놓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캐리어 받침대가 있었습니다. 침실 옆으로는 미니바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미니바의 냉장고는 아이템을 꺼내면 자동으로 인식이 되는 형태였고, 따라서 미니바 이외의 물건을 넣는 용도로 사용하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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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룸 어매니티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디럭스 리버뷰 객실 룸 어매니티 1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객실에는 기본 무료 어매니티로 생수 2병, 네스프레소 캡슐 6개, 캐모마일 티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 각각 2개가 제공됩니다. 종이컵도 제공되어서 커피를 뽑아서 나갈 수 있어 좋았지만, 함께 제공되는 에스프레소 잔의 경우 네스프레소로 추출할 때 작은 용량으로 추출하더라도 컵의 크기가 약간 작아 커피가 넘칠락 말락 할 정도까지 나온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디럭스 리버뷰 객실 룸 어매니티 2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디럭스 리버뷰 객실 룸 어매니티 3

 

객실 어매니티로는 슬리퍼와 배스로브, 금고, 슈미트와 브러시 등이 제공되었고, 다리미 대신에 스팀다리미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대부분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는 하루에 2장씩 무료 다림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는 이와 관련된 안내는 따로 없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디럭스 리버뷰 객실 욕실 어매니티

 

욕실 어매니티로는 스웨덴 브랜드인 Sachajuan제품의 샴푸와 컨디셔너가, Sodashi 브랜드의 바디워시가 대용량으로 제공되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바디로션과 클렌징 바, REN브랜드의 페이스 워시와 클랜징 비누도 제공되었습니다. 욕조가 있었음에도 베쓰 솔트는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세인트 레지스에서 사용되는 모든 어매니티의 경우 세인트 레지스 부티크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후에 구입을 원하시면 세인트 레지스 부티크를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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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조식 & 인룸 다이닝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조식당 MIRU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조식 서비스는 11층에 위치한 일식당 MIRU에서 제공됩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서 투숙하며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일식당 MIRU였습니다. 호텔에 가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미국식 아침식사를 먹게 되는데요, 이 일식당 미루에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식 아침식사를 먹을 수 있어 투숙 경험이 조금은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이 일본식 아침식사는 Tokyo Brunch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데요, 기본적으로 밥과 미소국, 절임야채, 다시 국물과 연어알이 더해진 타마고(수란), 김이 제공되고 메인 메뉴를 고르는 형태입니다. 메인 메뉴로는 연어구이, 부챗살 구이, 채식 옵션으로 시치미 가지 꼬치가 있습니다. 가격은 연어구이를 선택할 때 46달러, 부챗살 구이를 선택할 때 44달러, 가지꼬치를 선택할 때는 32달러로 아침식사로는 가격대가 있는 편입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조식당 MIRU 메뉴

 

연어구이의 경우 속은 완전히 익지 않아 약간은 투명한 끼가 남아있는 촉촉한 정도의 굽기로 너무 잘 구워졌고, 그 위에는 양념된 파가 올라가 있었는데 함께 제공된 라임을 뿌려먹으면 라임의 산미와 파 특유의 알싸함이 연어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밥의 경우 약간 눌은 형태로 제공되어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었습니다. 야채 절임은 간이 세지 않고 감칠맛이 잘 느껴지는 맛있는 절임이었고, 미소국은 간이 많이 세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김도 딱 2장이 제공되어서 아쉬웠고요. 함께 제공된 수란과 연어알은 밥에 넣어서 비벼먹으니 간이 세지도 않으면서 연어알의 은은한 감칠맛과 계란의 고소함이 잘 어울렸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조식당 MIRU 도쿄 브런치

 

음료로는 기본적인 커피류와 냉압착즙한 주스가 있었습니다. 또한 조식 메뉴판임에도 다양한 칵테일이 있었다는 점이 약간은 재미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일본식 아침식사로는 훌륭했습니다. 46달러라는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라는 특수성, 그리고 미국에서 먹는 일본식 아침식사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다시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 방문하더라도 이 메뉴를 먹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웨스턴 메뉴의 경우 20대 초중반으로 엘리트 회원 혜택으로 받은 1인당 30달러의 조식 크레딧 사용을 위한 메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욕심을 부리면 금방 30달러가 넘어가기에, 무료로 아침을 먹는다라는 느낌보다는 돈을 조금 더 얹어서 맛있는 걸 먹겠다는 마음으로 조식당을 방문하는 게 마음이 조금 더 편할 듯싶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프라이빗 다이닝 메뉴 1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프라이빗 다이닝 메뉴 2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서 인룸 다이닝도 이용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서는 인룸다이닝이나 룸서비스라는 이름이 아닌 프라이빗 다이닝이란 이름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저는 가볍게 먹을 메뉴 몇 개를 시켜봤습니다. 가장 먼저 왕연어 & 트러플 크루도를 시켰는데요, 크루도는 날것이라는 이탈리아어로 왕연어 & 트러플 크루도는 연어회에 블랙 트러플, 건조 미소, 유자 올리브유 등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이 음식이 꽤나 맛있었는데요, 연어 특유의 향이 건조 미소의 약간은 은은하면서도 쿰쿰한 맛과 잘 어우러졌고, 쪽파가 쿰쿰한 맛이 과하지 않게 잡아주고 마지막에 유자 올리브유의 상큼함으로 입을 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블랙 트러플의 맛이나 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다음으로는 트러플 감자튀김을 먹었는데요, 약간은 포슬포슬한 느낌의 감자튀김으로 트러플향과 마지막에 올라간 치즈의 맛이 잘 어울렸습니다. 거기에 케첩은 단맛보다는 산미가 강조되는 맛으로 케첩을 찍어먹으면 케첩의 상큼함이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맛이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인룸 다이닝이다 보니 감자튀김이 조금은 눅눅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타이거 쉬림프의 경우 익힘 정도가 아주 좋아서 탱글 하면서도 새우 특유의 갑각류 감칠맛과 단맛이 잘 느껴졌습니다. 같이 온 칵테일소스도 단맛보다는 신맛과 매콤함이 두드려지는 맛이어서 새우와 잘 어울렸습니다. 시트러스 크렘 브륄레의 경우 시트러스의 맛이 상큼해서 질리지 않게 들어갈 수 있는 크렘 브륄레였고, 계란의 맛이 풍부하고 바닐라의 맛 또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이었습니다. 물론 위의 설탕 코팅도 바삭해서 식감을 더해주어서 좋았고요. 마지막으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요, VERO라는 시카고 지역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바닐라 향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단맛과 밸런스가 좋아서 제가 먹었던 바닐라 아이스크림 중에 참 맛있었던 바닐라 아이스크림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의 경우 디저트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얼음이나 그런 방법 없이 종이용기에 담긴 아이스크림 하나만 달랑 나와 빨리 녹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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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설과 즐길거리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수영장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샤워부스와 사우나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부대시설로는,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등이 있습니다. 먼저 수영장의 경우 호텔 10층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합니다. 수영장의 경우 큰 하나의 풀만 있고 수영장 공간 내에 따로 자쿠지나 온수 풀은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수영장 풀 자체가 Heated Pool로 운영되기에 겨울에도 이용에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영장 한쪽은 시카고 방향의 리버뷰로 되어 있어 리버 뷰를 즐기면서 수영을 하거나 밤의 야경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풀의 깊이는 대략 1.3~1.6m 정도로 어린아이의 경우 이용에 주의가 필요할 깊이였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피트니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GX 룸(좌), 스파 입구(우)

 

피트니스의 경우 기구 간 공간이 넉넉해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기구도 다양한 유산소 운동 기구를 비롯해 프리 웨이트와 웨이트 머신도 준비되어 있어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부족한 기구는 없을 듯 보였고요. 라커룸에는 샤워부스와 더불어 핀란드식 사우나가 준비되어 있어서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부대시설들은 퀄리티도 좋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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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스태프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11층 휴식공간

 

세인트 레지스 브랜드가 다른 호텔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으로는 바로 버틀러 시스템이 있습니다. 버틀러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투숙객이 요청하는 건 다 들어준다는 컨셉인데요, 따라서 기본적인 요청사항부터 때로는 이게 가능할까 싶은 요청사항까지 처리해 주는 게 바로 버틀러입니다. 하지만 일반 투숙객의 경우 이 버틀러 시스템을 이용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숙객에게 세인트 레지스의 버틀러 시스템이 크게 와닿을 기회가 없습니다. 이건 저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그럼에도 세인트 레지스에 방문하면 종종 이용하게 되는 서비스가 바로 모닝커피 서비스입니다. 세인트 레지스에서는 커피 서비스를 요청하면 요청한 커피나 티를 간단한 다과와 함께 원하는 시간에 제공합니다. 하지만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경우 이 커피 서비스를 모든 투숙객에게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스위트룸 등 상위 등급의 객실에 투숙하는 고객들에게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더라고요. 유상으로라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등급 객실에 따라 제공되는 버틀러 서비스가 다르다면, 이 호텔이 왜 굳이 세인트 레지스 브랜드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경우 따로 다림 서비스에 대한 안내는 없었지만, 구두 광택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11층 테라스

 

버틀러 서비스 외에 다른 스태프들은 흠잡을 곳 없이 완벽했습니다.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도와준 직원들, 차를 타고 내릴 때 도움을 준 도어맨 분들과 호텔 내 시설을 청소해 주시는 직원분들, 식당의 직원들 모두 친절하게 응대를 해 주셔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고급 호텔이라는 사실을 새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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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기타 사항

제가 방문했던 5월 중순의 경우 졸업식 시즌과 여러 컨퍼런스가 겹쳐서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투숙객이 많다고 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한 가지 아주 아쉬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의 경우 각각의 세인트 레지스가 시그니처 칵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경우 시그니처 칵테일이 The 1871이라는 라이 위스키, 블러디 메리 믹스, 훈연 소금, 딜이 들어가는 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의 블러디 메리였고, 저는 이걸 프라이빗 다이닝을 주문하며 함께 주문했는데요, 주문 후 20분 뒤에 다시 전화가 와서 오늘 호텔 이용객이 많아 재료가 소진되어 칵테일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용객이 많아 재료가 소진될 수는 있지만, 다른 메뉴도 아닌, 이 호텔만의 시그니처 칵테일이 솔드 아웃이라는 사실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생일선물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 방문하는 시기즈음이 생일과 겹쳐서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에서 선물로 샴페인과 초콜릿 케이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호텔에서 제공한 Roederer Estate Brut 샴페인이 가격대비 맛이 꽤 괜찮은 샴페인이어서 조만간에 한번 더 구입해서 마셔볼까 합니다. 참고로 고급호텔일수록 이런 기념일들을 잘 챙겨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선물의 가격대와 상관없이 이런 제스처들이 확실히 그 호텔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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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코멘트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야경

 

사실 미국에 있는 고급 호텔들에 대해 그래봤자 미국에 있는 호텔이지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묵어본 세인트 레지스 뉴욕에서도 인상적인 서비스는 받지 못했고, 다른 고급 호텔들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미국에서의 진짜 제대로 된 고급 호텔인 것 같습니다. 서비스도 좋았고, 호텔 시설들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호텔 식당이 일식당인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이 호텔이 왜 세인트 레지스 브랜드여야 하는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메리어트 브랜드의 호텔 중 최고급 브랜드는 세인트 레지스 말고도 리츠 칼튼이 있다 보니, 이 호텔이 리츠 칼튼이어도 이상할 것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두 브랜드의 지향성은 다르지만요) 그럼에도 더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가 좋은 고급호텔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제대로 된 고급 호텔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선택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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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 입구(좌)와 리버뷰(우)

 

미국의 좋은 고급 호텔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메리어트 포인트로 저렴할 때 투숙하실 수 있으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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