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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380-800 단거리 프레스티지석 후기 (25년 1월 탑승, NRT → ICN)

헤디s 2025. 2. 13. 02:32

 

 

 

리뷰 요약 & 목차

  1. 총점: 7/10점 (🌕🌕🌕🌗🌑)
  2. 한 줄 요약: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시계는 거꾸로 가나?
  3. 노선: NRT(도쿄 나리타 국제공항) → ICN (인천 국제공항), KE704, 14:00 → 16:40, Duration 2h 40m
  4. 비행기 기종: A380-800, HL7622, (Oct 2013 delivered, 11.8-year-old)
  5. 항공권 가격: 델타 항공 마일리지 15000마일 + $27.5 (Taxes & Fees)
  6. 탑승 좌석: 12H, 프레스티지석, 창가석 (프레스티지 슬리퍼)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8. 출발공항 라운지
  9. 보딩
  10. 좌석
  11. 기내 서비스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13. 기내식
  14. 주류 및 음료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16. 랜딩 및 입국심사
  17. 아쉬웠던 점
  18. 마무리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대한항공 위탁 수하물 규정, image courtesy of Korean Air
대한항공 나리타 공항 체크인 정보, image courtesy of Korean Air

나리타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편은 모두 1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대한항공은 1 터미널에서 체크인카운터 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탄 오후 2시에 출발하는 KE704 편의 경우 체크인은 10시 45분에 시작합니다. 프레스티지 전용 체크인 카운터의 경우 총 3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프레스티지 체크인의 경우 기다리는 줄이 없어서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도쿄 나리타 공항 체크인 카운터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의 경우 위탁 수하물로 총 2개의 가방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한 가방당 무게는 최대 32kg까지 가능하며 23kg이 넘어가는 짐의 경우 따로 무거운 짐을 나타내는 HEAVY태그를 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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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출발공항 라운지

도쿄 나리타 공항 1터미널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패스트트랙

나리타 공항 1 터미널에는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전용 보안검색대가 있습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 승객도 전용 보안 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탑승할 때는 공항이 많이 붐비지 않았지만, 공항이 붐비는 시간대나 시즌에는 빠른 보안검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대한항공 도쿄 나리타 공항 KAL 라운지 위치

대한항공은 나리타 공항에 자체 라운지인 KAL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라운지의 경우 26번 게이트와 25번 게이트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찾기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라운지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한항공이 최근 나리타 노선에 비즈니스 클래스가 많지 않은 항공기를 운영 중이여서인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도쿄 나리타 공항 KAL 라운지 내부(좌)와 음식(중, 우)

일본에 있는 라운지들이 퀄리티가 좋기로 유명한데 비해 대한항공의 나리타 KAL라운지는 그 명성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일본에 있는 라운지들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메뉴가 바로 카레인데요, 나리타 KAL라운지는 카레는커녕 핫 푸드는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과일, 샐러드, 빵과 더불어 끼니를 때울만한 걸로는 삼각 김밥, 유부초밥, 컵라면 정도가 전부입니다. 주류의 경우 일본주,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꼬냑, 위스키 등이 제공되고 생맥주 기계는 하이네켄과 기린 생맥주 기계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대한항공 도쿄 나리타 공항 KAL 라운지의 주류

냉정하게 말하면 인천외의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KAL라운지는 실망스럽습니다. 김포 국제선 KAL 라운지의 경우 핫푸드는 있지만 김포 ↔ 하네다의 비싼 운임에 비하면 아쉬운 정도고요, 나리타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의 LAX공항과 뉴욕의 JFK공항의 KAL라운지도 실망스러운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해외의 KAL라운지는 조용하게 쉬는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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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보딩

대한항공 KE704편 보딩

제가 탑승한 KE704 편의 보딩은 26번 게이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보딩 시간은 출발 35분 전인 오후 1시 25분 전이라고 했지만, 게이트에 20분 정도에 도착하니 이미 프리보딩이 끝나고 비즈니스 클래스 보딩이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탑승교는 총 2개가 연결되었고, 하나는 1층의 이코노미 클래스 캐빈으로, 다른 하나는 2층의 프레스티지 클래스 캐빈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제가 탑승한 2층은 모두 프레스티지 클래스였기에 이코노미 클래스의 보딩 상황은 잘 모르지만, 보딩이 일찍 시작한 만큼 늦지 않게 보딩을 끝냈습니다. 다만, 도쿄 나리타 공항의 혼잡 문제로 보딩이 완료되고 나서도 이륙까지 약 1시간 정도 기내에서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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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좌석

대한항공 A380 프레스티지 슬리퍼 좌석 1

대한항공 A380-800 프레스티지 클래스에는 프레스티지 슬리퍼라고 불리는 B/E 에어로 스페이스의 미니팟 제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2-2-2 배열의 프레스티지 클래스는 모든 좌석에서 직접적인 통로 접근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풀 플랫 좌석이고요, 다만 좌석을 전부 펼쳤을 때 좌석이 바닥과 평행이 되는 각도는 아니고, 다리 쪽이 살짝 낮고, 머리 쪽이 살짝 높은 약간은 기울어진 각도입니다. 하지만 항공기가 순항 중에는 기수 부분이 약간 들린 채로 비행하기에 크게 불편함은 없는 정도인데 개인에 따라서 자꾸 몸이 내려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대한항공 A380 프레스티지 슬리퍼 좌석 2

좌석에는 개인 독서등을 비롯해, 앉아있을 때뿐만 아니라 누워있을 때도 좌석 조절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버튼이 각각 다른 2곳에 설치되어 있었고요, 암 레스트에는 음료잔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앞의 모니터 사이 하단 부분에는 오픈된 수납공간이 있었습니다. 팔걸이 하단 부분에는 콘센트가, 팔걸이 뒷부분에는 USB-A 충전 포트가 2개 달려 있었고 창가 쪽 좌석의 경우 A380-800 항공기 2층 캐빈의 특징인 추가 수납공간이 있었습니다. 원래 대한항공의 A380-800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좌석은 대한항공의 아이코닉한 하늘색이었는데요, 최근 이 항공기들의 좌석 천갈이를 하면서 새로운 짙은색으로 모두 교체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탄 HL7622편도 천갈이를 끝내서 짙은 색의 좌석을 가지고 있었고요, 다만 좌석을 바꾼 건 아니라 약 12년의 세월의 흐름이 너무나도 잘 느껴지는 좌석 상태를 보여주었습니다.

 

대한항공 A380 프레스티지 슬리퍼 좌석 3

최근 대한항공에서 A380-800 항공기의 퇴역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하고, 몇 년 더 운항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중정비를 시작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다만, 여러 정황을 볼 때, 기내 인테리어를 레노베이션하지는 않을 것 같고 기존의 좌석 배치를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기는 합니다. 조금 아쉬운 뉴스이기도 한데요, A380-800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슬리퍼 시트가 아예 나쁜 시트는 아닌데, 확실히 구형이라 최근 트렌드에서 아주 많이 벗어나 있는 느낌도 있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의 기재 상황으로 인해 A380-800 항공기뿐만 아니라 프레스티지 슬리퍼가 장착되어 있는 B777-300ER도 많은 장거리 노선으로 투입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대한항공이 항공기를 오래 쓰려면 주기적으로 기내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미국의 항공사들의 20~30년 사용한 항공기들도 기내는 인테리어를 꾸준하게 업그레이드해서 탔을 때 옛날 비행기의 느낌은 안나거든요. 개인적으로 A380-800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없이 기존 인테리어로 몇 년 더 운항을 한다면 대한항공의 A380-800은 피하고 싶은 항공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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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기내 서비스

 

대한항공 단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서비스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의 704편은 단거리이기 때문에 간소한 기내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이륙하기 전에 웰컴 드링크로 주스를 받고요, 승무원께서 오셔서 식사 주문을 받으십니다. 이륙하자마자 샐러드와 메인이 담긴 트레이가 제공되고 음료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연달아 과일과 커피/차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지난 10월에는 김포 국제공항에서 도쿄 하네다로 가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탑승했었는데요, 도쿄행은 비행시간이 2시간도 채 안될 정도로 짧은 데다 약 30분 정도 난기류로 인해 기내 서비스가 진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쿄발 인천행의 경우 비행시간이 약 2시간 30분 정도였는 데다 난기류도 거의 없어서 기내 서비스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아직 밥을 먹고 있는데 후식이 나와 트레이에 후식을 욱여넣고 차와 커피를 받고 하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메뉴판에 보면 샐러드 → 메인 → 과일 → 빵 → 커피와 차 순으로 나와있어 아마 이게 서비스 순서를 의미하는 건 아닐 것 같지만, 메인을 다 먹은 후에 디저트로 과일이 나오는 게 더 나은 서비스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단거리 노선이기에 승무원의 피로와 기내 서비스의 효율성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고, 차라리 이럴 거면 과일도 트레이에 담아서 한꺼번에 다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식사 서비스가 끝난 후는 기내 면세 판매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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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매니티와 화장실

대한항공 단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어매니티

대한항공은 단거리 비즈니스 노선에 따로 어매니티 파우치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몇 가지 어매니티가 제공됩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과 기내용 슬리퍼가 제공되고요, 이 기내용 슬리퍼는 장거리 이코노미에서 제공되는 천만 있는 슬리퍼와 달리 약간의 쿠션도 있어 조금 더 편합니다. 베개와 이불도 제공됩니다.

 

대한항공 A380 프레스티지 클래스 화장실과 화장실 어매니티

대한항공 A380의 프레스티지 클래스가 있는 2층에는 총 5개의 화장실이 있는데요, 앞에 두 개, 중간에 하나, 뒤에 두 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중 뒤에 있는 2개의 화장실은 좀 더 작은 편이고 가운데 있는 화장실과 앞에 있는 화장실이 조금 더 넓은 편입니다. 화장실은 그냥 평범한 화장실이었고 확실히 세월의 흐름이 느껴졌습니다. 화장실에는 기본적으로 작은 종이컵과 핸드워시가 배치되어 있고요, 추가적으로 치약과 칫솔, 가글액, 면도기와 면도크림, 핸드로션, 탈취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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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내식

대한항공 단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물수건(좌)과 기내식(우)
대한항공 단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후식 과일(좌)과 커피(우)

대한항공의 도쿄노선 단거리 기내식으로는 한식과 양식을 고를 수 있습니다. 한식으로는 비빔밥이, 양식으로는 안심 스테이크가 제공되고, 양식을 고를 경우 샐러드와 빵도 함께 제공됩니다. 저는 양식을 골랐습니다. 기내식은 샐러드와 안심 스테이크, 가니시 야채와 펜네 파스타 그래탱이 함께 제공됩니다. 뒤이어 빵이 나오는데 마늘빵과 통밀빵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과일로는 한국 배, 수박, 오렌지가 제공되고 마지막으로는 커피/차가 나옵니다.

 

대한항공 단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식전빵(좌), 샐러드(중), 스테이크(우)

스테이크의 굽기는 기본적으로 미디엄으로 나오는데요, 기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굽기였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안심 스테이크를 생각하신 게 아니라면 실망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고요, 샐러드의 경우 관자가 들어있었는데 이 관자의 익힘 정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과일도 전반적으로 당도가 괜찮았고요, 다만 커피가 블랙커피로 먹기에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단거리 기내식으로는 만족스러운 편이었고요, 미국의 3~4시간을 비행하는 국내선 일등석의 기내식과 비교하면 정말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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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주류 및 음료

대한항공 단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주류 메뉴

대한항공의 단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주류 메뉴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샴페인이 없는 건 아쉽지만,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이 1 종류씩 탑재되어 있고, 포트 와인도 샌드맨 파운더스 리저브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카치, 싱글몰트, 블렌디드 위스키와 더불어 보드카, 진, 럼 등도 탑재되어 있고 꼬냑도 XO등급의 레미 마틴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맥주는 일본 노선답게 아사히를 비롯해 하이네켄과 카스 등이 탑재되어 있고 제주 펠롱 에일과 논 알코올 맥주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도착 후 운전을 해야 했기에 논 알코올 맥주를 주문했는데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나왔습니다. 맛은 나쁘지는 않았는데 제가 미국에서 즐겨마시는 애슬레틱 브루잉의 논 알코올 맥주에 비하면 아쉬운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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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기내 엔터테인먼트

대한항공 A380 프레스티지 슬리퍼 모니터 1

대한항공의 A380-800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온디맨드 방식의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제공됩니다. 좌석에 설치된 모니터 크기는 15.4인치이지만, 모니터가 발끝에 설치되어 있어 15.4인치보다 훨씬 작게 느껴지고 화질도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A380이 2010년 초반에 도입된 항공기이고, 도입 당시의 좌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에 발생하는 문제점인데, 요즘 웬만한 이코노미석 모니터에도 못 미치는 A380 프레스티지석 모니터는 너무 아쉽습니다. 대한항공 기종 소개 홈페이지에서는 이 모니터를 ‘대형 모니터로 즐기는 나만의 영화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A380 프레스티지 슬리퍼 모니터 2

또 다른 문제점은 헤드폰을 연결하는 헤드폰 단자인데요, 이 단자가 너무 오래된 나머지 굉장히 헐거워져서 헤드폰 케이블을 잘 잡고 있지 못합니다. 여기에서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어쩔 때는 너무 큰 노이즈가 들리기도 하고, 어쩔때는 기내 엔터 시스템의 사운드가 씹혀서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단자를 특정 포지션으로 잘 놓아야 하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리모컨의 경우 컨트롤이 직관적이지 않아서 조금 불편했고 버튼을 완전 꾹 눌러야 작동했습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이야기해 보자면, 꽤 많은 한국 영화와 TV프로그램에 탑재되어 있었고요, 2010년대 초반에 도입된 항공기임에도 외부 카메라가 달려있어 외부 상황을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화질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고요. 전반적으로 뭐 만족스러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2시간 30분짜리 단거리 비행이었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걸 타고 10시간 넘게 비행한다면 매우 불만족할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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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랜딩 및 입국심사

인천공항 제2터미널 수하물 수취대

출발이 지연되었기에 인천 국제공항에서의 도착도 1시간 정도 늦었습니다. 최근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인천공항 출발 보안검사와 출국심사와는 달리, 입국 심사의 경우 빛의 속도로 통과할 수 있었고, 수하물의 경우도 우선 수하물 처리가 되어서 빨리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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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아쉬웠던 점

대한항공 A380 프레스티지 슬리퍼 세이프티 카드(좌)와 수납공간(중, 우)

A380이라는 항공기 자체는 나쁜 항공기가 아닙니다. 물론 항공 시장의 트렌드를 조금은 벗어난 항공기엮시에 코로나 이전에는 빨리 퇴역을 하기도 했지만, 다시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요즘 재평가를 받는 항공기이기도 하고요. 특히 2층에서는 엔진 소음이 적어서 피로도가 덜하고, 항공기의 규모 때문에 난기류 상황에서의 체감 안정성도 나은 편이고요. 문제는 10년이 넘은 항공기임에도 기내 인테리어를 10년 전 도입할 때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한항공에 있습니다. 다른 항공사들과 비교해서도 모든 것이 너무 구형이고, 메인터넌스를 한다고 해도 세월에서 오는 낙후함은 어쩔 수 없고요. 더 큰 문제는 대한항공이 이 A380을 1~2년 이내에 퇴역한다는 계획을 번복했음에도 기내 개조 없이 시트의 천만 갈아서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단거리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 기재가 여전히 복편으로 14시간이 걸리는 뉴욕 노선에도 투입되고 있기에 문제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A380항공기를 좋아하지만, 장거리 노선의 프레스티지 클래스를 이용한다면 대한항공의 A380은 피하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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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마무리

대한항공 A380(좌)과 단거리 프레스티지 클래스 메뉴(우)

단거리이기에 무난한 프레스티지 클래스 경험이었습니다. 기내식도 나쁘지 않았고 승무원도 친절했지만, 근본적인 하드웨어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고요, 마치 2010년대 중반에 탑승한 듯한 과거로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이 이 구형 기재를 계속 사용한다고 해도,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대한항공 외의 뚜렷한 다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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